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좋아하는 글귀다.
청풍만죽림(淸風滿竹林)-맑은 바람이 대나무숲에 가득차니
연죽동청풍(緣竹動淸風)-인연있는 대나무 맑은 바람에 흔들린다.
원래는
청풍만죽림(淸風滿竹林)-맑은 바람이 대나무숲에 가득차니
녹죽동청풍(綠竹動淸風)-푸른 대나무 맑은 바람에 흔들린다...
한문도 비슷한 녹(綠)자를 연(緣)자로 바꿔서
내가 술자리에서 자주 안주삼아 읊는 글귀다.
나 라면 저리 지었을거 같고...
또 나와 함께 하는 벗이
그만큼 인연이 있고 소중하다는 뜻이다.
나는 인연법을 소중하게 여기고
또 내가 생각하는 인연법은 남들과 크게 다르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인연의 속임수에 속아서는 안된다는 것이
바로 내 생각이다.
예전에 내가 쓴 글 가운데
자신의 현재 운이나
자신의 현재 그릇을 알려면
가장 최근에 만난 10명을 떠올려 보라고 했다.
그 글에서
누구나 자기자신에겐 너그러운 편이라
자기자신은 그릇이 크고
자기자신은 이세상에서 대단한 사람인양
착각속에 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자기자신의 현재 운이나 그릇을 판단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나 자신이 가장 최근에 만난 10명을 생각해보면 된다.
그들은 이세상에서 어떻게, 무엇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인가...
그들은 이세상에서 과연 성공한 사람들인가, 실패한 사람들인가...
그들의 사회적 지위는...
그들의 생활수준은...
그들의 현재 운은 좋다고 생각되는가 나쁘다고 생각되는가...
그들의 그릇은 과연 어느정도 그릇이라고 생각하는가...
남들에 대한 평가는 아주 냉정한 잣대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후에 자신도 그들중 한명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들의 현재운이나 그릇크기가
바로 나의 현재운이나 그릇크기로 보면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다.
내가 운이 좋을 때는
운이 좋고 격이 높고 그릇이 큰 사람들이 모여있고
내가 운이 나쁠 때는
말을 안해도 나 보다 내 운을 어찌 주변사람들이 그리 먼저 아는지
가깝게 지내던 사람들의 연락이 뜸해지고
힘이 될만한 사람들은 최악의 경우 죽기까지 하며
내 주변의 좋은 사람은 씨를 말리고
내 처지와 비슷한 사람들만 모여든다.
내가 운이 좋을 때나
내가 운이 나쁠 때나
내가 만나는 인연이
내 운에 맞게
또 내 운에 맞는 세월을 살아가면서 만나는
소중한 인연이라는 것을 말하기 위해
여러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내가 오늘 지금 이순간 만나는 인연은
나나 내인생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귀한 존재다.
부모 형제 또는 친척들 가운데
10여년만에 1번씩 만나는 인연도 있다.
그런데도 부모 형제 친척이라는 인연의 속임수에 넘어가
내가 자주 만나는 인연보다도 소중하게 생각한다.
내 인생이 매일 방영되는 TV속 드라마와 같다면
매일 자주 등장하는 인물이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가
아니면 10여년만에 1번 나타나는 인물이
내 인생이라는 드라마를 엮어가는 소중한 인물인가...
죽기전에 몇 번이나 볼까 말까하는 인연보다
나와 연락하고 자주 만나고 이런저런 추억을 만들어 가는 사람이
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하고 귀한 인연이라는 것이
내가 생각하는 남들과 다른 인연법이다.
사람은
인연따라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운에 맞는 인연을 만나며 인생을 살아간다.
내가 운이 좋을 때나 나쁠 때나
그 때마다 나타나
내 주변에서 내 인생이야기를 엮어주는 인연들,
내 현재 운이나 현재 그릇을 알 수 있게 해주는 내 인생의 등장인물...
청풍만죽림(淸風滿竹林)
연죽동청풍(緣竹動淸風)
내가 만나는
이 세상 수많은 사람 가운데
동(動)하는 인물만이 나와 인연있는 사람이다.
지금 이순간
인터넷상에 올려진 내 글을 읽는 분들도
나와 인연이 있는 사람이다...
클릭하지 않고 그냥 지나가는
수많은 사람 가운데
나 라는 바람에
흔들려준 대나무와 같으니까...
나는 나와 인연있는 사람들을 사랑한다.
아니 사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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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합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