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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차 주왕산(周王山 ; 722m) 정기산행
* 참석 인원 : 산내들 산악회 회원 44명
* 산행 일시 : 2018년 9월 30일 (일요일) ; 07:09 ∼ 20:38
* 날씨 : 맑음
* 기온 : 16도 〜 26도.
* 바람 : 없음
* 특이사항 : 인기명산 14위
* 장소 : 경상북도 청송군 부동면
* 산행 코스 ; ☞ 상의주차장→ 대전사→ 자하교→ 연화굴→ 학소대→
제1(용추)폭포→ 구룡소 폭포→ 제2(절구) 폭포→ 제3(용연)
폭포→ 학소대→ 주왕암→ 주왕굴→ 무장굴→ 대전사
( 원점회귀 ; 약 8K – 4시간 )
* 출발 전
이번 주왕산 산행은 박용오 총무님이 단톡 방에 산행 공지가 있은 후 2일 만에 인원이 만석인 모양이다.
과거에는 만석이 기본이었는데.....
요즈음 회원님들의 개인사와 많은 행사가 겹치는지.....
주왕산은 모든 회원님들이 몇 번씩은 다녀왔겠지만, 본인도 과거 비포장 도로 일 때부터 다녀서 몇 번 갔는지 헤아릴 수가 없는 명소이다.
최근에는 새로운 고속국도가 생겨 빠르겠지만.....
포장도로가 생겨서도 약 5시간 걸리고.....
돌아올 때는 차가 밀려서 도착시간의 기약이 없는 곳이다.
그래서 버스 기사님이 가장 가기 싫어하는 산행지 중 하나이다.
본인도 토요일에 친구들과 모임이 있어서 일요일 새벽 1시에 잠이 들었다.
점심 준비를 하지 말라고 하니 집사람은 상당히 기뻐한다.
ㅎㅎㅎ
* 06:55분 숲속 포장 앞
출발지에 도착을 하니 회장님과 총무님이 먼저 나와서 회원님들을 반긴다.
추석의 덕담도 나누고.....
반가운 분들과 이야기를 하니 시간이 절로 지나간다.
숲포 앞에서 07:10분 출발 예정 시간이었으나
회원님들이 거의 07시에 맞추어 도착을 한다.
* 07:09분 숲속 포장 앞 출발.
07:12분 삼계 농협
07:16분 장미 아파트
07:18분 청아 병원
07:22분 동신 아파트
07:23분 내서 IC에서 44명의 회원님들을 모시고.....
경상북도 청송군 부동면에 있는 주왕산을 접수하러.....
출~~~~~~~~!
발~~~~~~~~~~~~!!
* 오늘 산행을 가는 주왕산은
주왕의 전설이 곳곳에 배어 있고 경북 청송군과 영덕군에 걸쳐있는 국립공원이다.
산은 그리 높지 않으나 거대한 암벽이 병풍처럼 둘러선 산세 때문에.....
예부터 석병산, 대둔산 등 여러 이름으로 불려왔다.
주왕산은 대전사에서 제3폭포에 이르는 4㎞의 주방천 계곡의 풍광이 최고이다.
청학과 백학이 다정하게 살았다는 학소대,
넘어질 듯 솟아 오른 급수대,
주왕이 숨어 있다가 숨졌다는 주왕암,
만개한 연꽃 모양 같다는 연화봉,
그리고 제 1, 2, 3폭포 등 명소가 즐비하게 자리 잡고 있다.
2폭포와 3폭포가 있지만 규모나 폭포를 감싼 바위들의 형국으로 보나 1폭포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1폭포는 폭포의 규모가 작은 편이다.
그러나 이 폭포를 감싸고 돌아나간 바위들이 예술이다.
마치 바위들이 비밀의 문처럼 우뚝 버티고 서 있다.
그 사이로 선녀탕과 구룡소를 돌아 나온 계곡물이 새하얀 포말을 내뿜으며 바위 허리를 껴안고 쏟아져 내려온다.
주방천 계류와 폭포, 소, 담, 그리고 죽순처럼 솟아오른 암봉 및 기암괴석, 여기에 울창한 송림이 한데 어우러져 한 폭의 산수화 같은 절경을 빚어내는 곳이다.
* 07:55분 현풍 휴게소 도착. 08:24분 출발.
휴게소에 도착을 하기 전 고속국도에서 박재철 기사님 차를 좀 빨리 운행을 한다 생각을 하였는데.....
휴게소 건너편에 있는 멋진 식사 장소를 선점하기 위한 생각이었음을 도착하고서야 알았다.
박재철 기사님!
고맙습니다!!
