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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마켓 인터뷰(071015)
카페24 홍보팀 깅영희님과 함께 방문했다.
앞서 인터뷰한 리본타이는 도매상가 빌딩 15층에 있는 작은 사무실이었는데,
맨마켓이 있는 곳은 좁은 주택가 골목이었다.
지하로 내려가 보니 사무실은 넓고
직원들은 대부분 20대 초중반의 젊은 사람들이었다.
옷이 산더미같이 쌓여있는 사무실.
의자를 끌어다 놓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주로 이야기 해 주신 분은
스타일리스트인 황규용씨.
김승현씨도 옆에 계속 앉아 계셨는데
말수는 적고 얌전한 성격. 소탈하다.
Q. 세 분이 동업을 하게 된 동기와 소개
나형규-포토그래퍼 28
황규용-스타일리스트 27
김승현-연기, 모델 27
처음 생각은 언밸런스였다. 서로 어울리지 않는 세 남자가 같이 하는 것.
(패션쇼핑몰에 필요한 삼박자가 환상적으로 조합된 듯...)
Q. 09R과의 관계는?
같이 하는 거다.
Q. 09R은 언제부터 했나?
새로한 것은 2006년 10월부터다.
Q. 월 매출은?
2007년 여름에는 09R은 *억, 맨마켓은 *억이었다.
Q. 어떻게 짧은 시간에 이와 같은 성장이 가능했나?
승현이 덕분이다. 기사가 많이 나갔다.
한 번 큰 기사가 나가서 8개 포털사이트에서 검색어 1위에 올랐다.
그게 70% 이상 힘이 됐다. 1년 반에서 2년이 걸릴 것이라고 생각했던
매출 목표가 단기간에 이루어졌다.
Q. 동업 수익은 어떻게 나누나?
정확히 1/3씩 가져간다.
Q. 창업 동기는?
원래 셋 다 옷에 관심이 많았다. 셋의 관심이 다 다른데
오프라인에서 다 보여줄 수가 없었다.
Q. 창업자금은?
4500만원 정도.
2000만원은 사무실 보증금이었다.
나머지 2300만원은...쇼핑몰 디자인에 200만원, 주변기기에 500만원, 나머지는 사입비로 들었다.
Q. 카페24를 하게 된 원인은?
다른 곳보다 디자인이 광범위하다.
HTML 할 줄 안다. 다른 것보다 제한이 적다.
메이크샵은 제한되어 있는데, 여기서는 오버랩소스를 쓸 수 있다.
경쟁자는?
남성의류 1위가 로또코다. 한 다리 걸쳐서 아는 사이다.
그쪽에서는 우리를 경쟁자라고 생각 안 할 것다.
로또코와는 겹치는 부분이 있어서 우리가 따라한다는 말도 들었다.
이제는 스타일이 상반되기 때문에 생각 안 한다.
요즘에는 서로 촬영장소가 겹친다. 해외촬영할 생각이다.
Q. 사입과 제작 비율은?
90% 사입
5%제작, 5%수입
Q. 컨셉은?
언밸런스, 셋의 다른 스타일
Q. 고객의 입장에서 어떤 니즈를 충족시키나?
가장 대중적인 느낌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다.
Q. 여성의류 쇼핑몰은 포화상태라고들 한다. 남성 의류 쇼핑몰의 시장 규모는?
시장 규모 솔직히 모름. 2년 후 예상 목표를 지금 이뤘다. 1등은 못 바란다.
너무 잘 하시는 분들이 많다. 상위 20등 안에 항상 드는 것이 목표.
Q. 김승현씨는 경영에 어느 정도 참여하나?
아주 많이 참여는 못 한다. 업무를 분담해서 하는데
승현은 사입, 오프라인 매장 관리, 모델, 홍보를 한다.
똑같이 연예인 쇼핑몰을 해도 잘 되는 분이 있고, 잘 안 되는 분이 있다.
잘 되는 분은 김준희씨나 로또코 같은 경우다.
옷에 애정이 있고, 원래도 스타일리쉬했던 분들.
안 되는 분들은. 그냥 연예인이어서 하는 분들이다.
