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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9일로 예정되었던 비트로 팀의 한국항공대 테니스 재능기부가 우천으로 연기되어 5월 6일에서야 하게 되었다. 그동안 항공대 동아리 회장과 여러 번 카톡으로 연락을 취했고 우리 팀원들과도 날짜를 협의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상당히 어렵게 잡은 날이다.
다행히 태양은 찬란했다.
비트로 본사에서 디자인 팀이 오신다는 연락을 받고 약속시간을 30분 앞당겨 4시 반에 항공대 코트에 도착했을 때 이미 학생들은 미리 나와 대청소를 하고 있었다. 손님맞이를 위해 간식과 음료수까지 준비해 놓은 모습을 보면서 남다른 느낌을 받게 되었다.
비트로 팀원들은 전원 11명이 모두 참석을 했다. 시간 맞춰 학생들이 오고 황상동 부장과 이동영 과장을 비롯하여 의류담당 김미주 디자이너와 신발 디자이너들까지 모두 다섯 명의 본사 손님들 오셨다. 그리고 테니스 피플의 박원식 편집장과 이진국 기자까지 취재를 위해 방문했다. 김태영 과장은 학생들에게 나눠줄 연둣빛 티셔츠 수십 장을 가지고 오셨다.
맨 처음 비트로 팀원들과 학생들은 다 같이 모여 인사를 나누고 학생들이 신고 있는 신발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대부분 신입생들은 일반 스니커즈를 신고 있었으며 제대로 테니스 화를 갖춰 신은 학생은 몇 명이 되지 않았다. 학생들이 부담 없이 신을 수 있도록 가격을 싸게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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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견례를 마치고 학생들은 모두 워밍업을 했다. 운동장을 돌고 스트레칭을 하면서 충분히 몸을 풀자마자 2012년 카토 연말 랭킹 1위를 한 김일웅 팀원이 동아리 학생들을 모두 모아놓고 포핸드에 대한 키포인트를 먼저 전했다.
연습 볼을 가져다가 직접 시범을 보이면서 현대식 테니스가 어떻게 다른지 과감한 스윙으로 때려쳐도 아웃되지 않는 포핸드, 즉 페더러식 현대 테니스를 구사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현대식 테니스는 과학적인 테니스로 와이퍼식 풀 스윙을 해도 아웃되지 않기 때문에 과감한 스윙으로 두려움 없이 때려치라는 것을 강조를 했다. 학생들은 집중했다. 학생들은 난생 처음 들어보는 현대식 포핸드 타법을 신기하게 바라보았다.
그다음 학생들을 실력별로 나눠 가장 초급자는 김일웅, 중급자는 장재혁, 상급자는 이순규 팀원이 맡아 두 시간 반을 지도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라켓에 볼맞는 소리가 또렷해 졌다. 한 가지라도 더 배우려는 학생들의 눈은 빛이 났고 지도하는 팀원들의 목소리는 포르테에서 안단테까지 시범을 보이며 리듬을 탔다.
항공대 테니스 동아리를 책임지고 있는 박형준 회장은 "동아리에서 임원을 맡은 학생들은 외부에 나가 테니스 개인지도를 받고 와서 후배들에게 지도를 해 왔다. 그러나 우리끼리 연습을 아무리 많이 해도 실력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것이 쉽지 않았다. 오늘 비트로팀 선배들에게 배운 내용들을 일단 이론으로 리포트로 먼저 작성하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곁들여 후배들과 함께 익혀 나갈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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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발리의 묘미를 알았다는 김건태 총무는 "이런 지도를 계속 받고 싶다. 배꼽 쪽으로 팔꿈치를 당겨서 발리를 한다는 것을 처음으로 들었다. 발리 스텝과 함께 가르쳐 주신대로 해 보니 간결하면서도 흔들림 없이 임팩트가 정확했다"며 감탄을 잊지 않았다.
항공대에서 최고의 실력을 갖춘 A그룹에 속한 08학번 김영선은 "동호인 강자들이 펼치는 고급 기술을 직접 배우고 익힐 수 있었다는 것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으로 본다. 오늘 탑스핀 서비스를 지도 받았는데 감이 왔다. 앞으로 오늘 배운 것을 잊지 않기 위해서 열심히 연습해서 서비스의 성공 확률을 높이겠다는 각오를 했다"고 했다.