아침 식사는 매번 말하지만 시래기 국이 정말 맛있다.
밑반찬도 상당히 정성을 들여 만들었다.
잘~~~~!
먹었습니다!!
08:28분 정원국 산행대장님이 산행 유인물을 배분해 준다.
* 08:33분 제81차 산내들 월례회 개최
박용오 총무님의 사회로 월례회가 개최되었다.
하영창 회장님의 인사 말씀이 있었고.....
이어 정원국 산행대장님이 산행에 관한 설명이 있었다.
원점 회귀코스이고 길이 편안한 테크이고 시간도 상당히 풍부하게 줄 터이니.....
15시까지 하산을 완료해 주길 바란다는 설명이 있었다.
그리고 신입회원님의 소개 있었다.
김상권님
정상순님
정말 열렬히 환영 합니다.
반~~~
갑~~~~
습니다!!!
* 오늘 찬조를 하신 분을 박용오 총무님이 소개를 한다.
1. 김영만 회원님 ............................. 20만원, 사과 막걸리 13통.
2. 천태문 이사님 ..................................................... 아구포 1통
이렇게 찬조하신 회원님들 덕분에,
산내들 산악회가 나날이 발전하고,
더욱 화목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정~~~~~~~말 !
정~~~~~~~~~~말 !!
고~~~~맙~~~~습~~~~~~~~니~~~~~~~~~~다 !!!
* 버스 안에서
남부 지역에는 태풍의 간접 영향으로 흐리고 비도 간간히 내리는데....
경북 지역에는 햇빛도 나고 그 빛에 벼의 누렇게 익은 모습은.....
언제 보아도 풍요의 푸근한 마음을 가지게 한다.
아직 단풍은 들지 않았지만.....
그것도 시간의 문제이고 10월 중순 경이면 절정에 이를 것으로 생각이 든다.
10월이 되면 정말 갈 때가 많다.
여름에 미루어 놓았던 행사(?)를 하려니.....
사실 9월은 추석과 제사 등이 있으니 움직이지 못했고.....
10월 초순부터 여행의 연속이다.
백수가 과로사 한다고 하더니.....
ㅋㅋㅋ
08:55분 가산 나들목을 지나침.
09:00분 상주, 영천 갈림길을 지나침.
09:07분 군위 휴게소를 지나침
* 주왕산에 왜 가나?
주왕산에서는 우리나라 어느 산에서도 가질 수 없는 독특한 산행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왕산의 바위, 주왕산의 계곡, 주왕산의 산형이 우리나라의 여느 산들과 다르기 때문이다.
주왕산의 바위와 닮은 산을 꼽으라면 청량산을 꼽을 수 있을 정도이다.
그러나 청량산엔 주왕산처럼 깊은 계곡이 없다.
주왕산에는 배흘림 기둥(가운데 부분이 둥글게 튀어나와 마치 배가 부른 듯이 보이는 기둥)을 닮은 거대한 주상형 암봉들이.....
지축을 떠 닫치듯 서 있어서 보는 이들로 하여금 압도되게 만든다.
계곡을 따라난 길을 걸어 들어가면 거대한 단애가 나타나는데
그 인상은 마치 무우를 자르듯이 잘리어 길 한쪽 켠에 하늘을 찌를 듯이 세워둔 모양을 하고 있다.
계곡으로 들어가면 우리나라 어느 계곡에서도 보기 힘든 물과 바위의 어울림을 경연하듯 하나씩 폭포 또는 소의 형태로 나타난다.
주왕산은 이 계곡을 보는 것만으로도 관광지의 역할을 한다.
그러나 능선을 따라 오르내리는 산행에서 기암의 계곡을 내려다보고 올려다보는 맛은 또 다른 묘미라 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 주왕산의 전설
주왕은 진나라에서 복야상서 벼슬을 지낸 주의라는 사람의 9대손으로 태어났으며, 이름이 주도였던 그는 어려서부터 천품이 범상치 않았을 뿐 아니라,
5세때 이미 글을 배워 11세 때에는 육도삼략을 통달하고 천문 지리에도 능했다고 한다.
주도는 이때부터 왕후장성을 꿈꾸면서 '황하강의 물을 들이마시고 태산을 갈아 마시 겠다'고 말했다 한다.
그러나 주도는 진나라의 후손 중에 큰 인물이 없음을 한탄했는데,
그는 성인이 되자 장사 1백명을 거느리고 웅이산에 들어가 1만여 명의 군중을 모으고 남양 땅에 웅거하며, 이때가 당나라 덕종 15년(799년 신라 소성왕 1년)이었다
진나라의 후예인 주도가 후주의 천왕임을 자청하며 반기를 들고, 당나라의 수도 장안을 쳐들어가 대패하였다.
