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밤 12시
잠이 쉬 오지않아
밤 공기라도 마시려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아파트 정원 벤치에 하염없이 앉아
쓰잘데기없는 추억에 감겼습니다.
보름이 얼마남지 않았는지
토실토실 살찐 달이
소나무 가지 사이를 음산하게 누비고 있었습니다.
사방은 그지없이 고요하였습니다.
귀뚜라미 서너마리가
제잘났다고 떠들어 대었습니다.
그 때
늦은 귀가를 재촉하는
엄마와 아들이 있었습니다.
"어엄마~~~~. 저어기....."
아들이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속삭였습니다.
"벤치에 귀신 앉아 있어요...."
내가 점잖게 말했습니다.
"나, 귀신 아니다."
그랬더니
아들은 폴짝 뛰면서
"음마야~~~~~ 귀신이 말한다."
아들은
꽁지가 빠지도록 심하게
도망갔습니다. 끝.
첫댓글 잠 안오면 베란다 문열고 않자서 오고 가는사람 바라보지 왜 밖에
나가서 아이들 놀라게 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