쇼핑몰을 쉽게 생각해서 많이들 하시는데
차별화되지 않으면 고객들은 식상해한다.
연예인이 직접 뛰어다니고 옷에 애정이 있어야 한다.
김승현: 어릴 때부터 모델을 하다보니 옷에 관심이 많았다.
처음부터 자신감이 있었다. 고객도 믿고 사신다.
Q. 창업 준비 과정은?
두 달 걸렸다. 처음부터 사이트를 하고 있었던 상황이라(09R)
사이트 디자인과 컨셉만 생각하면 됐다.
Q. 09R은 2004년부터인가, 아니면 2006년부터인가?
시작은 2004년부터 했다. 근데 그때는 한 사람이 정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주위 친구들, 아는 사람들이 다 함께 하는 거였다.
누구는 이거 올려서 팔아보고, 또 다른 사람이 저거 올려서 팔아보고.
운영자가 정해져서 한 것은 2006년부터. 박형규가 2006년부터 했다.
Q. 주고객층은?
20대 초반부터 30대 초반까지다.
원래 타겟은 20대 중반부터 30대까지였다. 승현의 연예인 생활이 길었기 때문이다.
실제로는 고객층이 당초 예상보다 늘어났다.
연예인마켓이라는 게 20대 초반에 잘 맞아서 인 것 같다.
Q. 가장 성공한 아이템은?
여름 티셔츠다.
Q. 코디 매출인지, 단품 매출인지?
코디를 해도 단품으로 나간다.
Q. 성공 원인은?
잘 나갈 것이라고 생각 못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굉장히 대중적인 아이템이었다.
Q. 재미있는 에피소드는?
재미있는 에피소드는 거의가 촬영 관련 에피소드다.
우리는 딱딱하게 촬영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요즘은 촬영 장소 때문에 고민이다.
저번에는 여성과 촬영을 했는데,
영화의 한 장면처럼 찍으려고 했다.
근데 비용 때문에 호텔에서 촬영을 못하고,
모텔에 연인처럼 몰래 들어가서 활영을 했다.
남자 1명은 미리 들어가 있었다.
그래서 한 방에서 남자 둘에 여자 하나....오해의 소지가 있었다. 혼숙 금지인데..
Q. 상품페이지 연출 전략은?
말 안하고, 주제, 테마만 보여준다.
맨 아래에 코디 아이템들이 나온다.
그 아이템을 클릭하면, 그때 상세가 나온다.
장사가 안 될 것 알았지만
익숙해지면, 코디된 것들의 구매율이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Q. 이런 방식이 많나?
잘 되는 쪽에 많다. 전체적으로는 아직 많지 않다.
Q. 위기 사례는?
아직은 없다.
처음 오픈하고 나서는 생각보다 아니네...싶을 때가 있었다.
그때 상품페이지 구성 방식을 놓고 의견이 엇갈렸다.
Q. 09R도 그렇게 하나?
아니다.
여자들은 쇼핑할 때 편하고자 한다. 그리고 여성의류쇼핑몰은 이미 많이 나와 있었고,
고객이 이미 편하게 느끼는 것을 바꾸기는 어려웠다.
남성의류쇼핑몰은 그에 비해 아직 덜 활성화된 상태였기 때문에 가능했다.
Q. 여성의류 쇼핑몰은 고객층이 두껍다.
그에 비해 남성의류 쇼핑몰은 스타일리쉬한 사람들이 주로 찾지 않나?
그렇지 않다. 대중적이다. 정말 옷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쇼핑몰에서 사지 않는다.
직접 입어보고 산다.
Q. 초기 매출은?
첫 달은 2000만원, 둘째 달은 2300만원
Q. 직원은 처음에 몇 명이었나? 3명이었다.
지금은 운영자 포함 10명이다.
배송팀 2명, 웹디자이너팀 2명, 전화 상담 2명,
나머지는 다 관리팀이다.
Q. 진상 고객은 어떻게 하나?
싸우기보다는 좋게 처리한다. 처음에는 싸웠다.
근데 그러면 머리 아프다. 최대한 손해 보지 않는 선에서 좋게 처리한다.
Q. 판매 단가는 어떤가?
천차만별이다.