싸움에 대패한 주도는 숨을 곳을 찾아 요동을 통하여 신라로 도망을 왔다고 한다.
그때 주도를 따르는 군사는 1천여명에 불과할 뿐이었다.
그 후 관동(지금의 강원도)지역을 거쳐 진성(지금의 청송군 진보면)에 다다른 주왕은 석병산(주왕산의 옛 이름)이 매우 깊고 험준하다는 말을 듣고 이곳에 숨어들었으나, 식량이 없었으므로 인근 주민의 식량을 약탈하는 등 노략질을 일삼게 되자 석병산에 많은 산적이 살고 있다는 소문이 온 나라 안에 퍼졌다.
이때 당나라 조정에서 주도가 신라 땅으로 도망갔음을 알고 신라에 주도를 잡아 줄 것을 부탁해 왔다.
당나라로부터 주도를 잡아 달라는 부탁을 받은 신라왕은 석병산 일대의 산적들이 주도와 그의 군사들임을 뒤늦게 알아차리고 마일성 장군과 그의 5형제들에게 토벌을 명하였다.
마일성 장군이 상장군이 되고 이성은 선봉장, 삼성, 사성, 오성은 후장군이 되어 군사를 이끌고 나아가 진을 쳤다.
그러나 마장군의 군사들은 선뜻 주왕을 칠 엄두를 내지 못하였다.
주왕의 군사들이 기암 봉에 이엉을 씌워 노적거리처럼 위장하여 군량미가 많은 듯이 보이게 하니, 마장군 형제들은 주왕의 군사가 많은 것으로 여기고서 감히 공격하지 못한 것이었다.
오랜 세월이 지난 뒤에야 그 사실을 알게 된 마장군은 장군봉에 올라 위장해 놓은 노적거리를 향해 활을 쏘았는데, 기암의 중간쯤에 바위가 뚝 떨어져 나간 듯한 흔적이 바로 마장군이 화살을 쏘아 바위가 떨어져 나간 것이라고 한다.
그 후 마장군의 군사들이 포위하고 공격하니 주왕의 군사들이 당하지 못하고 무너졌으며, 주왕은 모든 것을 체념하고서 주왕굴 속으로 들어가 숨었다고 한다.
주왕굴은 높은 낭떠러지에서 흐르는 폭포수가 굴 입구를 막고 있으므로 숨어 지내기에는 더없이 좋은 곳이었다.
그러나 주왕의 천명이 다했음인지 천혜의 은신처라 방심하고 있다가.....
어느 날 폭포수에 세수를 하기 위해 굴 입구로 나왔다가 마장군의 군사들에게 발각되고 말았다.
이로써 주왕은 후 주천왕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마장군 형제의 철퇴를 맞고 운명을 다했다고 한다.
주왕굴에서 생을 마친 주왕에게는 대전이라는 아들과 백련이라는 딸이 있어서....
현재 주왕산 내에서 대전사와 백련암의 이름은 여기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 09:40분 청송 휴게소 도착. 09:53분 출발.
휴게소가 한가하다.
단풍 시즌이 되면 휴게소 진입이 어려울 때가 있던데.....
그리고 주왕산 입구에서는 진입 자체가 어려워서 돌아간 경우도 있었다.
09:56분 청송 요금소 통과.
길옆에는 사과 단지답게 사과 과수원의 연속이고 간간히 콩과 대추밭도 보인다.
땅은 황토에 마사토가 조금 들어 있는 듯이 보인다.
그러니 배수가 잘되어 사과와 콩이 잘 되는가 보다.
* 10:11분 상의 주차장 도착.
대형 주차장에 2대의 버스가 있다.
집단시설지구 음식점들도 손님들을 받기 위해서 문 앞을 환하게 열어놓고 있다.
벌써부터 산행하기 전 해장 한잔하는 팀을 음식점에서 볼 수가 있다.
매표소로 이동하는 도중에 가게마다 홍보가 한창이다.
가게에서 샘플로 내놓는 각종 음식을 먹다보니.....
반배가 불러지는 듯한 기분이 든다.
어슬렁거리며 걷다보니 시간이 쾌 걸린다.
대전사 입구 매표소에선 인원 점검한다고 직원과 총무님이 기다리고 있다.
* 10:35분 매표소(대전사 입구) 도착.
대전사는 주왕산 입구와 붙어 있는 이 절도 주왕의 전설에서 유래한다.
신라 때 의상이 창건했건만 당시 절 이름은 오간데 없고
고려 때 나옹 화상이 주왕의 아들 대전도군의 명복을 빌기 위해 대전사라 명명한 사실만 전해온다.
