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팔자 10년...20년... 30년 들여다본 사람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생각해 본 적 없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과연 사주팔자가 본인의 진정한 모습, 참 자아를 확실하게 담고 있는지 ?
자평명리에서는 일간을 위주로 풀어내는데
때문에 일간 그 자체가 나인 것으로 착각하고 명리를 푸는 경우가 참으로 많다.
그러한 관점은 분명히 잘 못 되었다.
자평명리에서 월지에 대한 일간의 입장으로 운명을 풀어내는 이유는 단지 나를 둘러싼 환경과 그에 따른 일간의 내면적 변화를 읽어내려는 시도이다.
명리학은 계절에 따라 움직이는 자연의 운동을 인생에 대입시킨 것이다.
날씨가 추우면 움츠러들고, 더우면 게을러진다. 날씨가 맑으면 놀러가고 싶고, 흐리면 우울해진다.
이 정도의 간단한 이치를 갖고 인간의 운명을 추명하는 것이다.
추우면 움츠러들고, 더우면 게을러지는 일시적이고 자연적인 현상을 가지고 과연 우리가 진정 찾고자 하는 참된 나의 본모습을 찾아냈다고 말 할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일간(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의 역할은 명리학적으로 어떤 상황에 대해서 내가 처해 있는 입장만을 의미하는 것이지
진아(眞我), 참된 나, 참 자아, 아트만, 영혼, 불성(佛性)등 철학종교적 궁극의 실체를 찾는 수단은 아니라는 것이다.
같은 의미로 사주 여덟 글자가 곧 나라는 착각도 금물인 것이다.
내 사주팔자가 못생겼다면 내 영혼까지 못생겼다고 생각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어떤 사람의 참된 모습은
그가 도저히 어찌할 수 없는 죽음이나 가혹한 운명을 맞딱뜨렸을 때 이를 대하는 태도와 마음에 있다고 본다.
보통 사람들은 타인이 나에게 부여하는 사회적인 평가로 자아를 구성한다. 예를 들면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는 '내가 곧 금메달'이라는 자아를 가질 확률이 굉장히 높다.
우리가 타인의 평가에 그토록 목숨을 거는 이유가 무엇인가?
나 스스로 나를 최고라고 판단하면 안 되는 것인가?
나에 대한 나의 평가는 무가치하다고 평가절하하면서, 왜 타인들의 평가에만 절대적으로 목말라 하는가?
그 이유는 나 스스로 나를 평가하는 것에는 아무런 제약이 따르지 않아 무제한의 자유를 갖지만
타인들이 나를 평가하는 것은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인간은 무제한의 자유가 있는 곳에서는 가치를 구하지 않고 오직 어려운 곳에서만 가치를 구하는 법이다.
그러므로 어떤 사람의 진정한 가치는 모순적으로 그가 자유로이 할 수 없는 것과 관련하여 결정되어지는 법이며
운명에 맞서 목숨을 버린 예수도, 세상의 괴로움에 맞서 진리를 찾아낸 붓다도
그들이 피해갈 수 없는 어떠한 무거운 시련 속에서
그들만의 방법으로 인간의 위대함을 성취해낸 것이다.
사주팔자는 절대로 나의 진정한 모습을 담고 있지 않다.
오로지 내가 뚫고 지나가야 할 하늘로부터 부여된 천명을 그려내고 있는 것이며
이를 대하는 나의 의지와 마음과 태도가 곧 진정한 나를 구성한다.
첫댓글 네에,
감사히 읽고 갑니다.()
위기의 인생일수록 한 단계 나를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좋은 글 읽고 갑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