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세계경제의 새로운"핵"으로 떠오르면서 중국 유학이 늘고 있습니다.
특히 어린 자녀들을 중국에 유학시키려는 부모님들은 중국의 교육환경에 대해 궁금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닐 것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중국조기유학이 각광을 받은 지 얼마되지 않아 조기유학을 준비하는 분들은 어느 지역을 선택해야 하고,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등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기 위한 명확한 기준이 없기 때문입니다.
어렵게 선택한 조기유학, 절차는 어떻게 되고 어느 지역에 어떤 학교가 있는지, 그리고 비용 등은 얼마나 소요되는지 알아봅시다.
1. 중국 조기유학이 선풍적인 바람을 일으키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중국은 실로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향후 ‘미국과 대적할 수 있는 유일한 나라’로 불리고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나라에서도 중국을 주목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들은 중국을 생산거점으로 삼고 오래 전부터 중국에 진출해 왔습니다.
따라서 중국은 ‘세계의 공장’이라고 불리기도 하지요.
그러나 ‘생산공장’뿐만이 아니라 ‘시장’에 대한 매력이 날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경제가 꾸준히 발전해 13억 인구의 생활수준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세계가 중국으로 눈을 돌리기에 충분하다고 봅니다.
중국을 주목하는 또 다른 이유는 중국어입니다.
세계의 인구 5명 중 1명은 중국계사람이라는 통계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중국어는 영어에 이은 제2의 국제어입니다.
따라서 국제무대에서 중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한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중국에서 공부를 하게 되면 중국어뿐만 아니라 영어도 병행해 배우게 되죠.
이는 중국에 한국학생뿐만 아니라 세계 각 국에서 학생들이 모여들기 때문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각 국의 학생들과 부딪히며 생활하다보면 ‘국제인’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큽니다.
물론 그 만큼의 노력은 뒤따라야 할 것입니다.
2. 중국 조기유학 결정시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인가요? 한족(중국인)학교를 선택하느냐 아니면 조선족학교 또는 국제학교를 선택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공부할 학교와 지역을 객관적으로 평가하지 않고 조기유학을 시작한다면 얻는 것보다는 잃는 것이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입니다.
학교를 선택할 때 학교의 명성과 대학진학률, 규모, 커리큘럼, 유학생비율 등을 세밀히 비교 검토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러나 학교의 지명도만을 보고 무작정 선택하는 것보다는 학생의 수준과 상황에 맞는 학교선택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학교를 선택할 때는
▲유학 후 진로
▲수업과정, 특히 HSK(한어수평고사) 성적
▲학비와 생활비
▲생활. 음식. 학교 분위기 등 적응 가능성
▲수업외 시간 활용 등을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중국내 유학생이 급증하자 중국교육부 관계자는“한국유학생이 급증함에 따라 이들을 수용하기 위한 다각도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가능하면 조기 유학생 전원에게 교육기회를 주겠다는 것이 중국의 입장”이라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입학할 수 있는 학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지만,‘돈벌이,를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학교를 선택해 후회하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3. 학교를 결정하면 바로 입학이 가능한가요? 일반적으로 학기가 시작되는 3월이나 9월 중국에 입국했을 경우에는 학교가 마련한 어학코스를 6개월에서 1년가량 거친 뒤 재학했던 본 학년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어학연수 기간을 학력으로 인정해 주는 학교도 있음).
학교에 따라 유학생들을 위한 중국어 보충수업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에 입국한 이후 1년가량은 중국어를 익히는 과정으로 봐야 합니다.
어학코스가 끝나면 학교의 판단에 따라 중국인과 함께 공부하는 반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외국학생이 거의 없는 학교의 경우 입학과 동시에 중국인 반에서 수업을 들을 수가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빠른 시간에 중국학생들과 동화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지만, 이러한 것에 흥미가 없는 학생들이라면 유학전 중국어를 배워오지 않는 이상 수업을 따라가기에 벅차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3월이나 9월 학기가 시작되기 6개월 전 중국에 입국, 개인적으로 중국어를 학습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학력기간과 수업의 공백을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4. 조기유학은 반드시 베이징이나 상하이 지역의 학교를 선택해야 하나요? 반드시 대도시에 있는 학교가 좋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습니다.
각 지역별, 그리고 학교별 장·단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통계적으로 보면, 기초가 없는 학생, 즉 중국어 실력이 부족한 학생들은 베이징을 포함한 동북쪽을 많이 선택하고 있으며, 어느 정도 기초가 있으면 한국학생이 비교적 적은 남방을 많이 선택합니다.
중국 정부가 늘어난 조기유학생들을 수용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이후 조기유학생을 받아들이는 학교가 급격히 늘었습니다.
대신 신규로 조기유학을 허용하는 학교들은 아직 검증이 안됐다는 단점이 있으나,‘엄격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유학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도 많습니다.
조기유학생을 위한 시설을 준비해 놓은 학교는 베이징의 회문중학, 제19중학, 베이징사범대학부속중학, 베이징사범대제2부속중학, 55중학, 수도사범대부속중학, 회가사립학교, 베이징요중국제학교, 베이징한국국제학교, 베이징BISS국제학교, 리마이학교, 세청중학, 로하고등학교 등이 있으며, 상하이에는 위육중학, 상하이진재중학, 상하이건평중학, 상하이요중국제학교, 상하이중학, 상하이상흥중학, 푸단만과실험학교,
또 동북지역에는 심양조선족제일중학, 풍엽국제, 창춘동방실험학교, 창춘조선족소학교, 창준육재외국인중학교, 동북사범대부속실험학교 등이 있습니다.