은행잎이 시선을 붙잡는 경내에 서면 우선 눈길이 보광전 뒤 기암으로 간다.
아무리 봐도 뫼 산(山)자 모습이다.
천년이 넘은 고찰 대전사는 주왕산 전설과 함께 재미있는 설화를 전해주고 있는데..... 대전사의 경내에는 지금도 우물을 메운 흔적이 있고 이 우물에 얽힌 얘기가 전해진다.
조선시대 어느 스님이 부처님께 올리는 청수를 매일 냇가에서 길어다가 올리곤 했는데.....
하루도 쉬지 않고 물을 떠다 공양을 올리니 귀찮기 그지없어
스님들이 의논을 한 결과 앞뜰에 우물을 파서 그 물을 길어 청수로 사용했다.
얼마 후 이 절에 불이 나서 절이 모두 불타버렸는데
그 뒤 성지도사가 와서 지세를 보고 하는 말이 대전사는 터가 부선형(浮船形)
즉 배가 바다에 떠서 항해하는 혈(穴)이라 여기에 우물을 파니
배 바닥에 구멍이 뚫은 격이 돼 불이 나서 절이 타게 되었다면서
우물을 메우게 되었다고 하며
지금도 대전사의 오른쪽 밭 가운데 우물을 메운 흔적이 남아 있다고 하나 알 수 없다.
대전사의 대적광전 앞뜰의 은행나무는 양광이 아직 물들지 않은 은행잎을 환하게 비추고 있었다.
은행나무의 가지들은 푸른 색깔이 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은행나무 뒤로 대전사 보광전의 조촐한 건물이 일자로 서 있고 그 위엔 새 갈래 기둥암봉인 기암이 솟아있다.
그것은 또 하나의 장관이었다.
눈을 돌려 왼쪽을 바라보면 위엄있게 생긴 장군봉이 벼랑아래 숲 위로 높이 솟아있다.
은행나무와 그 뒤쪽의 붉은색 벚나무,
그리고 그 옆의 붉게 익어가는 감이 달린 감나무의 잎이 역광에 반짝이는 광경은 망막 속에 지워지지 않을 선연한 색채를 아로새겨놓았다.
* 10:49분 기암교 갈림길 도착.
포장도로 따라가다 기암교 건너기 바로 직전
왼쪽으로 가면 계곡 길이고
오른쪽으로 가면 주왕산(주봉)으로 가는 길이다.
공희준 부회장님과 몇몇은 오른쪽 비 포장길로 오르고.....
나머지는 왼쪽으로 올라서 1 〜 3폭포까지 갔다가
빽하여 자하교에서 주왕굴을 보고 하산하려고 한다.
* 10:50분 산행(계곡 트래킹) 시작.
국립공원의 길이 그렇듯 계단과 목재 데크로 이어진다.
계속되는 완만한 오르막이지만 편안한 코스로 고통스럽지는 않다.
그러고 보니 주왕산은 주방천 협곡 양사 면으로 봉우리가 양상을 달리한다.
정상에 이르는 길은 육산에 가깝다면
계곡은 온통 기암괴석의 연속이다.
이 계곡의 첫 부분의 압권은 오른쪽 길가에 서있는 거대한 단애이다.
주왕산에서 이어져온 암릉이 개울 앞에서 절단된 단애이지만.....
연결된 바위라기보다는 독립적인 느낌을 주는 이 바위는 그 윤곽이 부드러우나 높이가 엄청나서 위압적인 대 단애이다.
여기서부터 안으로 들어갈수록 마치 그랜드 캐년의 바닥에 선 듯 협곡 안으로 밀고 들어오는 양쪽 단애의 힘에 압착감이 느껴질 정도이다.
이곳이 천하의 절경이다.
이런 곳은 우리나라에 다시는 없다.
* 수단화(水丹花 ; 수달래, 산철쭉)
주방천 따라 오르다 보면 주왕산에서만 볼 수 있는 수달래 안내판을 접하게 된다.
수단화(水丹花) 또는 산철쭉이라고도 부르는데.....
주왕의 피를 토하는 원한이 서린 꽃으로써
봄이면 그 붉디붉은 꽃들이 지천으로 흐드러져 피어 있는 모양이 너무 처절하다고 한다.
오랜 세월을 두고 냇가에 뿌리를 박고 있지만 붉은 수단화는 그 아름다운 자태를 잃지 않은 채 슬픈 사연을 안고 다소곳이 꽃을 피우고 있다.
