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M 선교통신 211호
동남아한센봉사회
양한갑 최영인 선교사
6월 선교 보고
필리핀 소식
필리핀 입국 완화
필리핀 입국 시 제출해야만 하는 서류들이 대폭 간소화 되었습니다. 5월 30일 부터는 백신 종류와 관계없이 코로나 접종을 2회 이상 받은 증명서만 제출하면 코로나 음성 확인서 제출 없이 일반 관광객이라도 필리핀 입국이 허락됩니다.
필리핀 신공항 건설
필리핀 마닐라 국제공항(NAIA)은 2022년에도 세계 최악의 공항 1위에 선정되었습니다. 마닐라 공항의 항공기 정시 출발률은 59.6%였습니다. 세계 공항 종합 검사에서 총 10점 만점에 0.88점을 받았습니다. 따라서 필리핀 정부는 오래 전부터 신 공항 건설에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지난 5월 25일 필리핀 상원은 21대 0으로 불라칸(Bulacan)에 마닐라 신 공항을 건설하는 안을 통과시켰습니다. 단 건설은 정부가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San Miguel Corporation(SMC) 그룹의 민간 자본으로 건설한다는 프로젝트입니다. SMC는 50년 동안 신 공항과 주변 시설 Ecozone을 운영하고, 50년 후에 필리핀 정부에 이양한다는 조건입니다. 신 공항은 2024년에 완성될 계획입니다.
마르코스 봉봉 정권 인수 착수
마르코스 봉봉이 오는 6월 30일에 필리핀 제 17대 대통령으로 취임해서 6년 간의 임기를 시작합니다. 부통령은 현 대통령 두테르테의 딸인 사라 두테르테가 취임합니다. 그런데 선거가 끝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마닐라 거리는 현재도 여전히 어수선합니다. 선거 결과를 부정하는 시위가 격렬하기 때문입니다. 마르코스 봉봉과 사라 두테르테의 두상을 만들어 거리에서 화형식을 하는 등 선거 후유증을 심하게 겪고 있습니다.
하늘을 뚫고 올라가는 인프레이션
필리핀의 5월 현재 인플레이션이 5.4%로 치솟았습니다. 식품, 야채, 육류, 생선 값이 크게 상승했습니다. 최빈곤층 사람들의 고통이 더욱 가중되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이곳저곳에서 돌출적인 사회 범죄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하얀 대낮에도 대범한 범죄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외국인들이 표적 대상이 되고 있어서, 저 또한 어디를 가도 지하 주차장에는 차를 주차하지 않고, 지상 주차장에 하고 지상 주차장에 자리가 없으면 멀어도 지상 주차장이 있는 다른 곳으로 이동해서 일을 보고 있습니다. 서민들의 생존 싸움이 너무도 처절합니다.
딸라교회 선교는 제한적으로
필리핀의 코로나 확진자는 하루 평균 100명 미만으로 내려갔지만, 아직까지 실내 안에서는 1m 거리 두기를 지켜야만 합니다. 필리핀으로 귀임해서 드린 첫 주일예배에도 교회는 꽉 차지 못했습니다. 주중에 갖는 가정교회 모임도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거리로 나가면 코로나 이전의 세상으로 회귀한 듯 보이지만, 교회 모임에는 아직까지 많은 제한이 해제되지 않고 있습니다.
공립학교 아직까지 폐쇄
필리핀 공립학교의 신학기 시작은 6월 첫 주입니다. 그런데 아직까지 공립학교의 문은 굳게 닫혀있습니다. 지난 2년 동안 아이들은 학교에서 공부하지 못했습니다. 그 긴 공백을 어떻게 필리핀 교육부가 해결해 줄지 모르겠습니다. 아이들이 속히 학교로 돌아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2022년 여름성경학교 개학
공립학교의 문은 열리지 않고 있지만, 교회에서 갖는 단기 프로그램들은 허용이 되어 2년 만에 어린이 여름 성경학교를 하게 되었습니다. 6월 21일부터 24일까지 4일 동안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보고 싶었던 아이들을 만납니다. 현재 매주 토요일 오후에 교사 강습회를 갖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위해서 하나님의 말씀과 푸짐한 간식과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올 수 있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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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소식
미얀마 소식을 전하기 전에 용어 설명을 먼저 드립니다. 현재 미얀마 안에는 두 그룹이 있습니다.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미얀마 군부는 자신들을 [미얀마 국가관리위원회]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얀마 군부를 대항해서 싸우고 있는 반정부 단체들은 [미얀마 국민통합정부]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두 이름이 비슷합니다. 착오가 없으시기를 바랍니다.
