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회 염불법
안녕하세요. 마음공부를 안내하는 최경도 교무입니다. 반갑습니다. 이제 무더위도 지나가고 이슬이 내린다는 백로가 지나 시원하다. 마음병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마음 병 치료하는 의술과 약재를 배우는 것도 이제 마무리 단계에 왔다. 마음 병 치료하는 의술인 삼학팔조와 약재인 사은사요가 낙원 가는 길이라는 것도 이해했고 일원상도 이전했으니 이제는 저절로 될 때까지 하고 또 하는 훈련이 남았다.
이 시대를 살면서 마음 아픈 일이 많이 있으나 사회적으로 물질문명의 오남용에 의한 부작용으로 심신간 장애와 중독증이 많아 졌다. 이병이 어디로부터 오는가 생각해 보면 선천적으로 타고나기도 하나 후천적으로 개인의 욕심을 관리하지 못함에서 오는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그래서 [정전] 정신 수양의 목적에 보면 천지만엽으로 벌여가는 이 욕심을 제거하고 온전한 정신을 얻어 자주력을 양성하기 위하여 수양을 한다고 하였다. 오늘은 수양하는 방법 가운데 염불법을 소개 하고자 한다.
유정물은 배우지 아니하되 근본적으로 알아지는 것과 하고자 하는 욕심이 있는데 그 가운데 최령한 사람은 보고 듣고 배우고 하여 아는 것과 하고자 하는 것이 다른 동물의 몇 배 이상이 되므로 그 아는 것과 하고자 하는 것을 취하자면 예의 염치와 공정한 법칙은 생각할 여유도 없이 자기에게 있는 권리와 기능과 무력을 다하여 욕심만 채우려 한다. 그러다가 결국은 패가신망도 하며, 번민 망상과 분심 초조로 자포자기의 염세증도 나며, 신경 쇠약자도 되며, 실진자도 되며, 극도에 들어가 자살하는 사람까지도 있게 된다.
조울증이나 조현병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을 가끔 볼 수 있는 데 이의 치료는 약물 치료와 명상 요법이 함께 사용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제 세상이 변하여 명상에 관한 관심도 많아졌고 장차 마음공부를 찾는 사람도 많아지리라 본다. 정신을 수양하여 정신의 자주력을 얻기 위한 방법이 염불과 좌선과 주송이다. 염불과 주송은 이웃사촌이라 생각하면 결국은 염불과 좌선이다.
[정전]에 보면 ‘염불은 우리의 지정한 주문 한 귀를 연하여 부르게 함이니, 이는 천지만엽으로 흩어진 정신을 주문 한 귀에 집주하되 천념 만념을 오직 일념으로 만들기 위함이다’ 하였고 또 ‘염불이라 함은 천만 가지로 흩어진 정신을 일념으로 만들기 위한 공부법이요, 순역 경계에 흔들리는 마음을 안정시키는 공부법이다.’ 하였다. 염불이 목적이 ‘천 가지 만 가지 생각으로 흩어진 의식을 한 마음으로 만들기 위함’에 더하여 ‘순역 경계에 흔들리는 마음을 안정시키는 공부법’이라 하였음을 찾아 볼 수 있다.
염불은 주문 한 귀를 연하여 부르게 하는 데 염불의 문구인 “나무아미타불”은 우리 말로 ‘무량수각에 귀의한다’는 뜻이다. 과거 불교에서는 부처님의 신력에 의지하여 서방 정토극락에 나기를 원하며 아미타불의 이름을 염송하였다. 그러나 원불교에서는 내 마음의 아미타불을 발견하여 자성 극락에 돌아가기를 목적한다.
우리의 마음은 원래 생멸이 없으므로 곧 무량수라 할 것이요, 그 가운데에도 또한 소소 영령하여 매하지 아니한 바가 있으니 곧 각이라 이것을 내 마음 속의 아미타불이라고 하며, 우리의 자성은 원래 청정하여 죄복이 돈공하고 고뇌가 영멸하였으니, 이것이 곧 여여하여 변함이 없는 자성 극락이다. 염불하는 사람이 먼저 이 이치를 알아서 생멸이 없는 각자의 마음에 근본하고 거래가 없는 한 생각을 대중하여, 천만 가지로 흩어지는 정신을 오직 염불 일념에 그치며 순역 경계에 흔들리는 마음을 무위 안락의 지경에 돌아오게 하는 것이 참다운 염불의 공부이다.