수단화 또는 수달래란 이 꽃은 다른 지방에선 좀처럼 구경할 수 없는 꽃으로 여기 주왕산 계곡에서만 피는데 꽃 빛깔은 진달래와 비슷하나 약간 더 붉은 편이며 생김새는 철쭉(연달래)과 비슷하고 그 키나 나무의 생김새도 철쭉이나 진달래와 닮은 데가 많다.
5월초에 계곡을 따라 수단화가 피면 꽃이 냇물에 비춰 붉은 물이 흐르는 듯 해서 볼 만 하다.
이와 같이 아름다운 수단화에는 남모르는 서러움이 숨어 있으니 주왕이 이곳에서 신라 군사와 싸우다 힘이 다해 마장군 형제의 화살에 맞아 잡히자
그의 피가 주왕굴에서 냇물에 섞여 계곡을 따라 붉게 흘러 내렸는데
그 이듬해부터 이 주왕산에는 이제까지 보지 못하던 꽃이 계곡과 내를 따라 피기 시작했으며 사람들은 주왕의 피가 꽃이 되어 핀 것이라 해서 일명 수단화(壽斷花)라고 한다.
5월이 되면 어김없이 피어나 우아한 모습으로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 학소대((鶴巢臺)
학소교를 지나면서 오른쪽으로 기묘한 바위군들이 있는데
보는 방향에 따라 얼굴 표정이 달라 보이는 인물상이 두 눈을 질끈 감은 채 내려다보고 있다.
논리적으로 맞는 말인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느껴졌다.
바로 이 바위와 그 옆에 하늘로 치솟은 몇 개의 바위 봉우리를 합하여 시루봉이라 한다
시루봉은 생긴 모양이 떡시루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나 떡시루와 아무리 비교해도 비슷한 곳을 못 찾겠다.
옛날 옛적에 이 시루봉 정상에서 도사가 공부를 하는데.....
신선이 내려와 시루봉 밑에서 불을 지피는데
그 연기가 다른 곳으로 퍼지지 않고 시루봉 주위를 감싸고 피어올랐다는 전설이 있다.
정상을 쳐다보니 고사목 한그루가 마치 불에 탄 머리카락처럼 느껴진다.
* 旗巖 급수대.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5개 정도의 바위군중 3개의 바위가
흡사 붓글씨로 꾹꾹 눌러쓴 묵직한 느낌의 山자 형태다
파란 하늘,
수정같이 맑은 물 위에 떠있는 단풍 낙엽,
그리고 약간 든 단풍.
기암절벽과 조화를 이룰 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 제1(용추) 폭포
제1폭포는 규모는 작지만 비좁은 바위절벽 사이를 쇠 난간을 따라 걷는 그 주변이 최고의 풍광이다.
항아리형 소를 지나 떨어지는 데서 시작,
큰 소를 만들어 좁은 수로를 빠져 나가기까지 물길은 정말 압권이다.
높이 100미터(추정)안팎의 암벽이 사방을 둘러싸고 있는
대충 마름모꼴을 닮은 이 넓은 공간에 폭포가 있고
가늘지만 깊은 수로가 있고 이곳을 조망할 수 있는 작은 암봉이 있다.
자연이 만들어놓은 비경에 대한 경탄,
그 넘어 조물주에 대한 외경 이런 것이 주왕산을 찾는 이들에게 깊이 심어주는 주왕산의 충격이다.
주왕산의 비경은 오밀조밀하고 구조적이다.
수직 절벽이 간담을 서늘케 하는 학소대와 떡을 찌는 시루를 빼닮은 시루봉.
억겁의 세월을 떨어지며 흘러서 깎여 나간 바위들의 형상이 기묘할 뿐이다
기암괴석과 죽순처럼 솟아오른 암봉과,
폭포와 나무가 어우러져 한 폭의 산수화를 보는 듯하다.
* 참고로 주왕산 9경은 다음과 같다.
1. 기암의 운해
2. 왕거암의 일출
3. 제1폭포의 신록
4. 대주왕의 단풍
5. 주산지 노거수
6. 망월대의 달맞이
7. 주방천의 수달내
8. 월외 계곡의 설경
9. 주왕 굴의 빙하
* 제2(절구) 폭포.
제1, 3폭포가 주방천 계곡의 폭포라면
제2폭포는 후리메기쪽 사창골에서 내려오는 폭포이다.
2단으로 위에서 떨어진 물이 움푹 파인 곳에 한번 쉬었다가 다시 떨어지는 형상이다.
제2폭포는 대피소 가는 다리 건너기 직전 한 5분 들어가야 한다.
사창골에서 흘러내린 물이 흙을 갉아내고 바위를 드러내 2단으로 떨어지는 폭포로 제3폭과는 달리 사람의 근접을 허용한다.
