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이야기 : 다시 쓰는 유레카
(1부. 우주 / 10장. 생명자)
98. 생명나무 - 진화와 창조
동굴 복도의 마지막 오른쪽 부스에는 생명나무라는 제목이 걸려 있다.
두 종류의 나무가 있는데 하나는 하와 옆에서 아담이 빨간 사과를 닮은 열매를 따는 모습을 뱀이 멀찌감치 숨어서 지켜보고 있는 장면이다. 또 한 그루는 진화론의 상징이기도 한 진화나무로 지구상의 과거와 현재의 모든 생명체를 한그루의 나무로 표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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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의 생명나무와 진화의 생명나무- 우리는 전혀 섞이지 않을 것 같은 이 두 나무의 합일점을 찾아야한다.)
창조론과 진화론은 물과 기름처럼, 입자와 파동처럼, 경험론과 합리론처럼, 관념론과 유물론처럼, 종교와 과학처럼 도저히 섞이지 않을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의 인식과 고집이 낳은 착각이다. 종교의 창조론자들은 자신이 설정해 놓은 창조론에서 단 한발 짝도 뒤로 물러서려하지 않는다. 어쩌면 그것은 그들의 종교를 보호하고자 하는 욕심때문일지도 모른다. 성경의 일점일획도 틀리지 않는, 아니 틀려서는 아니된다는 신념이 때로는 교리라는 이름으로 때로는 신의 뜻이라는 이름으로 커다란 바위처럼 한발짝도 움직일 수 없게한다.
반대로 모든 것이 자연에 의해 우연히 진화하였다는 유물론적 진화론자들도 딱하기는 마찬가지이다. 과학이 우주에 대해 설명하지 못하는 우주의 탄생과 급팽창의 이유, 우주 평탄도의 문제,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 우주의 가속 팽창 이유와 같이 진화론도 생명의 생성과 연속성에 있어 우연(偶然)과 작용(作用)을 분석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몇 가지 사항을 설명할 수 없다.
예를 들어 우리는 우주의 시작과 마찬가지로 생명의 시작에 대해 알지 못한다. 여러가지 가설만 난무할 뿐 검증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우리는 우리 몸의 대사 활동의 과정과 결과는 알지만 원인 대하여서는 알지 못한다. 내가 명령하지 않아도 모든 장기들은 스스로 움직인다. 또 고장이 나거나 상처가 나거나 외부세균이 들어오면 스스로 치유한다. 우리가 너무나 자연스럽게 생각하는 이런 일들이 정말 우연히 이루어질 수 있을까? 심지어 우리는 생각하기 싫어도 스스로 생각한다.
지구위에서 식물과 동물의 균형은 경이롭지 아니한가? 만약에 식물이나 동물 하나만 있다면 지구 생명은 단 일백년도 버티지 못할 것이다. 산소와 이산화탄소의 순환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체들은 다른 생명체의 먹이가 되어줌으로써, 특히 식물이 초식동물들의 먹이가 되어줌으로써 거대한 생태계가 유지된다.
자기 증식과 생식을 통한 자손의 번식을 또한 어떠한가? 우리가 우리들의 자식을 만드는 일에 관여한 것은 그저 한순간 재미를 본 일 밖에 없다. 그랬더니 생명이 생겨 엄마의 배에서 280일동안 자라나 세상에 태어난 것이다. '나는 오늘도 나를 응원한다'의 저자 마리사 피어는 [부모는 당신을 세상에 태어나게한 '통로'이지 당신을 만들어낸 '근원'은 아니다]고 이야기한다. 정말 그렇지 아니한가? 나의 아이들은 나를 통해서 태어난 것이지 내가 만들어 낸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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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치료사 마리사 피머와 그녀의 저서)
그리고 생명체에게만 있는 생각과 감정 등은 물리법칙으로는 도저히 설명한 수 없다.
또한 진화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종족간의 중간 매개 생물을 설정 할 수 없다. 이 말은 창조론자들이 진화론을 공격할 때 사용하는 논리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