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꾸미 먹고, 동백꽃 보고, 이성당 빵 먹고, 해송숲 걷고, 하늘길 걷고, 모시 구경하고, 앉은뱅이술 마시고, 모시떡 먹고, 갈대(가 있던) 밭을 거닐고는… 푹 잠자며 올라왔습니다.
봄꽃놀이 하루 코스, 진하게 다녀왔네요.
자! 순서대로 되새겨 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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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꾸미를 척~ 잡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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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쭈~ 개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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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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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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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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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꾸미에 막걸리에 볶음밥까지 기분 좋게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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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량리 동백숲으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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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꾸미가 꽃보다 아름다울 순 없잖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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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운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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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학교 다닐 무렵엔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만을 종종 소개하던 교양지(?)가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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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줄은 화사~
뒷줄은 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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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아름다운 건 또 있었습니다.
주꾸미에 볶음밥까지 배불리 먹은 지 2시간 만에 양손에 빵 하나씩!
꽃보다 아름다운 단팥빵과 야채빵은 도대체 어디서 나쓰까? 순실이가 줘쓰까? 누가 그새 군산 다녀와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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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제! 치토스 님이 들고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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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나오는 시간을 기다려 줄서야 먹는다는 이성당 단팥빵 야채빵을 챙겨들고 멀리(?) 군산에서 금강 너머 서천까지, 그것도 부부동반으로 와주셨습니다.
장항솔숲과 정말 잘 어울리십니다. ^^
'재작년 군산 여행 때도 그러시더니… 앞으로는 그러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했는데도 또 이 못된 버릇!'
ㅎㅎ 잘 먹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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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싸! 득템.
고마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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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은 또 있었습니다.
서천 한산의 명물, 모시떡과 모시송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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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에 사는 서천친구 님(후기를 쓰는 이 순간 회원가입하셨네요 ^^)이 바리바리 싸들고 와주셨네요. ^^
'안 그래도 된다니까 굳이 이렇게…' ^^
협찬은 그렇게 쉽게(?) 끝나지 않았습니다.
실내용 미니 가습기를 참석자 머릿수만큼 협찬해주신 꼬야 님,
백년 써도 안 부러질 아크릴로 산너머살구 명찰을 제작해주신 곰돌이푸우 님,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꾸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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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천사(?) 열전을 끝내고 다시 일정으로 돌아와서…
솔숲과 바다를 교대로 거닐다보면 표정이 이렇게 됩니다. "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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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항솔숲이 바다와 만나는 지점에 최근 스카이워크가 생겨났습니다.
아찔함에 있어서는 정선 스카이워크에 비할 바가 못 되지만 바다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서 나름 독특한 매력이 있습니다.
사실 칭찬하기가 좀 겁납니다. 인기 많다고 소문 나면 인근 지자체도 너도나도 같은 걸 만들어 댈 테고, 그렇게 차별적인 매력이 사라지면 결국은 전국을 뒤덮은 레일바이크와 같은 길을 걷게 되지 않을까 우려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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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워크의 매력이라는 게 결국은 높이입니다. 높이가 주는 아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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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느끼려면 아래쪽을 내려다보며 높이를 느낄 수 있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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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는 15m라니까 그리 대단하지는 않지만, 만조 때 발밑으로 물이 들어오면 물이 주는 공포까지 더해져 약간은 후덜덜합니다. 아주 약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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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트인 전망이 꽤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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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를 안 들이댈 수가 없지요.
항상 드는 의문이지만, 저렇게 찍어댄 사진들은 나중에 보기나 하는 걸까요? ㅎㅎ
뭐 엘레베타 님이 그렇다는 얘기는 아니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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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그렇고…
이 놀라운 질서정연함은 뭐지???
완벽한 우측통행! 그리고 만면에 저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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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항솔숲을 나와 서천을 횡으로 가로질러 한산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이 바로 한산모시 짜는 모습을 볼 수 있는 한산모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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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시짜기 기능보유자 무형문화재 방연옥 여사께서 모시를 짜고 계십니다.
습도를 유지하려면 비닐장막을 치고 가습기를 틀어놓은 채 작업해야 합니다.
뿌옇게 올라오는 연기는 가습기에서 나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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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시를 짜려면 먼저 모시 줄기를 이어붙여서 이와 같은 실을 만들어야 합니다.
