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구입한 것이 하세가와에서 VF-1A 키트를 막 발매했을 때에 동생이 구입했으니 대략 10년도 넘은 녀석입니다.
부품 색상이 누렇게 변색되어 있어서 괜찮을까 싶었는데
막상 만들고 보니 에어로 키트의 명품, 하세가와라는 말이 그냥 있는 말이 아니라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그냥 만들기는 심심하고 그렇다고 민메이 데칼을 붙이자니 이미 다른 분들이 작업해서 신선감이 떨어지고 하던 차에
코리아 보컬로이드 III 씨유가 등장했다길래 이걸 데칼로 만들어 붙여줬습니다.
강의하는 틈틈이 수강생들 작업할 때 옆에서 꿈지럭거리믄서 만들었구요 좀 오래 걸리긴 했지만 완성했습니다^^
하나를 구입하면 삼대가 쓸 수 있을 정도로 엄청 양이 많다던 바로 그 레드 퍼티로 접합선 수정을 해줬습니다.
기수에서부터 팔, 다리, 웨폰에 이르기까지 전부 퍼티를 바르고 스타일X 미니스틱사포로 밀어줬습니다.
손가락만한 사포들이 구석구석까지 들어가주니 정말 요긴하더군요^^
접합선 수정이 잘 되었는지 검수도 할 겸 전체 밑색 색칠도 할 겸 SMP 서페이서를 전체적으로 입혀줬습니다.
다행히 수정한 곳들이 깔끔하게 마감되었고 흠집도 보이지 않아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밑색도 골고루 잘 덮어져서 색칠하기 좋더라구요.
SMP 무광 검정으로 패널라인을 따라 음영을 넣어줬습니다.
신너를 많이 섞어서 묽게 여러번 뿌려줬는데 에어브러시 트리거를 살살 당겨야 효과가 좋더라구요.
이렇게 몇 시간을 뿌렸더니 손가락이 뻑적지근 하더라는...^^
SMP 화이트 서페이서를 묽게 희석하여 전체적으로 살살 덮어줬습니다.
따로 흰색을 만들어서 쓸까 하다가 이 색감이 맘에 들어 그냥 기체색으로 결정해줬습니다.
어찌보면 가장 기본적인 색상인데 은은하게 올라오는 검정 밑색과 이 조화가 너무 맘에 들어서 그렇게 한 것 아니었나 싶네요.
무기와 발바닥 부분은 SMP 건메탈을 음영색칠 해줬습니다.
패널라인이 있는 곳은 진하게 뿌리고 내부 안쪽은 연하게 뿌려서 단조롭지 않도록 해줬죠.
이 역시 묽게 희석해서 뿌려줬는데 메탈릭 도료 특유의 성질 때문에 정말 쉽지가 않았습니다.
삽질 좀 했습죠...
발의 노즐 부분을 끼우면 접합선 수정한 다리 부품에 끼울 수가 없고 마스킹을 하자니 너무 번거로워서
간단하게 C형 가공으로 해결을 봤습니다.
노즐이 딸깍하고 끼워질 수 있도록 끼우는 곳 주변을 아트나이프로 살살 제거해줬죠.
노즐을 끼울 때 혹여나 접합선 수정해준 부품이 쩌억하고 갈라지지 않을까 조마조마했지만 다행히 아무런 문제도 없었습니다^^
원래는 워싱으로 해주는 것이 정석이지만 이번엔 다르게 먹선을 넣어주고 싶었습니다.
마침 타미야에서 발매된 액센트 컬러라는 좋은 녀석이 있어서 갈색을 시험삼아 넣어주고 에나멜 신너를 면봉으로 닦아줬습니다.
이야... 먹선이 패널라인을 따라서 쭉쭉 들어가는데 이 키트가 이렇게 잘 만들어진 키트였나요?
하세가와 특유의 샤프한 패널라인을 제대로 살려줘서 얼마나 좋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생각해보니까 10여년 전 금형이 처음 만들어지고 바로 찍혀서 나왔던 키트를 구입했기 때문에
더욱 선명한 패널라인을 볼 수 있었던 것이 아니었나 싶네요.
그리고 이번 작업의 포인트, 코리아 보컬로이드 씨유를 자작데칼로 만들어 붙여줬습니다.
씨유의 이미지를 일러스트로 작업하여 출력소에 부탁해서 데칼용지에 출력받아 작업할 준비를 마쳤습니다.
SMP 울트라 클리어 III 유광을 신너에 희석해서 출력받은 데칼용지에 뿌려줬습니다.
대략 2~3회 정도 전체적으로 입혀주는 것이 좋구요 뿌리고나서 24시간 이내에 작업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24시간이 경과하면 출력해준 이미지 위에 덮인 유광 클리어가 엷어져서 그대로 물에 담그면 낭패를 보게 됩니다.
이럴 경우 재차 1~2회 정도 유광 클리어를 입히고 사용해주면 해결할 수 있습니다.
붙이는 방법은 일반적인 습식데칼과 같습니다.
굴곡진 부분은 데칼이 늘어날 수 있도록 면봉으로 살살 눌러주면서 칼금을 내고 세터를 흘려넣어 정착시켜줬습니다.
키트에 들어있는 데칼도 활용해줬습니다.
10년이 넘어서 괜찮을까 염려되었는데 물에 불리는 시간만 좀 늘어났을 뿐 데칼의 성질이나 특성은 그대로 살아있더군요.
하세가와 데칼이 좋다는 말을 몇 번 들어봤는데 10년이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흡착력이 상당하고 좋은 품질을 유지하고 있어서
굉장히 만족했습니다.
