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폭력, 지배, 점령, 차별, 약육강식원리를 따르는 ‘카인의 삶 철학’을 거부해야 한다. 교회는 끝까지 평화, 온유, 배려, 섬김, 더불어 삶을 이뤄가는 아가페 사랑원리를 가지고 정의를 통해 이뤄가야 한다. 아가페로서 사랑은 감상적인 것이 아니다. “불의를 기뻐하지 않으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는 선한 싸움”(고전13:6)인 것이다.”
건강한 몸, 고통도 함께 영광도 함께(고린도전서 12:12-27)
김경재목사
1. 예수님의 하나님나라 운동으로 촉발된 영적충격과 새로운 창조적 바람은 기존사회 질서를 크게 뒤흔들고 진동시켰다. 그 결과, 고린도교회 안에도 두가지 문제가 현실적으로 대두되었다. 그 하나는, 교회공동체 안에 들어온 신도들의 인종과 민족차이, 귀족 노예등 사회신분 차이, 남녀 성별차이, 빈부 격차 등이 갈등씨앗이 되었다. 다른 하나는, 초대교회 안에 발달한 다양한 성령은사들의 차이와 기능을 중심한 우열논쟁이었다. 예언자, 사도, 교사, 방언자, 영분별자, 병 치료자. 제마사등이 그것이었다. 바울은 그 문제해결을 위해 씨름하였다.
2. 사도 바울의 영적 지도력과, 그 자신이 체험한 복음능력에 대한 증언과 변증에 있어서 가장 탁월한 공헌은 ‘교회란 무엇인가?’라고 하는 교회론이었다. 초대교회의 교회이해는 다양한 관점을 지니고 있었다. 예들면, 새로운 이스라엘, 노아의 방주, 선교의 전진기지, 선택받은 제사장 집단, 하나님의 집, 예수 제자공동체 등등이었다. 그러나, 교회의 본질과 비밀을 가장 심오하게 표현한 말은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다”(고전12:27, 엡1:23, 골1:28)라는 은유적 표현이다. 은유적 표현만일까?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라는 표현은 상징, 은유, 비유를 넘어서 그 이상의 신비한 그리스도의 생명 ‘현실재’ 바로 그 것 이라야 한다.
3. 몸은 유기체의 가장 뚜렷한 사례이다. 몸은 다양한 신체조직과 기관으로 구성되어있고, 각각의 그것들은 또한 수백억의 살아있는 세포들의 집합체이다. 몸을 구성하는 각 신체기관들과 세포는 각각 독립적이면서도 통일적 전체이다. 가장 큰 특징은 ‘고통과 기쁨’, ‘수치와 영광’을 함께 나누고 참여한다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은 ‘살아있는 세포’나 ‘지체’(肢體)가 되어 ‘그리스도의 몸’을 형성한다. 신체의 각 세포가 동일한 유전자를 지니듯이, 그리스도인들은 동일한 ‘그리스도의 맘, 심장, 뜻, 비전’을 공유한다. ‘그리스도 안에 있음’은 그리스도의 영(성령) 안에서 예수님과 같은 뜻, 같은 목적, 같은 비전을 가짐이다. 예수의 고난과 영광에 자발적으로 기쁜 맘으로 동참하는 일이다. 주님, 스승, 형제, 그리고 동지가 되는 일이다.
4. 교회의 본질은 외형적 건물, 성직자들의 조직 기구체, 혹은 전도나 구제를 위한 방편수단이 아니다. 교회는 하늘이 땅에로 성육신 한 실재로서 본질적으로 신령한 것이다. 사회과학적 대상이거나 인간들이 만든 종교단체가 아니다. ‘그리스도의 몸’이라야 한다. 그래서 교회는 하나요, 보편적이요, 사도적이고, 거룩한 것이다. 교회는 폭력, 지배, 점령, 차별, 약육강식원리를 따르는 ‘카인의 삶 철학’을 거부해야 한다. 교회는 끝까지 평화, 온유, 배려, 섬김, 더불어 삶을 이뤄가는 아가페 사랑원리를 가지고 정의를 통해 이뤄가야 한다. 아가페로서 사랑은 감상적인 것이 아니다. “불의를 기뻐하지 않으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는 선한 싸움”(고전13:6)인 것이다.
첫댓글 교회에 대한 간결하면서도 핵심적인 정의네요^^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다... 몸은 생명으로 고동칠 때, 비로소 몸이라 할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