미얀마 입국 완화 조치
미얀마 국가관리위원회(군부)는 5월 20일부터 외국인의 투자 활성화, 국내 경기 활성화, 국내 관광 활성화를 위해서 상용비자와 관광비자를 온라인을 통해서 입국 허가증을 발부 받을 수 있다고 공지했습니다. 입국 제재가 완화된 조치입니다. 코로나 검역 또한 양곤 공항에 도착해서 신속항원검사를 통해 음성으로 판정 받으면 격리 없이 미얀마 시내로, 집으로 갈 수 있도록 완화했습니다.
주요 인물 추정 장치 IMEI
미얀마 국가관리위원회(군부)는 미얀마에 있는 모든 모바일 회사들에게 미얀마에서 사용하고 있는 모든 스마트 폰에 IMEI (International Mobile Equipment Identity) 번호를 입력하도록 하는 새 법령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IMEI는 모든 핸드폰이 가지고 있는 고유 번호입니다. 세계에서 하나 밖에 없는 번호입니다. 미얀마 국가관리위원회는 지난 4월에 모든 모바일 회사들에게 반정부 단체인 국민방위군과 국민통합정부가 운영하는 웹사이트와 SNS페이지에 대해서 제재 할 것을 명령한 바가 있습니다. 그러나 모바일 회사들은 그 명령에 협조하지 않고 있어서 국가관리위원회(군부)는 새 법령을 제정하고 합법적으로 IMEI 시스템을 강제적으로 시행하도록 시정 명령을 내리려고 하는 것입니다. IMEI는 위치추정장치로 보시면 됩니다. 미얀마 국가관리위원회가 쫓고자 하는 주요 인물들을 IMEI 즉 추적장치를 통해서 추적해서 대상을 쉽게 체포할 수 있게 됩니다. 미얀마 핸드폰 번호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긴장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600만 잣트 가석방 비용
시골에 있는 14세 한 소녀가 Facebook에 미얀마 사태에 관련된 사진 한 장을 게시했다가 facebook 공유 죄로 체포되었습니다. 그 소녀는 어떤 정치 단체에 가입해서 반정부 시위를 한 기록이 없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소녀의 부모들에게 딸의 가석방을 원한다면 600만 잣트를 내라고 통보했고, 미납 시 딸은 곧바로 교도소로 이감된다고 했습니다. 600만 잣트는 서민이 평생 모아도 모을 수 없는 거금입니다. 그와같은 미성년자 체포는 오랫동안 계속되고 있습니다. 미얀마에서 핸드폰을 잘못 사용하면 핵폭탄이 되어 돌아올 수 있습니다.
의과대학 졸업생 국영병원에서 3년 의무 근무 명령
미얀마 국가관리위원회(군부) 보건부는 의과대학을 졸업한 졸업생들에게 3년 동안 국영 병원에서 의무적으로 인턴 과정을 갖도록 의무화를 명령했습니다. 반정부 시위에 참여하기 위해서 병원을 떠난 의사들의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서 내린 조치로 보입니다. 의대 입학 조건도 파격적으로 완화했습니다. 일단 입학하면 4년 장학금까지 국가에서 지급해 준다고 의과 대학생들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미얀마의 의료 상황이 얼마나 다급한지 엿볼 수 있습니다.
개인 기업 대표(CEO) 출국 금지 명령
미얀마에는 개인이 설립한 기업과 국가가 설립한 기업이 있습니다. 국영 기업은 대부분은 미얀마 군부가 가지고 있습니다. 미얀마 국가관리위원회(군부)는 개인 기업의 회생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 회사 대표들이 외국으로 나가는 길을 원천 봉쇄하는 출국 금지령을 내렸습니다. 미얀마 대기업의 대표들뿐만 아니라 그의 가족들까지 출국 금지령을 내렸습니다. 오랜 내전으로 인해 외국 자본을 유치해야만 회생할 수 있는 기업들이 많습니다. 회사 대표들의 출국금지령은 회사들이 서서히 자멸하도록 마지막 숨을 쉬기 위해서 꽂은 링거(수액) 주사 바늘을 빼버린 조치가 아닐 수 없습니다.