과연 에어로 키트의 하세가와더군요^^
그리고 스트라이프 패턴 무늬는 모노키오의 이지칼을 사용했습니다.
습식데칼처럼 얇게 떼어지는데 물에 담그지 않고 스티커처럼 붙일 수 있다는 것이 이지칼의 장점입니다.
핀셋이나 칼로 살짝 떼어내서 붙여야할 곳에 물을 바르고 위치를 잡은 후 그대로 붙여주면 됩니다.
그리고 면봉이나 손가락으로 쓱쓱 문질러주면 바로 붙더군요.
남는 부분을 칼로 잘라내느라 조금 삽질을 했지만 물 없이 습식데칼처럼 붙일 수 있는 이지칼의 성능에 감탄했습니다.
다만 점착성이 너무 좋기 때문에 초반에 제 위치를 잡지 못하면 잘못 붙일 수 있으니 집중하면서 붙여야 합니다.
몇 번 연습을 한 후 붙여보시는 것이 좋겠더군요.
캐노피가 오메가형이라 가운데로 라인이 가로지릅니다.
마하공구 스폰지사포 160번(종이사포 600번) -> 400번(종이사포 800번) -> 600번(종이사포 1200번) ->
1200번(종이사포 2000번)의 순서로 갈아서 지워줬습니다.
그리고 컴파운드를 안경 닦는 천에 뭍혀서 뿌옇게 흐려진 캐노피를 살살 문질러가며 투명도를 회복시켰습니다.
마스킹 테이프를 붙이고 프레임만 빼놓고 꽁꽁 감싼 후에 SMP 무광검정을 살살 입혀줬습니다.
그리고 떼어내서 캐노피를 완성해줬습니다.
세부적인 작업을 마치고 결국 완성했습니다.
여름이 시작되던 6월부터 만들기 시작해서 수업시간에 짬짬이 제작했습니다.
원래대로 한다면 나머지 작업하는 과정도 촬영을 했어야 했는데 수강생들 사이에서 강의하면서 만든 녀석이라
꼼꼼하게 촬영하는 것을 간과하고 말았습니다.
자작데칼은 물론 키트에 들어있는 데칼, 그리고 모노키오 이지칼까지 세가지 데칼을 사용해봤습니다.
각각의 개성들이 확실한 데칼이기 때문에 사용할 때 혼동만 하지 않는다면 유용하게 제작할 수 있는 좋은 재료들입니다.
확실히 손이 습식데칼에 적응되어 있어서 그런지 모노키오 이지칼을 사용하는 것이 제일 힘들었습니다.
이지칼을 붙이기 전에 붙여야할 위치에 충분한 양의 물을 발라 위치를 잡아주는 것이 제일 관건이더군요.
그리고 이렇게 붙인 데칼들을 충분히 말려준 후 SMP 반광 클리어로 마감을 해줬습니다.
데칼을 아무리 잘 붙여준다 하더라도 흠집이 생기지 않도록 코팅해주는 것을 잊으면 안되거든요^^
민메이 가드는 다른 분들이 완성해서인지 신선감이 떨어져서 다른 뭔가를 붙여보고 싶다고 생각하던 차에
코리아 보컬로이드 III 씨유가 공개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데칼 제작에 들어갔습니다.
아직은 아는 사람들만 아는 보컬로이드라서 생소하겠지만 발전 가능성 만큼은 무궁무진한 캐릭터라고 생각했구요
그래서 이걸 VF-1A에 붙여주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있었죠.
우리에게 맞는 국산 메카닉이나 캐릭터였다면 씨유 데칼을 붙이면서 찜찜한 느낌은 없었을 겁니다.
발키리는 민메이 전용이라는 통설 때문인지 마크로스 오덕들 사이에선 입방아에 자주 오르내릴지 모르겠습니다만
우리 메카닉을 제대로 갖지못한 실정에서 이 정도에 만족해야하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언제쯤이면 국산 메카닉에 잔뜩 우리 캐릭터 데칼을 붙여볼 날이 올른지...?
첫댓글 저 울트라 크리어... 괘않으요? 쓰다가 밑칠까지 박리된다던데
전혀 이상 없습니다. 대체 누가 그런 헛소리를?
MMZone. 포럼란에서.
수업시간에 수강생들이랑 매일 같이 쓰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아무런 일도 발생하지 않았구요.
그렇게 적어논 사람 글 링크나 걸어봐요. 뭐라 해놨는지 좀 보게요.
이겁니다.....
http://mmzone.co.kr/mmz_forum/forum_view.php?f_dbname=mmz_forum&cat=[전체]&no=251287&keyword=&where=0&mode=&start_page=30
어쩌면 SMP 초기제품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글을 읽어보니까 좀 두껍게 뿌렸다고 하셨더군요.
다시 생각해보면 실패할 수도 있다는 것을 미리 감지하고 작업에 임하신 것 같았습니다.
작업을 망쳐서 속이 많이 상한 것 같은데 모두가 왕래하는 포털에서 지나치게 감정에 치우친 글을 적어놓아 그렇게 썩 보기 좋지 않았습니다.
실패의 원인을 찾고 그걸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그리고 그런 경우엔 어떻게 해야하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을 보여주셨다면 훨씬 더 좋은 의견이 되지 않았을까 싶네요.
우와 완성하셨네요^^ 멋집니다! 저도 빨리 완성하고 싶어요 ㅎㅎ이 제작기 보고 만들었으면 더 도움이 되었을텐데 아쉽네요
실물로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