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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만남은 말이야 너와 나라는 다른 털실을 우리라는 옷으로 뜨기 위해 대바늘에 털실을 꿰는 거야
만남이란 건 말이야 대바늘에 꿴 너와 나를 조금씩 이어주어 너와 나 사이에 관계를 스며들게 하는 거야
그렇게 만든 따뜻한 옷은 외로움이란 녀석으로부터 우릴 지켜 줄 거야
친해진다는 건 말이야 놀라울 만큼 따뜻해지는 거야
-이은찬 |
이은찬 시인의 시처럼, 우리 학급친구들과의 만남은 털실로 옷을 짜는 것과 같다고 생각해요. 한 해 동안 함께 털실로 옷을 짜내려 가면, 우리가 직조한 관계로 서로의 외로움을 지켜주는 따뜻한 공동체가 될 것입니다.
-체크 인
: 자기소개 시간입니다. 토킹피스를 옆으로 돌릴 텐데, 토킹피스를 받으면 자신의 이름을 소개해주세요. 토킹피스를 가진 사람만이 말할 수 있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말하는 친구에 대해 평가하지 않고, 마음의 문을 열고 있는 그대로의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중심활동 : 동물 인형들을 서클 중심에 놓는다. 인형은 솜으로 만들어진 것이 좋다. 인형 중에 하나를 선택해서 토킹피스로 활용한다. 그리고 학교 첫날에 느낄 걱정거리와 염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보자고 한다.
-질문1. 오늘은 동물친구들이 학교에 가는 첫 날이에요. 새 학년이라 들뜬 마음도 있지만, 이 친구들이 느낄 수 있는 첫 날의 걱정이나 염려가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잠시 생각할 시간을 갖은 뒤에 접착식메모지에 적어주세요.
(질문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갖은 후 미리 나눠준 접착식메모지에 기록하도록 안내한다. 동물인형을 토킹피스로 하여 돌아가면서 이야기한다. 초등학교 저학년일 경우엔 학생들이 답변을 접착식메모지를 대신해서 교사가 칠판이나 전지에 기록한다.)
-질문2. 교실에서 동물친구들이 즐겁고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도록 여러분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나요?
(생각하는 시간을 갖고 잡착식메모지에 기록한 뒤, 돌아가면서 이야기한다.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엔 교사가 칠판이나 전지에 기록한다.)
-질문3. 기록한 것 중에 여러분이 교실에서 즐겁고 안전하다고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우리도 서로에게 이와 같은 방법으로 대해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체크 아웃 : 오늘 서클에서 좋았던 것은 무엇인가요? 또는 새롭게 알게 된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서클의 소감을 나눠주세요.
-서클 세레모니 : 왼손은 위로 향하고 오른손은 아래를 향해 옆 사람과 손을 잡습니다. 따뜻한 우리 반이 되기 위해, 우리 반 친구들에게 주고 싶은 마음을 속으로 생각해주세요. 각자의 따뜻한 마음을 침묵으로 오른쪽 사람에게 전달해주고, 왼쪽 사람에게는 받습니다. 마음을 주고받기 위해 잠시 침묵하겠습니다. 우리는 서로 도움이 필요합니다. 너를 돕는 것이 나를 돕는 것이고, 나를 돕는 것이 너를 돕는 것입니다. 도움은 주는 자와 받는 자가 나뉘어 있지 않습니다. 우리는 동시에 주고받습니다. 이 시간을 함께 따뜻하게 만들어준 여러분에게 감사합니다. 서클을 마치겠습니다.
인형으로 자기표현하기
‘새 학기 증후군’이라고 할 정도로 등교 첫날에 학생들의 두렵고 떨리는 마음이 복통이나 두통같은 신체적 증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위 서클은 낯설음으로 인한 긴장감을 동물인형에 투사하여 좀 더 안전하게 불안한 마음을 털어놓게 해준다. 서클에서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자신의 이야기도 객관화 할 수가 있을 뿐만 아니라 안전하고 평화로운 학급 분위기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마음을 모으게 해준다. 누구에게나 어릴 적 인형에 관한 추억 하나쯤은 가지고 있어서 친근감있게 다가갈 수 있다. 학생들은 인형에 감정을 이입해 교감하고, 또다른 ‘나’로 삼기도 하면서 소심한 학생을 대신해서도 속마음을 터놓게 해준다. 염려와 두려움을 투사한 인형들이 서클을 마칠 즈음엔 안정되고 평안한 모습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서클을 마칠 즈음에 인형들의 얼굴 표정이 어떻게 다가오는지 질문해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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