단애를 이룬 직벽 바위 군들로 이루어진 협곡은 인공 구조물이 없다면 사람의 접근이 불가능한 곳이다.
폭포 바로 옆으로 인공 철사다리로 진행하는데 넋을 잃고 보는 사람들로 인해 걸음이 지체 된다.
* 제3(용연) 폭포
20m 높이의 2단 폭포인 제3폭포는 주왕산 폭포 중 가장 크고 웅장하다.
여기서 계속 직진, 15분쯤 걸으면 그 유명한 오지마을 내원동.
내원동으로 넘어가는 계곡의 단풍이 정말 멋있다. (참고 바랍니다)
물이 아주 맑다.
산도 푸르고, 하늘도 청명해진다.
바위가 특이하다.
검고 덩어리가 웅장하다.
위압적이다.
* 주왕굴
학소교를 뒤로하고 조금 가다보면 왼쪽으로 주왕암 주왕산 올라가는 이정목이 나온다.
여기서 주왕암이란 바위 이름이 아니고 암자 이름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주왕암 뒤로는 깎아지른 암벽이고 신령각 옆으로 정상 가는 길이 있다
암자 앞을 지나서 위로 암벽 사이 협곡으로 들어가면 옛날 주왕이 피신 와서 숨어살았다는 주왕 굴이 있고 굴 안에는 작은 불상이 하나 안치되어 있다.
주왕굴이 있는 산을 주왕산이라 한다.
* 그밖에 청송의 비경
1) 달기약수
; 청송읍 부곡리에 있는데 주왕산 계곡의 서쪽 능선인 금은광이 서쪽 사면에 위치한 분지골 계곡에 있다.
조선시대 말까지 청송군 부내면 달기동이었으나, 1914년 부군(府郡)통폐합 당시 청송면으로 개칭함과 동시에 행정구역이 변경되어 청송읍 부곡리가 되었다.
또한 약수가 있는 곳은 예부터 ‘달이 뜨는 곳’이라 하여 달기골이라고 불렸다.
조선 철종 때 금부도사를 지낸 권성하가 낙향하여 부곡리에 자리 잡고 살면서 마을사람들과 수로 공사를 하던 중 바위틈에서 솟아오르는 약수를 발견했다고 한다.
현재 상탕·중탕·하탕·신탕 외에 5,6개가 더 있다.
매년 마을사람들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달기약수 영천제가 행해진다.
2) 절골
; 주왕산 남쪽 이전리에는 또 하나의 깊은 계곡이 주왕산 국립공원 중에서 제일 높은 왕거암을 향하여 패여 들어가고 있다.
계곡의 이름은 절골이라 하며 이전리의 상이전은 왕거암의 산행기점이다.
3) 주산지
; 상이전의 동쪽계곡으로 들어가면 산중의 아름다운 저수지로 이름난 주산지가 있다.
주산지는 조선 숙종 1720년에 착공, 땅을 파고 그 주위에 둑을 쌓아 경종 1721년에 완공했다.
이후 약 300년 동안 주위 산골에서 내려온 물이 여기에 고여 왔다.
이렇게 모인 물은 아랫마을 '이전리' 농민의 농업용수로 사용됐으며, 만들어진 이후 한 번도 바닥을 드러낸 적이 없다고 한다.
터를 잘 잡은 것은 물론, 이전리 농민에게 이만한 효자가 없겠다.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이라는 작품이 세상에 공개되면서 주산지를 찾는 발길이 급속도로 늘었다.
개봉한 지 8년이 지난 지금도 영화를 본 외국인이 혼자서 찾아오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한다.
저수지 주위는 주왕산 자락이 뻗어 병풍을 둘렀다.
손으로 호수를 감싼 듯한 형상으로 푸근한 분위기다.
입구 건너편은 산세가 서로 내리막으로 만나 시원한 풍경을 전한다.
인공 저수지임에도 어색함은 전혀 찾아볼 수 없으며,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저수지라고는 믿지 않는 신비함이 꼭꼭 숨었다.
주산지가 다른 호수에 비해 돋보이는 이유는 수려한 산세의 병풍과 더불어 '왕버들'이란 나무의 역할이 크다.
왕버들은 국내 30여 종의 버드나무 중 하나로, 물이 많은 곳에서 자라는 나무다.
수면에서 큰 줄기가 뻗은 왕버들은 주산지 말고는 찾기 어려운 장관이다.
이곳의 왕버들 수령은 대부분 300년 이상이라고 하니 그 풍모 또한 남다르다.
잎이 떨어지고 가지만 남은 왕버들에서 태고의 신비함과 가감 없는 속살을 엿볼 수 있다.