구호 식량이 시장으로
세계식량기구(WFP)에서 인도적 목적으로 미얀마로 보내어진 구호 비상식량(쌀)이 난민들에게 무상으로 전달되지 않고, 힘 있는 자들이 중간에서 그 식량을 갈취해서 시장에 내다 팔고 있습니다. 관리자들이 중간 쌀 도매상들에게 한 가마니에 15,000잣트에 팔고, 쌀 도매상들은 일반인들에게 40,000잣트를 받고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비상식량을 받아야 할 난민들은 쌀 한 톨 먹지 못하고 있습니다.
6월 2일부터 공립학교 수업 개시
미얀마 국가관리위원회(군부)는 2022년도 초중고 신입생 등록을 5월 20일에서 5월 31일까지 받는다고 공지했습니다. 공식 수업은 6월 2일에 시작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5월 29일 현재 450만 명만이 등록했습니다. 미얀마 쿠데타가 발생하기 전 2019년에 등록했던 학생 수는 약 2,000만 명이었습니다. 1/4만 등록 의사를 표한 것입니다. 그동안 학교를 열지 못했던 이유는 대부분의 교사들이 미얀마 군부에 대항해서 시민불복종 시위에 참여하기 위해서 학교를 떠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학교에 남아 있는 교사들은 저항 단체들의 표적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일부 학교에는 군인들이 배치되어 교사들을 지키는 곳도 있습니다. 미얀마 국가통합정부(반정부단체)는 도서 지역에서 학교를 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미 70개 학교를 열었고, 350명 교사와 자원봉사자 900명이 수고하고 있고, 학생들은 11,000명이라고 말했습니다. 미얀마 국가관리위원회(군부)는 5월 19일까지 504개 학교가 저항단체들의 공격을 받아 교사 37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미얀마 국가관리위원회는 특별히 저항 단체들이 세운 학교에서 이슬람 교육을 시키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양 진영의 발표를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모르겠지만, 미얀마의 교육 현장이 매우 혼란스럽다는 것을 엿볼 수 있습니다.
미얀마 외환감독위원회 설립
미얀마 국가관리위원회(군부) 산하에 외환감독위원회가 설립되었습니다. 의료, 교육, 종교 문제와 관련하여 미얀마 내국인의 해외 외환 송금을 감시하기 위한 부서가 설립된 것입니다. 또한 미얀마로 들어오는 외국 투자, 수출, 교육, 보건 등에서 사용되는 외환들에 대해서 집중 감시 관리를 하게 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부분이 저에게 민감할 수밖에 없는 것은 선교비가 미얀마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메얀청 선교 소식
미얀마 국가관리위원회(군부)는 미얀마 공항을 열어주었습니다. 마치 미얀마 사태가 모두 수습되어 평온한 미얀마가 된 것처럼 보이기 위한 위장입니다. 그러나 위에서 보고 드린 대로 국가관리위원회(군부)는 여기저기에 지뢰를 설치해 놓았습니다. 그 덫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 미얀마 사람들은 지혜를 총동원해서 생존 전쟁을 하고 있습니다. 미얀마 안에서 봉재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 기업들의 고통은 말로 다할 수 없습니다. 미얀마 선교를 맡고 있는 선교사들의 사역과 그들의 안전 역시 말로 다할 수 없는 고통과 위험 속에 있습니다. 모든 것이 우리의 능력 밖에 있는 것처럼 보여서 절망스러울 때가 있지만, 오직 하나님만이 우리의 희망이라는 믿음을 갖고 견디며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메얀청 선교를 지키고 있는 리안(Lian)전도사에게 그 어떤 선교 보고를 하지 않아도 좋다고 했습니다. 사진 특별히 재정 보고는 보내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에게 선교 보고에 대한 그 어떤 스트레스도 주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어려운 시대에 선교지와 선한목자선교센타 아이들을 지켜주고, 예배를 지켜주고 있는 그것 하나만으로도 저는 그에게 깊은 감사를 하고 있습니다. 제가 여러분에게 메얀청 소식을 자주 드리지 않는 이유는 메얀청 선교를 지켜야만 하기 때문임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미얀마를 위해서 기도를 계속 부탁드립니다. 자유와 민주의 가치가 이렇게 소중할 수가 없습니다. 6월 선교 보고는 이상입니다. 보내주시는 후원과 기도에 대해서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