Q. 중저가, 고가 중에 포지셔닝이 어떻게 되는지?
그렇게 비싸지는 않다. 중저가.
Q. 중저가로 포지셔닝 한 이유는?
다른 쇼핑몰들과 상품이 많이 겹치기 때문이다. 같은 상품을 다른 곳에서도 팔 수 있다.
Q. 마진은?
다 틀린데, 퀄리티가 높으면 마진을 높이고, 퀄리티가 낮으면 마진을 내린다.
같은 상품이 있으면 1000원~2000원 정도 내린다.
Q. 회원수는?
4만명이 조금 넘는다.
Q. 매출은 오프라인 포함한 것인가?
오프라인에 대해서는 말 안 했다.
오프라인의 매출액은 월별 2000~3000만원이다.
Q. 온오프같이해서 장, 단점이 있다면?
대중적이지 않은 옷.
좀 더 비싸고 퀄리티는 좋은..온라인에서는 볼 수 없는 옷을 팔 수 있다.
Q. 오프라인매장은 누가 운영하나?
승현과 아는 형, 둘이 같이 운영한다. 압구정에는 연예인이 많고
알아보는 사람도 많다.
Q. 장사를 잘 하나?
승현: 처음에는 장사 경험이 없어 어색했다. 장사하려면 입에 발린 소리도 하고 그래야 되는데, 솔직해서...고객이 물어봤을 때 안 어울리면 안 어울린다고 말해 버린다.
근데 오히려 그것을 좋아하는 고객들도 있더라.
Q. 앞으로 연예 활동으로 바쁘게 되면?
승현: 앞으로 생각해 보려고 한다. 당장은 연예 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서 괜찮다.
그래서 온라인 쪽에는 승현의 비중을 많이 안 뒀다.
연예 활동을 하게 되면 홍보 효과가 더 커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Q. 연예 활동을 하면서도 촬영이 가능한가?
승현: 우리는 연출을 따로 하지 않는다. 그냥 옷 입고 자주 가는 곳에 간다.
고객들이 옷도 보지만 장소도 많이 보더라. 장소도 물어본다.
볼거리. 재미를 줘야 한다.
Q. 마케팅이나 광고는?
네이버에서 ‘남자 연예인 쇼핑몰’키워드를 구매해 본 적 있다.
당시는 주로 여자 연예인들만 쇼핑몰을 운영할 때였다.
Q. 주로 아는 사람들, 지인들을 통해 PR을 했다.
연예인 쇼핑몰의 장점이 인맥을 통해 홍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동료 연예인이나 기자분들이 대가 없이 먼저 도와주셨다.
그리고 오프라인 매장의 경우, 연예인들이 그곳에 찾아오면
그 자체가 홍보가 된다.
Q. 사실 더 잘 될 수 있는 기회도 있었다.
동아TV에서 우리가 사이트를 만들기 전과 만든 후의 모습을 찍어서
보여주는 프로그램을 계획했었는데, 그때가 사이트가 한참 바쁜 때라서
미루다가 캔슬됐다. 앞으로 김승현이 활동을 더 열심히 하면 더 크게 될 것으로 본다.
Q. 매출 목표나 비전은?
매출은 지금에 만족한다. 퀄리티를 높이고 싶다.
맨매켓 법인. 주식회사가 목표다.
돈에는 큰 욕심이 없다. 옷을 좋아한다.
고객들이 우리 옷을 좋아하고 믿고 살 수 있으면
보람있다.
Q. 거래처 관리는?
더 커지면 직접 주문 제작할 수 있는 공장을 갖고 싶다.
퀄리티를 높이고 싶어서다.
Q. 09R이라는 이름은 어떻게 지은 것인가?
나형규 별명이 영구다. 거기에다가 주식회사들 끝에 붙이는 R을 붙인 거다.
영구에서 주식회사까지 가자는 의미였다.
Q. 맨마켓은?
그냥 이름 그대로..남자들시장..
Q. 동업하면 힘들다고도 하는데?
매출이 없으면 힘들었을 것이다. 지금은 금전적인 면에 만족한다.
다른 사업도 생각하고 있다.