물속에 구름이 지나고, 산이 솟고, 왕버들이 곧은 자태.....
자연이 담긴 호수가 여기인가 싶다.
* 11:40분 하산 시작.
하산을 하다 보니 우리부부와 고삼권, 손재군씨 등 4명이다.
집단 시설 내 진주 아지매가 있는 내원 산장에 능이버섯 닭백숙을 예약을 했다.
ㅎㅎㅎ
예부터 버섯의 맛은
능이
표고
송이 ( 물론 자연산에 한해서..... )
라는 말이 있으니 이번 기회에 능이를 먹어 보기로 하였다.
집단 시설 지구 주차장 끝부분에 음식점이 있다.
음식점 및 토산품 판매점은 그야말로 도때기 시장이다
와글와글,
북적북적,
지글지글.....
* 12:30분 내원 산장 도착.
능이버섯은 몇 번 먹어 보았지만.....
별 맛을 느끼지 못하겠던데.....
이번에도 까만 것이 쫄깃거림은 있으나 역시 특별히 맛있다는 것을 느끼지 못했다.
다만 토종닭임을 알 수는 있었다.
반 정도 먹고 있으니.....
천태문 부부와 전성일 부부가 도착을 하여 8명이 점심을 즐겼다.
부어라
마셔라를
거듭하지만.....
진작 본인은 종합 검사가 있는지라.....
술도 못하고.....
ㅎㅎㅎ
14:15분 점심식사를 마치고 주차장으로 향한다.
주차장은 1분 거리.....
모두들 배가 불러서 운동한다며 다시 토산품 판매점을 올라가지만.....
본인은 주차장 태양열 정자 그늘 밑에서 누어있었다.
바람이 사랑거리며 불고 있으니 잠이 오지만 사람들이 와서 쉬고 이야기를 하는 지라.....
낙서를 해 본다.
사과나무
뜨겁게 끓어오른 여름이 지나고
청송 주방천 계곡에 가을이 이지러지니
마을의 길목마다 사과들이 저마다
조금의 수줍음도 없이
부푼 몸매를 자랑한다.
자신의 가지에서 낙과도 있었지만
늙어감이 아니고 풍성하게 익어가니
보는 이 즐겁도록
상의리 마을 어귀에서
자신의 몸을 형형색색으로 가꾼다.
나무들은 여느 때보다 부산하지만
길 떠날 채비하는 집시를 위로하듯
풀벌레들 곱게 노래하며
무심한 듯 볕을 받고 있으니
속마음 오지게 쓸쓸해짐을 아는가?
마음 싸아해 지는 이 가을 문턱
저 붉어 오는 사과들은
갈바람에 그대의 눈길이나
한번 끌어보자는 이 마음을
그댄 눈치나 채실까?
2018년 9월 30일 오후에
주왕산 산행 후 –배종우-
* 15:00분 뒤풀이 시작.
회원님들이 도착을 하고 총무님의 주도로 뒤풀이가 시작된다.
공희준 부회장, 정원국 산행 대장, 고삼권 산행대장님이 전어를 썰고 있으며.....
총무님 사모님과 여성 회원님이 도와서 올방게 묵무침을 만들고 있다.
소주
맥주
사과 마걸리
거나하고 푸짐한 주연이 계속되는 가운데.....
본인은 사진이나 찍으며 안주만 축을 내고.....
아~~~ !
저~~~~~~~~~~~~~!!
맛~~~~~~~~~~~~~~~~ !!
아는 사람은 아는데....... !!!
끝이 날 때 까지는 참고 또 참아야 겠지요.....
어~~~~~~~~!
휴~~~~~~~~~~~~~!!
ㅎㅎㅎ
* 16:35분 상의 주차장 출발.
이곳은 단풍이 붉게 물들 때에는 정말 멋진 곳인데.....
2차선 도로 인지라 진입부터가 힘드니.....
아쉬워도 단풍 시즌에 기약을 할 수가 없으니.....
그렇다고 내장산이나 백양사처럼 단풍이 멋진(개인 생각)곳도 아니고.....
버스가 출발을 하니 김영만님이 찬조한 금액으로 사과를 사먹자고 한다.
좋~~아~~~요~~~~~~!
* 16:42분 사과 직판장 도착.
길목에 박재철 기사님이 버스를 세운다.
여성회원님은 사과를 고르지만 남자회원님들은 그냥 구경하고.....
사과를 1박스( 큰광주리)를 구매했는데.....
여성분이 판매를 하지 않고 남자가 판매를 한 지라.....
판매를 할 줄 모르고
ㅋㅋㅋ
아내한테 값싸게 팔았다고 많은 잔소리를 들을 것으로 여성회원님들이 예상을 한다.
