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홍 수 - 견고한 고독을 담는 마음의 풍경
김병수(미술평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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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 / 임홍수 2회 개인전 팜플릿
"지난날의 노동은
푸른 솔잎 끝
새벽 이슬에 선
아침 햇살의 반짝임 만큼이나
맑고 아름다운데
나의 사랑은 요원하기만 하다
......"
첫 개인전에 낸 작품 <적송록>에 새긴 畵題의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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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빈도(淸貧圖)
"임홍수는 장흥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려운 가정 환경 때문에 미술대학에 입학해서도 그 과정을 계속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노동현장에서 일을 시작했고, 노동운동을 하면서 그림과 다시 관계를 맺었습니다.
운동으로서 미술을 하던 시기에 만난 목판화로 첫 번째 개인전을 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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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白野)
"당시의 화면은 단순하면서도 쓸쓸합니다.
이번 두 번째 개인전에서 드러난 세계는 담백하면서도 쓸쓸하지만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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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락당(獨樂堂)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는 추사가 '윤상도의 옥'에 관련되어
제주도에서 귀양살이를 하고 있을 때인1844년에 그린 그림입니다.
권력의 중심에서 갑자기 밀려난 그에게 여전히 사제의 의리를 지키는
역관 이상적의 인품을 소나무와 잣나무에 비유하여 그린 것입니다.
...임홍수의 독락당은 한 그루 나무 밑에 자그마한 집이 한 채 그려진 집이며
바로 작가가 현재 거주하며 작업하는 장소인데 임홍수의 세계관이 듬뿍 담겨 있습니다."
...화면 속 집안에서 그림을 그리는 자그마한 인물의 형상을 보면 슬며시 웃음이 나오는데
작가 자신을 표현하고 있군요.
<세한도>에는 없는 유머가 <독락당>에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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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아리랑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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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월몽유(萬月夢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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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유(夢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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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야편월(雪夜片月) / 편운당(片雲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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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지 않는 계절
"다만
찬바람 오래된
나무의 곁을
스치고 지나갔을뿐...
빛나지 않는 계절"
- 畵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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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간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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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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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나무
"추운 겨울
사랑의 자리마다
앙상한 가시만 돋았어도
기억해다오
눈꽃처럼 소담한 하얀꽃
겨드랑이 마다 간직하고 있음을
봄날이 오면
가시나무"
- 畵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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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내리면 더욱 붉어지는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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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숲이 있는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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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빈락도(淸貧樂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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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을 건너는 나비
"견고한 고독과 유머, 한 작가의 마음풍경입니다.
이것은 노동에의 의지와 회한을 거치며 다져진 고독입니다.
그것들이 우리의 전통정신과 만나면서 유머를 회득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임홍수의 작업은 넘쳐나는 시각이미지의 홍수 속에서
우리의 눈을 맑게 닦아줍니다."
임홍수 2회 개인전 발문 - 김병수(미술평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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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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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조각배
"어느
경계쯤에서
떠날 수 있을까
붉은 상사꽃
진 곳"
- 畵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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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홍수(任烘秀) Yim, Hong - Soo
1965 전남 장흥생
'희망을 위하여'전, 동학농민혁명 100주년 기념전, 남녘의 산하전, 민중미술 15년전, 광주통일미술제,
민족미술전, 아름다운 사람들전, '다시 이거리에 서면'전, 영호남 미술교류전, 생명 나눔 공존전, 동강 현대작가 초대전...
epilogue
"작고 깡깡한 임홍수는
그의 그림 만큼이나 맑고 섬세하며
유려하고 정치하다. 민중의 고난을 함께하는
'노동자 화가'로서, 한 여자를 사랑한 보통의 청년으로서
그의 삶은 매일매일 옳고 착하고 열심이며 따뜻했다. 세월이
많이 흘렀으므로 지금은 그 고운 님이랑 잘 살고 있으리라.
나에게도 한사코 '수묵화'를 고집하던 때가 있었다. 그런데 그 앞에는
또 '판화'를 가지고 한 땀을 흘렸다. 말하자면 '운동'은 작가에게 모종의
시의적 장르를 압박했달까 이런데, 어쨌든 날선 판화도 어지간해질 무렵,
현실주의 미술운동의 붓끝은 자연 바람기 없는 전통 공간 '수묵화' 쪽을
열렬히 향해가고 있었다. 우리( 김경주, 박문종, 하성흡, 허달용, 임홍수 등)
가 수묵화에 열중할 때 더러 바깥(?) 선배라는 전화는 이랬다.
"뭐 먹을 게 있다고 동양화냐? 얼렁 다시 유화로 바꿔라!" 하지만 또 오늘 보
니, 아교포수한 한지에 맑게 번진 먹빛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그 당시에 광주에
서는 칼라풀한 실험 채색그림들이 꽤 흥했다. 먹이냐 채색이냐 보다 이제도
무엇이 더 우리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느냐 일진데 그것은 시절의 마음이다.
'시대 정신'은 반짝반짝 닦여야 할 옥광산의 돌이다. 뜻 없는 그림은 잔재주요,
몰역사적인 미학의 꿈은 막상 진부하다. 김홍수는 그의 재능도 재능이려니와
역사의식과 시대정신의 안목을 잘 갖춘 친구였다. 나누는 배움과 동지적 실천
과 공동체적 활동을 통해 그는 자신의 몸에 잘 베인 수묵을 비로소 익혀낼 수
있었던 것. 광주 양림동(조선대로 넘는 고가도로 옆)에서 김홍수는 꽤 오래
전부터 '화가와 목수 그리고 가구' 점을 내어 예의 '노동자 화가'로서
'목수 일'로 생활을 한다. 손수 수공으로 가구를 만드니 그 정성미와
매력은 얼마이겠는가! 차일피일하다 우리 딸 시집갈 때나 한번
보자니 그를 만난지 너무 오래되고 말았다. 생업과 재예가
동거하면서 그래도 낳을 건 다 낳아라. 홍수...
2008. 2. 28 김 진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