어느 지역의 어느 학교를 선택하느냐는 학부모와 학생의 몫입니다.
단 주변여건과 학교 시설, 커리큘럼, 제반비용 등을 꼼꼼하게 체크해야 합니다.
5. 평균적으로 조기유학비용은 어느 정도 드나요?
유학생활에 소요되는 비용은 크게 학비, 생활비, 가디언(후견인, 부모없이 유학하는 학생에 한함)비, 거주비용(기숙사를 이용하지 않을 경우)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학비의 경우 북경기준으로 학교에 따라 1년에 5,000달러에서 많게는 15,000달러까지 소요되기도 합니다.
학비에 기숙사비와 식비가 포함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학교에 따라 식비나 기숙사비가 포함되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학비 내역을 잘 따져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기숙사를 이용하지 않고 학교 밖에서 거주할 경우나 홈 스테이를 구해서 생활하는 경우 많은 비용이 들어갑니다.
홈 스테이의 경우 베이징에서는 보통 250달러에서 많게는 500달러까지 지불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비용은 집 주인이나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는 사항입니다.
가디언비는 정확히 책정된 금액은 아닙니다.
그러나 19세 미만의 미성년자인 조기유학생의 경우 합법적인 가디언이 있어야 합니다.
가디언의 주요 임무는 학생의 안전과 생활을 도와주는 것입니다.
부모가 한국에 있을 경우 중국에서 부모를 대신해 보호자 역할을 하는 것이지요.
이 가디언 비용은 일반적으로 한 달에 100달러에서 300달러가 듭니다.
전체적으로 합산했을 때 한 학생에게 1년간 드는 유학비용은 1,000만원에서 2,000만원 수준(생활비 제외)입니다.
6. 유학하려면 어떤 비자를 받아야 하나요? 중국 비자는 중국대사관에서 발급합니다.
유학과 관련된 비자는 학생비자(X비자)와 방문비자(F비자)가 있습니다.
X비자는 6개월 이상 장기유학자가 취득하며, 입국 후 10일 이내에 거류증을 만들어야 합니다.
F비자는 6개월 이하 단기유학자가 취득하며, 최대 2번까지 연장할 수 있고 최대 9개월까지 체류할 수 있습니다.
X비자를 발급받으려면 기본적인 서류(여권, 신분증, 사진)와 입학통지서, JW202(입학허가서), 건강진단서를 준비해야 하며 F비자는 기본서류와 입학통지서, JW202만 준비하면 됩니다.
<표 참조> 중국에서 생활하지만 방학 때면 일반적으로 한국에 들어오는 경우가 많은 학생들에게는 F비자가 편리합니다.
X비자는 준비할 서류가 복잡하고 절차도 까다로울 뿐만 아니라 거류증도 만들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 방학 때 한국에 오려면 다시 리턴비자를 받아야 하는 등 조기 유학생들에게는 다소 번거로울 수도 있습니다.
7. 조기유학 결정시기는 언제가 가장 적당한가요? 조기유학할 학생이 스스로의 진로를 결정해 ‘중국유학’을 하겠다면 그 성과는 남다를 수 있습니다.
스스로 진로를 결정할 수 있다는 얘기는 중ㆍ고등학생에게 해당되겠지요.
반면 아직 자아가 형성되기 전인 취학전 아동이나 초등학생들은 조기유학으로 인한 ‘자아 형성’에 심각한 영향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조기유학을 선택하는 이유 가운데 부득이하게 학부모의 사업(직장)문제 외에도 학부모의 ‘강제성’에 의한 유학도 많이 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학생의 의지와 상관없이 중국 조기유학을 선택하는 학생들은 아직 인생의 목표가 뚜렷하지 않고 유혹에 대한 결단력이 성인에 비해 약하기 때문에 자칫 흔들리기 쉽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가장 바람직한 유학은 부모님과 함께 유학생활을 하는 것이지요.
유학관련 전문가들은 적어도 모국어, 즉 한글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데 문제가 없고 자아가 어느 정도 형성된 초등학교 4~5학년에 조기유학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 연령대의 학생들은 학습능력(습득능력)이 뛰어나 중국어 실력도 빠르게 늘 수 있다고 합니다.
8. 중국에서 중·고등학교를 마치고 영어권 지역으로 유학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일반적으로 중국학교에는 영어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해 놓고 있어 영어실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단순히 중국 유학에 머무르지 않고 향후 영어권 지역으로 유학을 목적으로 한다면 ‘2개국 유학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방법도 좋습니다.
이는 중국의 대학과 제휴를 맺고 있는 해외의 대학과 연계한 것으로 4~5년간 유학을 하는 방법이지요.
특히 중국에서 중학교나 고등학교의 과정을 마치고 다른 외국으로 나가는 경우 중국의 ‘International school’에 입학하면 영어를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고 그 학교와 연관된 미국이나 캐나다 등의 연계학교에 입학하기도 쉽습니다.
그러나 학비가 비교적 비싸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9. 기타 고려해야 할 사항은 무엇이 있나요.
중국에 있는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조기유학을 선택한 경우에 학생들이 중·고등학교에서 충분히 중국어 실력을 키운다면 대학진학은 어려운 부분이 아닙니다.
외국 학생의 경우 다른 중국학생들과는 달리 외국인에게 적용되는 시험을 치르기 때문에 고등학교를 중국에서 졸업한 학생들에게 비교적 유리합니다.
중요한 것은 대학을 졸업하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중국에 있는 대학에 진학하는 경우 중국학생들과 같이 수업을 듣는 본과에 입학한다 하더라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수업을 따라가지 못해 도태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따라서 대학졸업을 목표로 조기유학을 준비하는 것도 바람직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