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올린 글에 나는 아내에 대해 할말이 많다고 했는데, 사실 그렇다.
처음 만났을 때 나보다 17살 어린 아내의 남자친구놈하고
밤 12시에 생사를 건 주먹다짐을 벌인 거하며
(승자승원칙에 따라 이긴사람이 아내를 차지하기)
큰애를 임신했을 때 입덧이 난다며 추운 겨울 새벽 3시경 마다(한맻혀 죽은 츠녀구신도 아니고~)
먹고싶다는(그것도 구하기 어려운-미국 캘리포니아산으로 만든 무슨) 음식 구하러 다닌거 하며
첫째를 낳을 때 내가 옆에서 "힘내라! 힘!"하면서 손을 잡아주었는데
내가 죽이도록 밉다며 머리끄댕이 잡아댕긴 거 하며
(그래서 머리 한가운데가 휑함-대머리되는 줄 알았음))
둘째를 수중분만할 때 욕조에서 내가 홀라당 벗고 뒤에서 잡아주었는데
이번에도 내가 미워죽겠다며 허벅지를 할퀴고 잡아뜯고 한거하며~
(둘째낳을 때는 그런 쌩쑈가 없었음. 기회를 봐서 올리겠음)
사실, 이건 이야깃거리도 안된다.
살아가면서 겪었던 이러저러한 일들이 이야깃거리이긴 한데~~
아내를 만나게 된 사연에 대해서는 나중에 기회를 봐서 올릴 것이고
불현듯 아내의 남자친구가 나에게 찾아와서 했던 말이 생각나길래
불구대천의 원수인 "마누라까기"씨리즈에 그 사실을 폭로하기로 한다.
이유야 어쨌거나 임자있는 지금의 아내를 내것으로 하고 말겠다는 결심으로
아내를 고향으로 빼돌린 어느 날 아내의 남자친구가 나를 불쑥 찾아왔다.
아내의 말로는 그냥 친구라 했고 이친구는 아내와 결혼할 사이라고 했는데
아내 말이 내 결혼대상자가 그수준밖에 되지 않냐고 하길래 아내의 말을 믿었고
내가 결론내리기를 "결혼할 것도 아니면" 내가 거두어 주리라 하였다.
하이간, 아내의 남자친구는 키도크고(185정도), 유도선수체격인데(운동을 했다함)
이거 잘못걸리면 부모님보다 먼저 요단강을 건너 북망산에 묻힐지도 모른다는
두려운 생각이 들었다.(이게 오늘 하려는 말은 아니다, 물론~~~)
암튼 이 친구하고 싸움이 붙었는데 밤 12시에 택시를 타고 3시간동안
고향으로 달려가서 오밤중에 죽기살기로 붙은 것이다.
사랑은 투쟁이고 쟁취하는 것임을 난생 처음으로 알았고
사랑의 승리는 위대한 것이고 그 상처도 댓가가 있음을 알았다.
각설하고 당시 그친구 하는 말이 걸작이었다.
"아저씨하고 **이는요, 나이차이가 나는데요, 처음에는 괜찮겠지요.
그런데 아저씨 나이가 50이 넘으면 아저씨는 거시기가 잘 안될 거고
(이 자식 말야~ 악착같이 아저씨래~얄미워서 죽기살기로 싸웠음)
**이는 한창 거시기가 왕성할텐데 그렇게 되면 결혼생활도 어려울 거고
잘못하면 부부간에 불화가 생길지도 모르는데 그런거 생각안해 보셨어요?"
무슨소릴! 나는 절대로 그럴 일이 없을거고 지금만해도 사박오일을 해도
코피한방울 흘리지 않는 거시기타짜더러 무슨 결례의 말씀이냐고 반박을 했다.
암튼 세월은 흘러흘러 그렇고그런 생활을 해왔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친구 하는 말이 맞긴맞는가보다 라는 생각을 하는데
그렇다고 쉽게 그렇다라고 인정하긴 싫은 오기는 있어서
오늘밤은 아내를 아예 보내버리리라 하였다.
