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옛 반다 스타일의 계란형 헤드를 좋아합니다. 처음엔 발트너의 사용 모델 형상이어서 좋아하기 시작했는데 갖고 있는 블레이드들을 그 형상으로 튜닝하면 대개 제가 좋아하는 감각 쪽으로 바뀌더군요. 그래서 제 맘에 드는 애들은 거의 헤드 형상을 바꿉니다. 이번에 넥시에서 새로 나온 '올람'이 무척 맘에 들어서 제 준주력으로 사용할 생각으로 튜닝을 했습니다. 칼릭스와 키보드에 했던 것과 같이 그립에 나무를 덧대고 다듬어 둥근 단면을 만들고 헤드는 깎아내서 반다 스타일로. 이렇게 튜닝하니 올람 특유의 경쾌한 필링은 남아 있으면서도 울림이 좀 더 팽팽하게 헤드 중앙으로 집중되는 기분이 듦과 동시에 헤드 전체가 짧고 균일한 진동으로 날카롭게 공을 튕겨내는 느낌이 생겼습니다. 제가 무척 좋아하는 감각입니다.^^ 튜닝 전에는 진동이 길어서 스티가의 5겹합판들을 연상케 했는데 튜닝 후에는 그 진동이 짧아졌습니다. 얼핏 김정훈과 비슷합니다. 게임을 더 해보면서 점차 손에 느껴지는 타구감은.. 예전에 참 청명하고 기분좋게 느꼈던 DHS TG(천극)825 와도 비슷한 진동이네요. 헤드 전체가 짧지만 강하게 부르르 떨어주는.. 좋습니다. 단단한 러버와의 상성이 좋아서 양면 P5 조합으로 즐탁하다가 지금은 TSP 트리플 파워를 앞면에 붙여 놓은 상태입니다. 트리플 파워는 55도 스펀지의 중국풍 약점착 러버입니다. 중국러버와의 조합을 느껴볼까 하구요. 젤롯도 헤드를 깎았습니다.
공룔특주(튜닝) 만드는 노하우에 대해서도 글을 함 올려 주세요.,. 저는 그립분해부터 할 줄 몰라 못하고 있습니다.. 드라이기로 가열해서 커트 칼을 넣어 분히하면 된다고들 하시는데 커트 칼도 들어가지 않아요.. ㅠㅠ... 드라이기로 얼마동안 가열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헤드 튜닝은 그냥 사포로 하시나요? 사포로만 하면 시간도 엄청 많이 걸릴 것 같은데..
그립은 그냥 커터칼 작은 걸로 해도 떼어낼 수 있습니다. 가열하지 않고도요.^^ 많이 하다 보면 그렇게 됩니다.ㅎㅎ 그런데 요즘은 그립을 떼어서 튜닝하는 건 하지 않습니다. 타구감이 변하거든요. 민감하지 않은 분들은 큰 차이 못 느끼고 잘 쓰실 수 있으실 텐데.. 그립을 떼었다 다시 붙이면 아무리 목공용 본드 좋은 걸로 제대로 한다 해도 미세하게라도 타구감이 탁해집니다. 사진의 작업들은 원래 그립의 평평하고 납작한 앞뒤 부분에 얇은 나무를 덧대어 붙이고 둥글게 만든 것 뿐입니다. 굵게 하려면 덧붙이고 가늘게 하려면 갈면 되기에 이젠 그립을 떼는 튜닝은 안 합니다.^^
헤드를 깎을 때는 본을 떠서 연필로 선을 그려놓고 쇠 깎는 줄로 작업합니다. 표면 결이 일어나지 않게 결 맞춰서 슥슥 밀면 잘 깎입니다. 혹시 많이 잘라내고 싶을 땐 작은 톱을 쓰기도 하는데 웬만하면 헤드에 톱을 댈 만큼 많이 자를 일은 그닥 없겠죠.ㅎㅎ 줄로 밀면 쉽게 갈립니다. 그 후에 고운 사포로 마무리 하면 금방 끝나죠. 혹시 줄이 없거나 싫으시면 거친 사포를 평평한 막대기에 감아서 쓰셔도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시간은 좀 더 걸리지요. 윙 부분 안으로 파인 둥근 부분은 반달줄의 둥근 쪽으로 합니다. 반달줄 하나만 있으면 평평한 쪽으로 헤드와 그립, 둥근 쪽으로 윙 손질하기 좋습니다.
