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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경수 칼럼 *----- 스크랩 마르코 복음서는 언제 씌어졌을까? - 개인적인 의견
강경수 추천 0 조회 36 15.03.20 12:32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비평학자들의 압도적인 다수는, "마르코 복음서가 최초의 복음서이다"라고 생각하는데요. 저로서는 이런 주류 설에 대해 아무 이견이 없습니다.

 

  하지만 마르코 복음서의 집필 시기를 보통 1차 유대전쟁(CE 66~70) 직후, CE 70년대로 추정하는 연대추정에 대해서는 근본적인 이견이 있는데요.

  그래서 이 글에서는, "마르코 복음서는 언제 씌어졌을까?"라는 주제에 대해 제 개인적인 의견을 두서 없이 적어 보겠습니다.

 

 

  이런 블로그 글에서는 되도록 삼가려고 하지만, 이 주제를 살펴볼 때는 먼저 "급진 비평"의 시각을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군요.

 

  급진 비평의 일반적인 의견은, "대부분의 기독교 문헌은 2세기 작품이다"가 되겠습니다. 이를테면 바울 서한집을 2세기 문헌으로 보는 "바울에 대한 급진비평", "바울은 역사적 인물이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가톨릭 학자 토머스 브로디(Thomas Brodie) 등의 의견 정도는 이전에 간단히 소개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제아무리 급진 비평의 관점을 끝까지 밀고 나가더라도, "이건 분명히 1세기 작품이다"라고 볼 수밖에 없는 문헌이 있습니다. 바로 "요한 묵시록의 초기층"(6장~12장)입니다.

  (요한 묵시록에 대해서는, Youtube의 "Xoroaster Zoroaster"라는 네티즌이 재미있는 시리즈를 올려 놨는데요. 한 20여 개 되는데, 관심있는 분들은 한번 살펴보세요 : https://www.youtube.com/watch?v=RJbRQrvG0kE)

  이 시리즈의 분석에 따르면, 요한 묵시록의 6장은 CE 59년의 일식, 12장은 CE 71년의 일식, 그 중간 부분은 주로 1차 유대전쟁을 다룬 것이라고 하는데, 대체로 온당한 해석으로 보입니다. 제 추정으로는, 요한 묵시록 초기층(6장~12장)의 저자는 "젤롯 성향의 천문 예언자"로서, 크리스천이 아닌 것 같습니다.

  이걸 토대 삼아, CE 90년대에 소아시아에서 "황제 숭배" 물결이 일어났을 때, 어떤 유대계 크리스천(아마 장로 요한?)이 쭉 정리한 판본이 요한 묵시록의 기본 대본으로 보입니다.

  요컨대, 요한 묵시록의 유대계 크리스천 판본은 CE 90년대로 보는 게 온당해 보이고, 따라서 늦어도 1세기 말쯤에는 어떤 형태로든 기독교 문헌이 있었다... 라는 결론이 나오는 것입니다.

 

 

  또한 "바울에 대한 급진비평"의 관점은, CE 140년쯤에 마르키온이 편찬한 바울 서한집을 "최초의" 바울 서한집으로 보고, 그 이후에 가톨릭 편집자들이 내용을 덧붙인 것으로 생각하는데요.

  저로서는 이런 의견에 동의하기가 힘든데, 그 이유를 간단히 적겠습니다.

 

  마르키온은 CE 140년쯤에 "마르키온의 복음서"(루가 복음서의 내용 가운데 20%쯤이 빠진 판본임)와 바울 서한집 10편을 편찬했는데요.

  이 중에서 "마르키온의 복음서"는 마르키온이 집필한 게 아니라, 그 이전에 다른 사람이 집필한 것으로 흔히 여겨집니다. 왜냐하면 "마르키온의 복음서" 내용 가운데 상당 부분이 마르키온 사상과 충돌하기 때문이에요.

  논의의 편의상 시간 여유를 예컨대 10년 전쯤으로 잡으면, "마르키온의 복음서" 원본은 CE 130년쯤에 집필된 셈입니다.

  그런데 "마르키온의 복음서" 내용을 분석해 보면, "마르코 복음서 + 새로운 내용(Q에 해당함)"이거든요? 따라서 여기에도 10년쯤의 시간여유를 잡으면, 마르코 복음서는 이를테면 CE 120년쯤에 집필된 셈입니다.

 

  한편, 마르코 복음서는 분명히 바울의 편지들을 많이 참조했는데요. 제에는 "마르키온의 판본"을 참조한 게 아니라, "가톨릭 판본의 초판"을 참조한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도 10년쯤의 시간여유를 잡으면, 바울 서한집의 가톨릭 판본 초판은 CE 110년쯤에 있었을 것이다... 라는 결론이 나옵니다.

  그러므로 바울 서한집의 가톨릭 판본을 "마르키온 이후"로 보는 급진비평의 의견은, 저로서는 받아들이기가 힘들군요.

 

 

  다른 각도에서 고려할 점은, "복음서 이야기"가 기독교 운동의 표면에 떠오르는 건 CE 120년대쯤(?)부터라는 점입니다.

  이를테면 신약의 베드로 전서(제 눈에는 CE 120년쯤에 로마에서 씌어진 것 같음), 신약 바깥의 "헤르마스의 목자"나 "클레멘스 1서" 등(둘 다 2세기 전반기에 로마에서 씌어진 작품들로 보임)은 "복음서 이야기"를 전혀 모르거든요?

  2세기 전반기의 기독교 문헌을 쭉 훑어보면, 복음서 이야기가 그렇게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마르코 복음서의 집필 시기를 "최소한 한 세대 이상" 뒤로 늦추는 것이 증거에 맞는다... 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고려할 점은, 로마 제국 시대에 유대인들의 반란이 크게 보아 세 차례 일어났다는 점입니다.

  (1) 제1차 유대전쟁 : CE 66~70년

  (2) 키토스 반란 : CE 115~117년

  (3) 바르 코흐바의 반란 : CE 132~136년

 

  마르코 복음서의 집필 시기와 연관지어 생각해 보면, 제 눈에는 "제1차 유대전쟁"은 너무 빠르고 "바르 코흐바의 반란"은 너무 늦는 것 같습니다. "키토스 반란"(CE 115~117) 직후 정도가 마르코 복음서의 집필 시기로 적당해 보입니다.

 

 

  이상의 고려사항들을 종합해 볼 때, 마르코 복음서의 집필 시기에 대해 제 개인적인 의견은 다음과 같습니다 :

 

마르코 복음서는 아마 "키토스 반란" 직후의 CE 120년 전후에 집필되었을 것이다.

 

  뭐, 이런 건 공부를 하다 보면 생각이 바뀔 수가 있지만요. 현재로서는 CE 120년 정도가 마르코 복음서의 집필 시기로 적당해 보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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