그날이 바로 "빨랑타잉 데이"였던 것이다.
평소 아내는 초콜렛을 좋아하고 한국산 초콜렛을 좋아하기에
내가 사는 동네의 슈퍼에는 아내가 좋아하는 한국산 초콜렛이 없길래
대충, "Made in Korea"라고 쓰인 초콜렛을 사들고 들어갔다.
나도 귀가 있어서 들은 말이 초콜렛이 거시기에 특효라나 모라나~
(가만, 내가 먹었어야 하는게 아니었나?????)
해서 나의 주체못하는 거시기를 발휘해서 아내에게
아직 나는 거시기는 여전히 건재하다는 사실을 각인시켜주고 싶었고
아내도 초콜렛을 먹고 힘을 내어 거시기를 하기를 바랬다.
사실 이런 글을 올리기가 좀 남사스럽다.
하지만, 다들 알건 다 아는 걸 가지고 굳이 몸사리고 싶진않다.
(내가 달리 팔불출이 아니걸랑~~~)
아내는 평소에도 그렇지만, 늘 아무렇지 않다.
전에는 우리 위층집에서 밤마다 "쿵!쿵!쿵!쿵!"소리를 낸다고 그랬지만,
우리옆집은 더하다.
더 웃기는 건 아내는 귀가 밝아서 그런 소릴 잘 듣는다.
"여보~ 이상해~ 옆짚에서 고양이 우는 소리가 들리네?"
어느날 아내가 나를 깨우면서 하던 말이다.
잉? 고양이 소리? 난, 아뭇소리도 안들리는데?
"아냐~ 고양이 우는 소리가 약하게 들려~ 들어봐봐~~"
벽에 대고 들어보니 고양이 우는 소리가 맞기는 맞는데
인간거시기 코양이 우는 소리였다.
이 잉간덜이 위에서 옆에서 밤마다 도대체 왜 지롤들여???
하지만, 어쩌랴 그들도 부부간의 따뜻하고 화목하고 우호적이고
인간애적인 운우지정을 나누느라 그러는 것을 어느 누가 머라할 것인가?
나도 그러한 인본주의적이고 인간애호적인 사상으로 무장한 사람이라
"사랑의 실천은 가정에서 부터"라는 절대로 신봉한다.
해서 아내와의 거시기를 통한 사랑을 견고하게 다지고 쌓아가려 하는데
이렇게 숭고하고 지지고지순한 사랑에 대해 아내는 늘 무덤덤 내지는 무감각하다.
"여보~ 천장에 도배지 무뉘가 8각형인줄 알았더니 6각형이네요~"
혹은, "여보, 천장 불빛이 많이 약해졌네요~ 오래되서 그런가?
형광등을 갈아야겠어요."
그럼 불을 끄자면 또 그런다.
어두워서 안보인다나???????????
그럼 야구운동장처럼 서치라이트를 켜고하리???
그래도 이것까지는 봐줄만하다.
"근데 여보, 요즘에 물가가 많이 올라서 김치도 못담그겠어요."
"아이~ 왜 이렇게 속이 더부룩하지? 덜익힌 걸 먹어서 그런가?
방구도 안나오네?"
"왜 그렇게 힘을 못써? 힘없으면 그만 잠이나 자던지...."
말이나 안하면 밉지나 않다. 뭐? 방구???
나만 그런가?
아뭏던지간에 빨랑타잉데이를 빌미로 거시기땜에 아내와 소원해진 관계를
초콜렛으로 부부간의 애틋하고 살풋한 운우지정을 나누려고 아이들도 못먹게
오로지 아내를 위해서만 초콜렛을 사왔다.
그리고 왠 청승이냐는 핀잔과 더불어 설레벌레 아부를 떨고는 초콜렛을
먹게하고는 아이들한테는 오늘밤엔 아빠랑 엄마랑 단둘이 할 말이 있으니
일찍 좀 잤으면 좋겠고 그렇게만 하면 내일 시내에 있는 큰더지에 가서
햄버거랑 사주고 그럴께 하면서 감언이설을 하고
나름대로 콧노래를 부르며 조금만 가슴이 설레고 흥분이 되었다.