ㅎㅎㅎ
* 17:02분 청송 휴게소 도착. 17:16분 출발.
버스가 출발을 하자 공희준 총무님의 사회로 노래방이 개최 되었다.
사실 노래방이 아니고 저녁을 먹기 위한 기금모금 노래방이다.
1. 김영만님의〝동반자〞
2. 하영창님의〝하숙생〞
3. 공희준님의〝기쁜 우리 사랑은〞
4. 윤정원님의〝꽃을 든 남자〞
* 17:53분 군위 휴게소 도착. 18:04분 출발.
5. 배종우님의〝돌아와요 부산항에〞
6. 신용희님의〝진또배기〞
이로써 35만원이 찬조 되었다.
이 후 노래는 금전 부담이 없음.
7. 이종교님의〝남자의 인생〞
8. 김혜숙님의〝바램〞
9. 박용오님의〝가지마〞
10. 정원국님의〝뿐이고〞
* 18:53분 현풍 휴게소 도착. 19:02분 출발.
버스가 출발을 하니 산인에 있는 양평 해장국에서 저녁 식사를 한다고 하였다.
11. 박봉근님의〝철없던 사랑〞
12. 정상순님의〝당돌한 여자〞
13. 류정현님의〝보약같은 친구〞
14. 조현규님의〝황진이〞
15. 천태문 가수님의〝인연〞 앵콜 송으로〝화장을 지우는 여자〞를 끝으로 노래방으은 끝났다.
* 공지사항 - 3가지
1. 제82차 정기산행
1) 일자 ; 2018년 10월 28일(일)
2) 산행지 ; 계룡산(鷄龍山 ; 847m) - 충남 공주시 계룡면
3) 특징
; 계룡산은 주봉인 천황봉에서 쌀개봉, 삼불봉으로 이어진 능선이 흡사 닭 벼슬을 한 용의 형상이라는 데서 생긴 이름이다.
조용한 산줄기 곳곳에 암봉, 기암절벽, 울창한 수림과 층암절벽 등 경관이 수려고 아름다운 자태와 더불어 고찰과 충절을 기리는 사당을 지닌 것으로도 이름 높다.
동쪽의 동학사, 서북쪽의 갑사, 서남쪽의 신원사, 동남쪽의 용화사 등 4대 고찰과 아울러 고려말 삼은을 모신 삼은각, 매월당 김시습이 사육신의 초혼제를 지낸 숙모전, 신라 충신 박제상의 제사를 지내는 동학사 등이 그것이다.
흔히 봄 동학사, 가을 갑사로 불릴 만큼 이 두 절을 잇는 계곡과 능선 등 산세의 아름다움은 널리 알려져 있다.
갑사계곡은 계룡산 국립공원의 7개 계곡중 "춘마곡 추갑사(봄에는 마곡계곡, 가을에는 갑사계곡)"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단풍이 빼어난 곳이다.
5리숲 이라고도 부르는 갑사 진입로는 특히 장관이다.
갑사를 중심으로 철당간지주, 사리탑 등 불교 유적이 많다.
갑사계곡 아홉 명소 중 하나인 용문폭포는 아무리 심한 가뭄에도 물이 마르지 않고 흐르는 영험함 때문에 기우제나 산제 등 무속행사의 장소로 각광을 받는 곳이다.
2. 서상조 김순옥 님 장남 결혼
1) 일시 ; 2018년 11월 17일(토) 15시
2) 장소 ; 웨딩 케이
* 상세한 내용은 추후 공지와 연락.
3. 제7차 정기총회
1) 일자 ; 2018년 12월 7일(금)
2) 장소 ; 소울(마산 창동)
* 상세한 내용은 추후 공지와 연락.
19:28분 내서IC 통과
* 19:45분 산인 양평 해장국 도착. 20:21분 출발.
어허!
이분들 오늘같이 술을 먹지 않으니.....
선지에 소주를 해도 좋은데.....
수육까지 안주로 먹다니.....
어험!!
해장국과 황태국으로 나누어서
저녁식사를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20:28분 동신 A
20:31분 청아병원
20:32분 장미 A
20:36분 내서 농협
20:38분 삼계 숲속마을 도착
* 항상 말씀드리듯이 두서없는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드리며.....
불편하고 기분 나쁜 생각은 떨쳐버리시고.....
아름답고 좋은 감정만 기억해 주시길 바랍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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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역시 멋있고, 미소짓게 하는 장면과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총무님의 수고와 염려 덕분에 멋있게 모든 산행과 뒤풀이가 잘 되었나 봅니다.
정말 수고가 많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