실을 만드는 과정엔 기계는 물론이고 간단한 도구 하나도 쓰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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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손과 입으로만 작업을 합니다. 모시를 평생 짜다보면 이에 골이 생긴다고 하는데, 이골이 났다는 표현은 여기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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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엔 이렇게 유리방 바깥에서만 관람할 수 있는데 우리가 갔을 때는 '한산'했던지라 방안으로 들어가서 할머니께 이것저것 여쭤가며 찬찬히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모시짜느라 이골이 나는 장면을 보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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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만든 한산모시는 우리나라 중요무형문화재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입니다.
한산모시를 사고 파는 장이 바로 인근 한산오일장에서 열립니다. 오늘은 바로 그 오일장이 열린다는 26일! 끝자리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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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렁~~
아니, 한산~~
'뭐여 이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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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 소곡주나 마시러 가자!
모시를 거래하는 장은 새벽에 열리고 그 시간 이후로는 계속 한산하다네요.
시장을 가득 메운 이 많은 사람들…
다 우리 회원들입니다.
저 차 속에 앉아 계시는 분, 딱 한 분 빼고 모두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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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마지막 일정, 금강변의 장관……이었던 신성리 갈대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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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개 안 남은 걸 기어이 구경하겠다고 갈대까지 간 사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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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밭은 불에 탄 평원이 돼버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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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열의 이 여인은 무얼 찾아 헤매는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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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갈대를 보러 온 것이 아니니, 낙조라도 보고 가자!
가만……, 지는 해를 자신의 후광으로 만들어버린 저 자는 누구인가?
"안 보여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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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보이죠? ㅎㅎ
해도 졌으니 이제 상경해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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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먹으며 돌아다닌 새봄 서천 꽃여행.
만차로 만들어주신 (나까지) 28명 회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복받을겨!
*소곡주 빈 병을 바라보며 애처로이 입맛만 다시던 기사님께서, 의문의 득템을 하셨다고 문자 연락을 해오셨습니다.
차에서 소곡주 한 병 분실하신 분 계시죠? 금호고속 유실물센터에 연락해봐야 소용 없습니다.
기사님이 이미 다 드시고 지금도 앉은뱅이로 계십니다.
첫댓글 살쪘어요.
그래도 늘 기분 좋코 행복한 시간.
담은 어디야요?
잘 안 가본 충북 내륙쪽으로 가볼까 해요. 제천이나 옥천?
어데던 님과 함께라면
제천 강추~
그럼 제천 쪽으로 기웁니다. ^^
@회화나무 제천 방문의 해까지 만들 정도로.. 외지인들 초청 열기가 전국에서 소문난 지역이라던데..사전에 관청에 알아보시믄 산너머살구 여행에 돈되는 정보가 많을 겁니다.^^
@가족사랑 한가한 곳이라 가보려는 건데, 그런 상황이라면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겠습니다. ^^
@회화나무 제천이면 청풍명월?
@회화나무 서비스 좋고 초청 열기가 대단하다고 했지..사람 많다고는 안했습니다요.. 사람은 별로 없시유~~
소곡주 두병 사온게 모자라
댓병 11병을 택배 주문했다는~~
@@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는 ^^
평생 앉아만 계시렵니까? ㅎㅎ
학창시절 이후에 이렇게 시끌벅적 맛있게 신나게 여행다녀보긴 첨인듯~!^^
앞으로 기회될 때마다 졸졸졸 따라다니구 싶어요~~!^^
앞으로 기회는 많으니 졸졸졸 따라 오세요 ^^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7.03.28 13:19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7.03.28 16:28
늘 그렇듯이 후기도 넘 재밌네요
그날의 즐거움이 새록 새록
살구여행을 알게 된건 축복입니다
앞으로도 멋진 곳으로
인도해주길 바라옴마니반메홈 ~ ^^
레몬티 님이 오신 것도 축복입니다. ^^
화천 비수구미 이후 따라간 살구
좋았따오~^^
전날 대기자한테 순번줄뻔했지만^^
술만푸는 푸우~
@고돌 (-_-)
그렇게 오랜만에 오신 건가요???
@회화나무 글케 됐더군(^_^)
좋은추억을 내 인생에 하나 더 남기는 신나는 여행이었네요^^
모두 모두에게 감사드려요^^
인생까지? @@
저는 내일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꾸뻑
친구따라 강남간다~~ 따라간 서천여행~~
즐겁고 보람찬 여행으로 오래오래 기억될 것 같고 여행을 통한 맛집/풍경/만난 사람들...
같이 할수 있어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시훈아! 오랜시간 준비하고 알찬 여행 만들어줘서 고맙고 수고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