아내는 나의 뜻을 알아챘는지 아니면 자는체 하는지 이불뒤집어 쓴 채였고
아이들은 보고있던 디비디를 끝까지 본다길래
일찍안자면 머리칼을 잡아 뽑는다며협박해서 재우고는
멋진 거사를 일으키려고 하는 순간
나는 또다시 좌절을 맛보아야만 하였다.
아내는 이미 천장 전등이 흔들릴 정도로 드르렁 드르렁 코를 골았고
오토바이 엔진소리같은 "뿌다다당!!"하는 거시기소리까지 내며
잠들어 있었다.(정말로 오토바이 소리인 줄 알았음.
다들 미인에 대한 환상들을 깨시기 바람.)
하는 수없이 나는 두세개의 손가락으로 방바닥을 북북 문지르며
30분 분량의 필름이 잘려나간 "양조위"과 "팡웨이"의 삽질 영화
"색.계"(이거 제목이 원래 "개색"이 아닌가 ?)를 보는 것으로 만족을 해야했다.
아~~~~~4말5초의 외로운 가슴을 달래줄 가느다란 희망의
빛줄기는 어디에 있을 것인가?
그나마 유일한 소워성취를 이루어주리라 생각하던
장백지의 인터넷 사진은 제길슨처럼 죄다가 모자이크 처리가 되어있고~
밤이면 밤마다
위층집의 어느분이 말하듯, 평화의 종소리가 새벽이 되도록 들리고
옆집에서는 암코양이 우는 소리로 염장질을 해대고
그나마 외로운 가슴을 달래줄 것같던 아내는
"드르렁 쿨쿨~~ 뿌다다다당!!!!"
장백지의 거시기는 모자이크처리 되어있고...
도무지 믿을 놈 없는 이놈의 세상~~
외로운 중년의 가슴은 쓸쓸이 허물어져간다.
첫댓글 ㅋㅋ...삼삼한 위로를....
ㅎㅎ 그니까 마늘은 어케어케 깠는데 마누라는 결국 못 깠다는 슬픈 이야기로군여. 마늘 깔 때처럼 손톱에 피 날때까정 노력해보심이....마누라도 마늘과 마찬가지로 특히 속껍질이 딱 달라붙어서리 잘 안까지는 종류가 있쎄여....고만해야쥐 강퇴당할라... ㅎㅎ 천장 벽지 무늬 6각형 8각형....모니터에다 마시던 커피 뿜을 뻔...
마광수 교수 "사라" 보다 더 재밌네요. ㅎㅎ . 한~잔 드시고 쓰셨는지 오늘은 진도가 많이 나가셨습니다. ^^
요즘은 님글 보는 재미로 다음까페 오네요~~^^
힘내세요!! ㅋㅋ ^^
19금 표시 해야겠군요. 그런데 마눌님 까신다더니 결국 본인을 까는 느낌... ^^ 특히 천장 벽지랑 전등 불빛 얘기는.... ㅎㅎ
신선한 글을 올리시겠다는 약속 ..... 이렇게 나타날 줄이야!!! 쟝르가 바뀌신듯한 느낌이네요.
하하하~~~ 넘 재밌네요..... 넘 웃다가 옆구리 터질 뻔 했어요...고맙습니다.
ㅎㅎㅎ 잼있습니다. 저는 자는 아내 옆에서 깰때까지 찝적 거립니다. 그리고, 짜증내면 한마디 합니다. 내가 너~ 거미줄 칠때까지 절대로 안 건드린다. 정말이다. 흥! 그리고, 담날 또 찝적 거립니다.ㅠㅠ
다음편이 기대되네요...ㅋㅋ
너무 웃겨서 오던잠이 도망갔어요....^^ 근데....사모님이 미인이신가봐요^^ 다음편도 기대하겠습니다...ㅎㅎ
참 재미있게 사시네요. 마눌님과 늘 행복하세요..
정말 웃으면서 잘 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