질 문
印黙 김 형 식
질문하고 질문하라
당신도 질의 문에서 나왔다
질문은 생명의 문
살아 있는 것은 모두 이곳에서 나왔다
태양도 지구도
석가도 예수도
철학도 예술도
질문에서 나왔다
질문에는 세 가지 갈증이 있다
그 하나는 모르는 것을 알고자 하는 것이요
그 둘은 알고 있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고
그 셋은 지혜를 구하는 것이다
질문을 던져라
인간의 심장을 뜨겁게 하라
질문하지 않는 사람은
죽은 몸이다
질문만이 위대하고 또 위대하다
질문하고 질문하라
질의 문은 당신의 존재를 증명한다.
신을 죽여야 산다
이 세상에 태어난 것도 신의 뜻이고
이 세상에서 죽어가는 것도 신의 뜻이다
두 발 딛고
일어서는 것도 신의 뜻이고
누구를 사랑하는 것도
미워하는 것도 신의 뜻이라니
내 자의로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단 하나도 없다
생각하는 것조차도 신의 뜻이다?
신의 숨통을 끊어 놓아야 한다
그리하여 신으로부터 영원히 벗어나야 한다.
화 해
잎은 봄에
꽃은 가을에
서로 만나지 못하고 핀 꽃무릇
아직도 풀지 못했어?
전생의 업 그리 두터운가
심장에 붉은 피는
발끝에서 머리끝까지
돌고 도는데
무엇이 그리 꼬여
얼굴을 돌리고 살아가고 있는가
녹여 내야지
얼음이 녹으면 봄이 온다
그 응어리 녹여내고
우리 마주 보고 곱게 피자.
김형식
시인, 문학평론가, 전남 고흥, 필명 인묵印默, 전남대농경제학과(졸), 무불선학대학원 석사과정 수료, 재가불자(성철스님 몽중상좌) 현대문학 창작입문강좌이수(1969). 《불교문학》(2015) 시부문 등단(〈그림자 둥지〉 외 4편), 《한강문학》(2020) 평론부문 등단(시성詩聖 한하운의 시詩 〈어머니〉에 대한 소고), 대표작:〈그림자의 둥지〉, 〈무엇을 쓸고 있는가〉, 〈봄비〉, 〈반갑다, 초승달〉, 〈애호박〉 외, 시집:《그림자 하늘을 품다》, 《오계의 대화》, 《광화문 솟대》, 《글, 그 씨앗의 노래》, 《인두금의 소리》, 《성탄절에 108배》, 《침묵이 입을 열다》 외, 수상:한국청소년문학대상, 한국창작문학대상, 시가흐르는 서울 제2회 문학대상 등, 고흥문학회 초대회장, 詩聖한하운문학회 자문위원장, 《보리피리》 편집주간, 한국문인협회 개선위원, 국제PEN한국본
부 회원, 매헌 윤봉길사업회 지도위원, 불교아동문학회 부회장, 한강문학 편집위원, 시가흐르
는 서울 문학상선정위원장, 창작문학 문학상심사위원, 사)대한민국문학메카본부 회원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