항공대 테니스 동아리는 매 주 월요일과 수요일에 만나 후배들을 지도해 주고 있으며 금요일은 집행부들이 모여 중급 실력자들에게 지도를 해 오고 있다.
13학번의 새내기 이경율 선수는 "3월부터 처음으로 라켓을 잡았다. 어려서 부터 하고 싶었던 운동이었는데 비트로 팀원들로 부터 자세를 교정 받고 보니 선배들이 지도해 준 것과는 많이 달랐다. 앞으로 현대식 포핸드로 풀 스윙하는 연습을 많이 할 생각이다"고 했다.
다섯 번째 라켓을 잡았다는 13학번의 정찬영은 "무척이나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와이퍼 스윙이 무엇인지 몰랐는데 이제는 알 듯 하다. 실력 좋은 분들이 가르쳐 주시니 일단은 믿음이 가고 간단하면서도 머리에 쏙쏙 잘 들어와 더욱 더 몰입할 수 있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두 시간 가까이 재능기부 현장을 지켜보던 본사 이동영 과장은 "생각보다 원포인트 레슨이 체계적이어서 놀랐다. 테니스 구력이 많은 팀원들이 서비스나 포핸드 그리고 발리등 가장 취약한 부분을 한 가지씩 뽑아 핵심적으로 지도를 해 주니 앞으로 학생들의 테니스 기량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석양으로 해가 기울고 라이트 불빛이 켜 질 때까지 학생들과 비트로 팀원들은 혼연일체가 되었다. 아쉬운 작별의 시간이 다가 왔지만 배우려는 열의에 들뜬 학생들과 헤어지기란 쉽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서로 뜨거운 정을 나누며 '다시 오면 안 되나요? 너무 고맙습니다!'라는 인사를 뒤로 하며 문을 나섰다.
학생들의 눈빛, 고마움으로 가득한 그 눈빛을 잊을 수 가 없다. 비트로 본사에서 나눠 준 연둣빛 라운드 티셔츠를 입은 학생들은 나무의 새순만큼이나 생기 있고 발랄했다. 무엇이든 다 해 낼 수 있는 자신감과 이다음 이 사회를 짊어지고 나갈 주역임을 생각할 때 우리 팀원들이 정말로 위대한 일을 하고 있음을 깨닫던 순간이었다.
본사에서 오신 손님들은 열차 시간에 쫓겨 식사도 못하고 바로 떠나고 우리 팀원들은 모두 가까운 식당에 자리 잡았다. 김정하 상무님께서 한 달 전부터 비트로 팀원들에게 저녁 식사를 대접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일정이 바빠서 참석하지 못하고 대신 김태영 과장님께서 사 주셨다.
맛있는 식사가 끝나고 한 달 동안 전국대회에서 우승한 팀원들에 대한 축하의 순서가 끝나자 앞으로 이어질 대학생들을 위한 재능기부를 과연 어떻게 해야 좋은지 다양한 의견을 듣는 시간이 되었다.
이번 항공대 재능기부의 가장 큰 문제점은 테니스볼이 너무 부족해서 일대일로 충분하게 볼을 던져 줄 수 없었다는 결론이 나왔다.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매 달 재능기부를 갈 때마다 팀원 한 명당 볼 열개씩을 준비해서 가져가면 좋겠다는 제안을 했다. 한 달에 110개가 모아지면 학생들에게 더 연습을 많이 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또 하나 숙제는, 조금 더 효율적으로 대학생들을 지도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더욱 더 좋은 방법을 연구해 다음 모임에서 발표하기로 했다. 한두 달이 아닌 앞으로도 계속될 재능기부에 체계적인 방법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에 만장일치를 보았다. 다음 모임이 기대된다. 이 세상에 태어나서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었다는 것에 것에 어깨가 넓어지던 밤이었다.
글 사진 송선순 동호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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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글이 늦었습니다. 서울대생 만큼이나 항공대 학생들이 학습효과가 뛰어나다는 뒷말을 적지 못했군요.
팀원 모두 애쓰셨습니다. 우리도 이 사회에 작은 풀뿌리 희망을 심어주고 있다는 것에 의미부여가 되던 밤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