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 에라까[Eraka]
그는 사왓티의 부잣집 가문에서 태어났다. 그는 모든 것이 갖춰진 자였다. 일단 잘생기고, 매혹적이고, 거기다가 훌륭한 가문과 지위가 받쳐주었다. 부모는 그에 걸맞게 예쁘고 순결하고 청순하고 학업성취를 모두 갖춘 처녀를 구해 아들과 결혼시켰다. 그렇게 행복한 결혼생활이 계속되다가 사랑과 열정이 어느 정도 식었을 때 그는 출가를 생각했다. 과거생의 바라밀이 결과를 재촉했기 때문이다. 그는 붓다를 찾아가 끝없는 윤회를 어떻게 끝맺을 수 있는지 물었다. 붓다는 그에게 괴로움의 소멸로 가는 길을 보여주셨다. 그는 출가하여 붓다로부터 수행주제를 받아 정진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해로운 생각이 마음을 압도했다. 출가 전 아내와의 달콤한 사랑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성적 욕망이 끝없이 솟구쳐 올라왔다. 붓다께서 그의 들끓는 마음을 읽고 게송을 읊어 훈계했다.
에라까여, 감각적 욕망은 괴롭다.
에라까여, 감각적 욕망은 즐겁지 않다.
에라까여, 감각적 즐거움을 구하면 괴로움을 구하는 것이다.
에라까여, 감각적 즐거움을 구하지 않으면 괴로움을 구하지 않는 것이다.
그는 붓다의 훈계를 듣고 생각했다.
‘이 어리석은 바보여! 붓다로부터 직접 가르침을 받았으면서 그런 나쁜 생각을 계속하다니!’
그는 해로운 생각을 떨쳐버리고 다시 수행에 매진해 통찰지를 확립했다. 그리고 곧 아라한과를 성취했다. 그는 깨달음의 기쁨에 붓다께서 읊으신 게송을 다시 한번 낭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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