처음 염불할 때에는 내 마음에 일어나는 온갖 생각이 한 마음이 되면 일념이라 하며 염불할 때 운곡을 맞추기 위하여 목탁이나 북을 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일념과 일심을 동일한 의미로 사용하기도 하나 염불할 때에는 일념과 일심을 구별한다. 염불할 때 한 마음이 되면 일심이 아니라 일념이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하고 연속하여 부르면서 그 음성 따라 마음을 집주하면 일념이 된다. 염불을 할 때 처음부터 무념이나 무심을 말하지 않는다. 일심은 무념이나 무심으로 삼매의 경지이다.
염불하는 방법은 극히 간단하고 편이하여 누구든지 가히 할 수 있다 하였다. 염불하는 사람이 염불을 어렵게 생각하면 염불을 시작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므로 먼저 누구든지 가히 할 수 있다고 한 것이다. 염불을 할 때는 항상 자세를 바르게 하고 기운을 안정하며, 또는 몸을 흔들거나 경동하지 말아야 한다. 음성은 너무 크게도 말고 너무 작게도 말아서 오직 기운에 적당하게 하는 것이 좋다. 정신을 오로지 나무아미타불을 부르는 염불 한 소리에 집주하되, 염불 귀절을 따라 그 일념을 챙겨서 일념과 음성이 같이 연속하게 한다.
염불을 할 때에는 천만 생각을 다 놓아 버리고 오직 한가한 마음과 무위의 심경을 가져야 하며, 마음 가운데에 외불을 구하여 아미타불의 형상을 상상하거나 극락장엄을 그려내는 등 다른 생각은 하지 말아야 한다. 마음을 붙잡는 데에는 염주를 세는 것도 좋고 목탁이나 북을 쳐서 그 운곡을 맞추는 것도 필요하다.
염불을 실생활에 응용하게 되는 데 무슨 일을 할 때에나 기타 행·주·좌·와 간에 다른 잡념이 마음을 괴롭게 하거든 염불로써 그 잡념을 대치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만일 염불이 도리어 일하는 정신에 통일이 되지 못할 때에는 이를 중지하는 것이 좋다. 또 염불은 항상 각자의 심성 원래를 반조하여 분한 일을 당하여도 염불로써 안정시키고, 탐심이 일어나도 염불로써 안정시키고, 순경에 끌릴 때에도 염불로써 안정시키고, 역경에 끌릴 때에도 염불로써 안정시키는 것이 좋다.
사람의 마음은 한 번에 한 가지 일밖에 못 하기 때문에 탐심이나 진심에 끌릴 때에도 ‘나무아미타불’에 집중하면 탐심도 진심도 순경도 역경도 다 눈 녹듯이 사라지게 되는 이치가 있다. 그러므로 염불의 진리를 아는 사람은 염불을 활용하는 데 염불 일성이 능히 백천 사마를 항복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일념의 대중이 없이 입으로만 하면 별 효과가 없으므로 소리는 없어도 마음으로 하는 염불이라도 일념의 대중이 있이 하고 보면 바로 삼매에 들 수도 있다.
자본주의 세상에 돈이면 다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으나 세상에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 많다. 특히 정신 수양의 효과인 염불과 좌선의 공덕은 돈으로 살 수 없는 보물이다. 염불을 오래 하여 그 힘을 얻고 보면 경거망동하는 일이 차차 없어지며, 육근 동작에 순서를 얻으며, 병고가 감소되고 얼굴이 윤활하여지며, 기억력이 좋아지며, 인내력이 생겨나며, 착심이 없어지며, 사심이 정심으로 변하며, 자성의 혜광이 나타나며, 극락을 수용하며, 생사에 자유를 얻게 되는 열 가지 이익이 있다. 염불과 좌선은 한 가지 정신 수양 과목으로 공덕은 동일하다.
정산종사는 ‘염불에 몇 가지 단계가 있으니, 부처님의 명호를 입으로만 외우거나 그 상호 등을 생각하고 있는 것은 하열한 근기의 염불이요, 부처님의 원력과 부처님의 마음과 부처님의 실행을 생각하여 염불 일성에 일념을 집주함은 진실한 수행자의 염불이다.’ 하였다.
오늘은 “염불법”에 대하여 공부하였다. 다음시간에는 “좌선법”을 소개 하겠다. 오늘도 마음공부 잘 하여서 새 세상의 주인 됩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