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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깜장콩샘과 콩깍지반 친구들 원문보기 글쓴이: 오지윤맘
저어새와 텃밭이라는 딸의 동아리에 참석한지 어느덧 1년이 다되어 갑니다. |
그 동안 남동유수지에서 저어새와 그곳의 환경을 관찰하는 경험을 하였고 |
이번엔 아암도의 갯벌체험을 한다고 하기에 기대 반 설레임 반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
아암도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주차를 하고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에서 |
갯벌을 보았을 때 여러 종류의 게들과 망둥어, 그 밖의 생물들의 움직임을 육안으로 가까이 보면서 |
아이들도 어른들도 마냥 신기하고 즐겁게 관찰했습니다. |
아암도를 향하는 발길도 좀더 가까이 관찰 할 수 있다라는 기댈 안고 들어갔습니다. |
인천에 살면서 처음으로 가는 아암도! 먼발치에서 보던 그런 모습이겠지? |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그건 기대일뿐 실망이 더욱더 컸습니다. |
아암도에서 보기 힘든 저어새와 왜가리등 여러 종류의 새들이 우리를 반기듯 유유히 |
쉬고 있는 모습을 볼수 있어 좋았지만 왠지 갯벌은 딱딱하게 굳어져 있고 게는 찾아 볼 수가 없었고 |
한가로이 낚시를 즐기는 낚시꾼의 모습만 구경 할수 있었습니다. |
사람들이 낚시를 하려고 갯벌에 마구 들어가 벌이 굳어졌고 게들의 숨구멍(집)은 밟혀 없어졌고 |
그렇게 생태계가 파괴된 사실을 알게 되니 너무도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
사람도 집이 무너지거나 붕괴되면 암담하고 참혹한 현실에 부딪혀야 하는데 |
그 생물들도 얼마나 참혹할까요? |
한창 갯벌탐사에 즐거워야 할 아이들의 손에는 버려진 술병들, 끊어진 낚시줄, 심지어 라이터까지 |
온갖 쓰레기를 주워 들고 오는 모습에 어른으로써 너무 민망했습니다. |
우리도 집에서 편안히 쉴 때 장사꾼의 시끄러운 마이크 소리와 지나가는 차 소리에 짜증나고 스트레스 받던 적이 |
한 두번이 아닙니다. 하물며 말 못하는 새들은 우리보다 더 예민하다고 들었는데 |
그 새들 앞에 배를 띄우며 가는 사람이나, 근처 송도에서 울리는 아주 큰 음악소리에 결국엔 |
저어새 식구들이 놀라서 멀리 하늘을 가로지르며 날아갑니다. |
놀라서 도망간 그들이 다시 올까요? 어디로 갈까요? |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만 배려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
사람과 동물 사이에서도 배려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서울에서 한강의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아시안게임을 성황리에 마친 인천입니다. |
인천의 자랑인 송도 국제 도시 옆에 아암도가 있습니다. |
우리도 아암도의 기적을 만들면 어떨까요? 또한 만들고 싶습니다. |
아직 방법은 잘 모르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열심히 도와서 |
내 아이의 손에 쓰레기가 아닌 칠게를 만질 수 있게 하고 싶습니다. |
이 기회를 통해서 환경의 소중함을 알게 해주신 여러 선생님들께 감사드리며 |
작은 것부터 실천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