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 이후 세계 와인 시장은 소비를 넘어선 많은 생산으로 인해 고전 중이다.
새로운 소비 시장(미국,아시아 등)에서의 판매는 증가되고 있지만 프랑스, 혹은 이탈리아로 대표되는 전통적 시장은 생산이 소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요사이 몇몇 지역에서는 포도 나무 재배를 줄이고 있는데 이런 활동은 다음 해에 중요한 방침을 결정하는 생산과 소비 사이의 격차를 줄이는 데 많은 영향을 주게 된다.
수세기 동안 전통적인 와인 생산국인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떼루와(Terroir: 포도가 생산되는 토양의 개성적인 모든 특징을 통칭하는 계념)를 이해하며 주목할 만한 양질의 와인을 생산해왔다. 하지만 높은 품질의 와인 생산 뿐만 아니라 매일 쉽게 마실 수 있는 저렴하고 편안하게 마실 수 있는 와인의 생산 또한 증가되었다.
와인을 소비하는 국가들 사이의 격차가 줄어들면서 호주나 칠레와 같이 거의 규제가 없고 자유롭게 여러가지 생산 기술을 도입할 수 있는 와인 생산국까지 가세함에 따라 와인 생산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지고 있다.
프랑스 보졸레, 남 프랑스, 스페인 중부 몇 지역과 같이 이러한 상황을 힘겨워 하는 곳도 있다. 그러나 프랑스의 샴페인, 브루고뉴 지역, 스페인의 리오하, 독일의 화이트 와인 산지인 모젤-자르-루허 지역과 같은 곳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세계 와인 시장에 적응하기 힘들어 하는 지역이 와인의 질적 잠재력이 낮은 지역은 결코 아니다.
세계적인 와인 생산의 증가는 가격에 영향을 주고 있으며, 호주와 같은 많은 투자를 하는 몇 국가들은 이익을 거의 내지 못하고 있다. 호주의 경우, 현재 연간 생산량을 모두 판매하는 것 보다는 분포되어 있는 와이너리 중 80%가 유지하고 있는 관개시설을 줄여 생산량을 줄이는 것이 나을는지도 모른다. 칠레의 경우에도, 포도의 일정량이 수확되지 않은 채 그대로 방치되고 있으며, 와인 탱크에는 작년 수확된 와인이 남아 있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일련의 현상들은 높은 질의 와인 생산에 대한 시장의 요구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떼루와의 중요성을 알고 있는 전통적 와인 생산 지역은 더욱 생산 조건을 엄격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으며, 새로운 떼루와를 찾아 내고, 그들의 와인을 설명하는 노력을 많이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캘리포니아의 생산자들은 지금 자신의 떼루와나 자신들만이 가지고 있는 독자성의 요소를 찾아내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와인 생산 지역의 지도를 다시 그리기 위해 많은 고심을 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10년 전 그들이 비웃었던 개념에 접근하기 위한 중요한 한 걸음을 내디뎠다고 평가할 수 있을 듯 하다.
와인 생산자들은 하나의 질문에 대답할 수 있어야만 한다. ‘와인에 있어서 그 와인을 독특하게 만드는 질적인 향상은 무엇인가?’ 이것은 시장의 전략과 커뮤니케이션과는 완전한 관련이 있다고는 말하기는 힘들 듯싶다. 시장에 처음 진입하는 생산자라면 마케팅 적인 사고는 도움이 될 수 있으나 마지막까지 그들에게 도움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새로운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을 앞두고 세계적인 와인 생산자들은 토양과 사람의 손에 의한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이러한 모습에서 위의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기욤 그랜딘(WSET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