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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노회 70년사 서시(序詩) 일찍이 아시아의 황금시기에 빛나던 등불의 하나인 코리아 그 등불 다시 한 번 켜지는 날에 너는 동방의 밝은 빛이 되리라 마음에 두려움이 없고 머리는 높이 쳐들린 곳 지식은 자유롭고 좁다란 담 벽으로 세계가 조각조각 갈라지지 않은 곳 진실의 깊은 속에서 말씀이 솟아나는 곳 끊임없는 노력이 완성을 향해 팔을 벌리는 곳 지성의 맑은 흐름이 굳어진 습관의 모래벌판에 길 잃지 않은 곳 무한히 퍼져 나가는 생각과 행동으로 우리들의 마음이 인도되는 곳 그러한 자유의 천당(천국)으로 나의 마음의 조국 코리아여 깨여나소서 위의 시는 우리가 잘 아는 대로 인도의 시성 타고르(Tagore Rabindranath, 1861-1941)가 한국인에게 헌사 한 격려의 시이다. 타고르가 1929년 3월에 일본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이때 동아일보 도꾜 지국장으로 있던 이태로(李太魯)씨가 한국에도 한번 들를 것을 제안했는데, 그 요청에 응하지 못한 것에 대해 송구스러워 하면서 이 시(詩)를 발표했다고 한다. 시의 내용은 한국(인)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내용의 예언과 예찬과 기원으로 되어 있다. 이 시(詩)를 서두에 실어보는 것은 이 시가 한국에 대한 예언을 포함하고 있는데, 그것이 단순히 한 시인의 감상적인 차원을 넘어, 어떤 계시적인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필자는 하나님께서 영감 있는 한 시인의 입을 통해서 이 세상을 향한 우리(한국)의 역사적인 사명을 예언하셨다고 느끼고 있으며, 우리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이것이 단순히 감상적인 느낌이 아니라, 역사 속에 면면히 흐르는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숭고한 부르심에 대한 반응이라고 믿고 있기에 이 시를 서두에 실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