지금 제가 쓰고 있는 본은 종이 아닌 다른 소재에 떠서 작업하기 쉽게 잘라 놓아서 메일로 드리기엔 적합하지 못하네요.. 발트너 디콘 j.o.shape 헤드 본을 다시 종이에 떠서 드릴게요. 비교하기 쉽도록 버터플라이의 레귤러 헤드 본과 함께 그려 겹치게 떠드리겠습니다. 만약의 경우 눈대중만으로도 형상을 뜰 수 있도록요.^^ 메일보다는.. 여기에 댓글이나 본문으로 첨부해 드려도 되겠죠? 다른 분들도 보시도록요. 이미지 다운 받아서 쓰시면 되니까요. 오늘 중으로 올리겠습니다.
첫댓글 이러다 ''공룡특주'' 생기겠네요...ㅋㅋ 참 궁금합니다만 제가손대면 라켓 버리는 관계로;; 잘보고갑니다~!!^^
공룔특주(튜닝) 만드는 노하우에 대해서도 글을 함 올려 주세요.,. 저는 그립분해부터 할 줄 몰라 못하고 있습니다..
드라이기로 가열해서 커트 칼을 넣어 분히하면 된다고들 하시는데 커트 칼도 들어가지 않아요.. ㅠㅠ... 드라이기로 얼마동안 가열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헤드 튜닝은 그냥 사포로 하시나요? 사포로만 하면 시간도 엄청 많이 걸릴 것 같은데..
그립은 그냥 커터칼 작은 걸로 해도 떼어낼 수 있습니다. 가열하지 않고도요.^^ 많이 하다 보면 그렇게 됩니다.ㅎㅎ 그런데 요즘은 그립을 떼어서 튜닝하는 건 하지 않습니다. 타구감이 변하거든요. 민감하지 않은 분들은 큰 차이 못 느끼고 잘 쓰실 수 있으실 텐데.. 그립을 떼었다 다시 붙이면 아무리 목공용 본드 좋은 걸로 제대로 한다 해도 미세하게라도 타구감이 탁해집니다. 사진의 작업들은 원래 그립의 평평하고 납작한 앞뒤 부분에 얇은 나무를 덧대어 붙이고 둥글게 만든 것 뿐입니다. 굵게 하려면 덧붙이고 가늘게 하려면 갈면 되기에 이젠 그립을 떼는 튜닝은 안 합니다.^^
헤드를 깎을 때는 본을 떠서 연필로 선을 그려놓고 쇠 깎는 줄로 작업합니다. 표면 결이 일어나지 않게 결 맞춰서 슥슥 밀면 잘 깎입니다. 혹시 많이 잘라내고 싶을 땐 작은 톱을 쓰기도 하는데 웬만하면 헤드에 톱을 댈 만큼 많이 자를 일은 그닥 없겠죠.ㅎㅎ 줄로 밀면 쉽게 갈립니다. 그 후에 고운 사포로 마무리 하면 금방 끝나죠. 혹시 줄이 없거나 싫으시면 거친 사포를 평평한 막대기에 감아서 쓰셔도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시간은 좀 더 걸리지요. 윙 부분 안으로 파인 둥근 부분은 반달줄의 둥근 쪽으로 합니다. 반달줄 하나만 있으면 평평한 쪽으로 헤드와 그립, 둥근 쪽으로 윙 손질하기 좋습니다.
오!! 쇠 깍는 줄.. 그리고 반달 줄.. 공구상에 가서 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럽은 조금 어려울 것 같습니다..ㅠㅠ.. 감사합니다.. 이러다가 멀쩡한 라켓을 이상한 모양(오직 하나 뿐인 라켓..)으로 만드는지 아닌지 모르겠네요..
공룡님 반다 헤드형상 떠놓은 본 메일로 부탁드려도 될까요?
지금 제가 쓰고 있는 본은 종이 아닌 다른 소재에 떠서 작업하기 쉽게 잘라 놓아서 메일로 드리기엔 적합하지 못하네요..
발트너 디콘 j.o.shape 헤드 본을 다시 종이에 떠서 드릴게요. 비교하기 쉽도록 버터플라이의 레귤러 헤드 본과 함께 그려 겹치게 떠드리겠습니다. 만약의 경우 눈대중만으로도 형상을 뜰 수 있도록요.^^
메일보다는.. 여기에 댓글이나 본문으로 첨부해 드려도 되겠죠? 다른 분들도 보시도록요. 이미지 다운 받아서 쓰시면 되니까요. 오늘 중으로 올리겠습니다.
헤드 본을 떠서 새 게시글로 올렸습니다.^^
그 이미지 쓰시면 되겠죠?
@공룡 넵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