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여성의전화 등 경기지역 13개 여성단체로 구성된 경기여성단체연합은 ‘평택 집창촌 활성화’ 발언을 한 평택시의회 ㄱ의원에 대해 ‘ㄱ의원, 더불어민주당 탈당이 최선입니까?’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고 27일 밝혔다.
여성연합은 “성매매 집결지를 개발이익으로 한몫 볼 수 있는 땅으로 보고 있음을 공적인 자리에서 가감 없이 드러냈다”며 “성매매가 불법임에도 집결지가 유지되고 불법이 합법화되는데 전혀 문제의식이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ㄱ의원은 성매매 특별법 조항조차 모르고 있단 말인가. 집결지 폐쇄는 개발을 위함이 아니라, 불법적 행위들이 지역에서 지속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라며 “불법이 합법화돼 유지되고 있음에도 시의원으로서 책임감도 없는 언행을 했으며 여성에게는 폭력적인 낮은 성인식 수준을 공공연히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여성연합은 “도민이 내어 준 위임을 무소불위의 권력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탈당했다’ ‘약간의 징계 절차로 마무리 한다’로 잊혀질 것이라고 착각하지 말라”고 말했다.
평택시의회 ㄱ의원은 지난 15일 제209회 임시회에서 통복재개발계획안 관련 의견 청취 중 “평택역 집창촌은 역사가 있는 거리인데, 꼭 없애야 하는 생각이 든다”며 “친구들이 평택에 오면 그 거리를 구경시켜주는데 좋아하더라, 집창촌을 활성화했으면 한다”고 발언했다.
이후 지난 21일 제2차 본회의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공개 사과하고 탈당했다.
여성연합은 경기도 내 민주당 의원들의 여성 관련 사건사고에 대해 당 차원의 엄중한 징계 절차를 마련하고 재발방지 및 자정노력을 요구했다.
지난해 11월 평택시의회 ㄴ시의원은 해외 연수에 동행한 시의원에게 ‘늙은 여자 볼 게 뭐 있냐’는 발언을 해 문제가 되기도 했으며 화성시의회에서는 지난해 9월 ㄷ의원이 여성 지인을 폭행한 혐의로 입건돼 민주당에서 제명됐다.
지난 5월 김포시의회에서는 ㄹ 전 시의원의 가정폭력으로 아내가 목숨을 잃었다.
여성연합은 “기초의회 의원들의 문제적 언행에 신속하고 엄중한 징계 절차를 마련하고 전방위적인 성평등 교육을 실행해 재발되지 않도록 해야한다”며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민주당 차원의 자정노력과 성평등 문화 확산을 위한 적극적 조치를 즉각 발표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