볍씨에서 밥이 되기까지....순정이네 쌀 농장
순정이네집에서 농촌체험도 하고,
가마솥으로 밥을 지어 먹는다고 했다.
순정이네....
어느 농가의 딸이름이려니 했다.
쥔장의 이름이라고 한다.
해는 점점 기울어 가고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는 시간에 순정이네에 도착했다.
약간의 수줍음을 띠면서도 반갑게 맞아주는 얼굴이 인상적이다.
안내되어 간 곳은 마을회관같은 느낌이 나는 곳이었다.
쥔장이 보여주는 PPT자료에는 이곳에서 진행하는 체험과정을 담았다.
볍씨가 밥이 되는 과정...
우리가 어렸을때는 따로 교육이 필요없는 과정이었는데,
요즘 쌀이 어디서 나요? 하면 마트요...하고 대답한다니 이런 교육도 필요한가보다.
쌀이 생성되는 과정은 물론 워크북 탐구교육, 그리고 옥수수따기, 짚공예등 다양한 체험도 하고 있었다.
PPT를 보고 나니 마당에서 볏짚체험을 한다고 한다.
그리고 가마솥에 밥을 지어 먹는다고 했다.
마당을 다시 나오니 젤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양철로 된 지게였다.
어릴적 좀 높은 지대에 살았던 터에 어린나이에도 양철물지게를 지었었다.
힘에 부쳤지만 부치다고 말할 처지가 아니었다.
옆집친구도 앞집 친구도 다 메고 다녔으니 말이다....
지금은 기계로 벼를 베자마자 낱알이 되지만,
예전에는 낫으로 벼를 베고, 그걸 털어서 낱알이 되면 다시 절구를 찧어 밥을 지었다.
이미 베어온 볏짚을 가지고 틀을 발로 밟아 벼에서 쌀을 떼어냈다.
생각보다 쉽지 않다. 어느정도 박자가 맞아야 할터인데, 맘은 급한데 잘 되지를 않는다.
볏짚으로 계란을 포장해둔 모양이 너무 예뻤다.
물론 계란은 진짜가 아니고 모형으로 만든 계란이었다.
쥔장의 거친손은 볏짚을 이리저리 돌리니 금방 계란 몇알이 볏짚안으로 쏙 들어갔다.
옛날에는 이렇게 포장한 계란들을 장에 내다 팔았다고 한다.
한쪽에는 밥을 짓기 위해 군불을 떼기 시작한다.
불쏘시개로 낙엽과 솔잎을 주워모아 불을 붙힌다.
불씨가 활활 타오르자 묵둑한 장작을 아궁이에 넣는다. 불이 붙을까?
이렇게 해야 한다, 저렇게 해야 한다...며 다들 한마디씩 하는걸 보니 어릴적 다들 많이 해본듯 하다.
트랙터를 타고 논두렁를 한바퀴 돌자 한다.
짐을 싣는 트렉터에 몇몇이 타고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는 서천들녁을 훑기 시작한다.
논에는 거의 추수가 끝나고 볏짚을 축산사료로 사용하기 위해 둥근 타래처럼 말아놓았다.
한참을 가도 끝없을것 같은 길은 금강둑을 만나면서 양 옆으로 나뉘어졌다.
철새들이 많아서 예전에는 철새들 사이로 물건을 터지면 빠지지가 않았다고 한다.
순정이네로 돌아오니 밥익는 냄새가 저녁때가 되었음을 알려준다.
마당에 차려진 밥상은 갑자기 내리기 시작한 비때문에 다시 교육하던 장소로 옮겨졌다.
밥이 뜸들이는동안 차려진 밥상을 보니
간장게장에 명이나물, 그리고 숯에 구운 삼겹살....푸짐하기 이를데 없다.
가마솥에서 지은 밥이 나오고, 한산소곡주 한잔씩 걸치니 농촌에서 자란 어릴적 추억담이 이어진다.
‘볍씨에서 밥알까지’의 체험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는
순정이네 쌀 농장 홈페이지(www.seocheonssal.co.kr)이나 전화(041-951-4057)로 문의하면 안내 받을 수 있다.
첫댓글 가마솥의 누룽지..
우와.. 박박 긁어 드셨네요^
아공..부러버라..
화천님 고추장 만들때 우린 가마솥 밥에 누릉지까지 먹었답니다...ㅎㅎ
행복한 밥상을 받으셨네요~~^^
노오란 고구마도 한입만 먹었으면 좋겠어요~~
호호불며 먹었던 기억이 다시 살아나네요...ㅎㅎ
즐거운 체험하셨네요...
노동 뒤에 행복한 밥상....꿀 맛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