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레5장은 속죄제가 요구되는 세 종류의 범죄와 속건제에 대한 기록입니다. 속죄제와 속건제의 제사 드리는 법은 똑같으나 다만 구분이 있다면 속건제에 해당하는 범죄의 경우에는 5분의 1에 해당하는 배상액을 더 내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속죄제와 속건제는 거의 같은 맥락에서 다루어지는 주제입니다.
1. 여러 가지 속죄제
1) 진술을 거부하는 죄
세상에는 법과 법에 따른 재판, 처벌 등 인간의 행위를 규제하고 심판하는 장치들이 있습니다. 법과 재판을 통해 인간은 사회라는 안정된 생활의 틀을 유지해 갑니다. 재판은 심정적인 판단이 아니라 인간을 처벌할 만한 객관적 근거에 의해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러므로 재판 과정에 증인이 필요한 것입니다. 증인은 사건의 목격자로서 피고인의 허물을 밝히고 죄의 유무를 가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증인은 증언해 달라는 요청에 응할 뿐 아니라 자진해서 알고 있는 바를 거짓 없이 증언할 의무가 있습니다. 만일 증인이 되기를 거부하거나 진실한 증인의 역할을 하지 않는 사람은 하나님의 공의를 파괴하는 죄와 사회 질서를 문란케 하는 죄를 범하게 됩니다.
사실 확인을 위한 근거(신17:4)
2) 사체를 만진 죄
하나님은 부정한 동물이나 곤충의 사체를 만지는 자는 그 몸이 더러워진 자로 여길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여기서의 부정은 실제적인 부정이 아니라 의식상의 부정을 의미합니다. 즉 종교적인 부정한 것으로 취급된 것들의 사체를 만졌거나 접촉한 자는 부정, 즉 정결하지 못한 자로 취급되어 범죄한 자와 동일한 취급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사람의 부정이란 피부병, 문등병, 여자의 경도, 출판, 시체 접촉 등 사람에 관한 부정을 말합니다.
이러한 부정을 입으면 그 범과를 제거해야 할 책임이 뒤따릅니다.
a.성도는 부정을 없애야 함(골3:5)
b.허물이 됨(레5:2)
3) 함부로 하는 맹세의 죄
무심중에 입으로 맹세한다는 것은 흥분하여 무모하게, 또 아무렇게나 맹세한다는 뜻입니다. 무모하게 아무렇게나 맹세한 자는 그것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합니다. 이는 맹세에 대한 책임감을 가질 때 헛된 맹세가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자기의 허물을 깨달았을 때에는 즉시 죄를 지었다고 고백하고 속죄제를 드려야 합니다.
a.거짓 맹세(슥8:17)
b.어리석은 맹세(창25:33)
2. 가난한 자를 위한 속죄제
1) 비둘기로 드리는 제물
소나 양이나 염소 등으로 속죄제를 드릴 수 없는 사람은 산비둘기 둘이나 집비둘기 새끼 둘을 드릴 수 있었습니다. 또 산비둘기나 집비둘기도 드릴 수 없는 가난한 자의 경우에는 고운 가루 에바 10분의 1을 속죄 제물로 드릴 수 있었습니다. 비둘기로 드리는 헌제자는 산비둘기나 집비둘기 두 마리를 하나는 속죄 제물로, 하나는 번 제물로 제사장에게 가져갑니다. 제사장은 범죄자를 위하여 먼저 속죄 제물로 비둘기의 머리를 비틀어 끊고 그 피를 번제단 곁에 뿌리고 남은 피는 단 밑에 쏟아 붓습니다. 다음에 일반 번제의 규례대로 다른 한 마리를 번제로 드립니다.
a.가난한 사람들(레5:7)
b.순결(마10:16)
2) 고운 가루로 드리는 제물
산비둘기나 집비둘기도 드릴 수 없는 가난한 자들은 고운 가루 에바 10분의 1을 제사장에게로 가져갑니다. 제사장은 소제를 드릴 때처럼 한 움큼을 취하여 하나님의 제단 위에 올려놓습니다. 그리고 불사름으로써 속죄제가 되게 하였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은총에는 차별이 없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의 권세는 아무리 가난한 성도일지라도 만족을 느끼게 해줄 수 있도록 풍요롭습니다.
a.맷돌로 갈아서 만듦(사47:2)
b.소제 예물(레2:1-2)
3. 범계자에 대한 속건제
1) 성물에 대한 속건제
여호와의 성물에 대하여 그릇 범과한 자는 하나님께 속건제를 드렸습니다. 성물이란 하나님께 바친 제물이나 성전 안의 기구 등을 말합니다. 앞에서 언급된 속죄제는 근본적인 죄의 속죄를 위하여 드리는 뜻이 강하며, 속건제는 구체적인 침해 행위나 불법 행위에 대한 제사였습니다. 여호와의 성물에 대하여 그릇 범과한 사람은 모세가 지정한 가치를 따라 흠 없는 숫양을 속건제로 드려야 했습니다. 그리고 성물에 대한 범과로 인해 벌과금을 낼 때는 본물에 5분의 1을 더하여 제사장에게 내야 했으며, 피해액을 배상한 후에 속건제를 드려야 했습니다.
a.여호와의 성물(레5:14-16)
b.하나님의 백성에서 제외됨(레19:8)
2) 여호와의 금령을 범한 자
여호와의 금령은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관계뿐 아니라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까지도 규제하는 법령이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명하신 금령을 거스르면 하나님뿐 아니라 인간 앞에도 범죄하는 것이 됩니다. 여호와께서 금하신 것을 범한 사람은 속건제를 드리고 속죄해야 합니다. 어느 제사의 제물과 마찬가지로 속건제의 제물은 흠이 없어야 했습니다.
a.성물을 범함(겔22:26)
b.죄와 싸워야 할 성도(히12:4)
결론
앞에서 우리는 부지중에 지은 죄에 대하여 살펴보았습니다. 여기에 부지중은 자신이 행한 것이 죄가 되는 것인지 안 되는 것인지 확실히 알지 못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러한 죄도 분명히 죄로 취급하시어 속죄함을 받아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깨어 근신하여 늘 하나님의 뜻을 묵상하고 부지 중에라도 범죄하지 않도록 삼가 조심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