마지막 목표는 브랜드 런칭이다.
그래서 M이라는 로고를 많이 쓰고 있다.
Q. 제작 상품은?
라벨 붙인 것도 있고, 없는 것도 있다.
승현이 미술 전공인데, 승현이 스케치한 것을 프린트해서 티셔츠를 만들었다.
반응이 괜찮았다.
Q. 셋은 언제부터 친구 사이인가?
형규와 규용은 7-8년...승현과는 안지 3년 됐다.
Q. 광고는?
이제 와서 광고하면 매출이 잘 안 돼서 광고하는 것으로 오해받을 수도 있다.
아는 사람의 구매율을 더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Q. 로그분석은?
시간 날 때 가끔한다. 일주일에 한 번.
접속자수와 페이지리뷰는 항상 본다. 가장 많이 본 페이지를 꼭 챙긴다.
Q. 의류말고 악세사리의 비중은?
10~15%정도.
Q. 액세서리를 더 미는가?
아니다. 매칭할 뿐이다.
엠블랙라벨로 별도 사이트를 오픈하려고 했으나 시간부족으로 못했다.
Q. 출근해서 퇴근할 때까지 하루 일과는?
출근은 오전11시에 하고 퇴근은 새벽2시, 바쁘면 5시.
직원들은 오전10시에 출근. 오후9시 퇴근.
일이 있으면 10시에도 최근한다.
이러고 보니까 악덕같다.(웃음) 대신 페이를 다른 곳보다 많이 준다.
오빠 동생처럼 편하게 지내면서 일한다.
Q. 남성 의류 쇼핑몰의 전망은?
온라인 때문에 오프라인 매장이 죽어가고 있다.
차후 10년까지는 전망이 있다고 본다.
사람들이 게을러지는 추세다. 온라인으로 환불 교환이 다 된다.
Q. 교환이 안 되는 것은?
일부러 찢은 것, 입어서 때 탄 것.
Q. 직원은 어떻게 뽑았나?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Q. 벤치마킹은?
신경 안 쓴다.
Q. 스스로 생각하기에 맨마켓의 강약점은?
강점은 다른 곳보다 여러 가지의 스타일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단점은 하루에 한 가지의 스타일을 업데이트하기 때문에
하루에 6가지의 아이템밖에 볼 수 없다. 하루에 업데이트되는 상품이 많지 않다.
하루에 한 가지만 올리는 이유는 라이프스토리이기 때문이다.
많이 올리면 앞에 올린 옷들이 안팔린다.
Q. 쇼핑몰 운영자가 가져야 할 마인드는?
자신이 자신있어하는 아이템이 하나는 있어야 한다는 거다.
연예인이 전체적인 관리까지 다 하는 경우는?
김준희씨가 그렇다. 정말 열심히하고
옷을 좋아하기로 유명하다. 준희누나 본인이 정말 스타일리쉬하다.
어머니도 원래 시장에서 일하고 옷가게를 갖고 계신 분이었다.
Q. 연예인 쇼핑몰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얼굴 마담식으로 하면 안 된다.
옷에 관심이 많고, 본인이 직접 뛰어다녀야 한다.
***씨의 경우 본인은 모델만 하고, 지분을 몇프로 갖는 방식.
Q. 연예인 쇼핑몰이 많은 이유?
기획사 사무실이 어려워서 부수적인 수입을 찾고 있다.
아래층은 카페로 만들거나 하는 식이다.
그러다 인터넷 사이트를 열고 연예인을 모델로 쓰려는 생각을 한 것이다.
수익구조다변화를 위한 것.
Q. 연예인 쇼핑몰의 운영 방식을 분류하자면
단독오너 형태, 매니지먼트사에서 하는 형태, 맨마켓처럼 동업해서 하는 형태가 있는 것인가?
그렇다. 혼자하는 형태보다는 동업이 많다. 돈이 있고, 쇼핑몰을 하고 싶으면
연예인을 섭외하는 것이다.
어떤 게 낫다는 답은 없다.
다만 매니지먼트사에서 하는 경우 돈을 보고 하는 것인데
옷이 좋아서 옷을 하는 것과는 결과가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