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농번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밭일은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을 밭으로 구현해야 하는 일이라 머리도, 몸도 바쁩니다.
저의 하루는 농사일, 강의준비와 연구과제, 집안일과 가족돌봄 그리고 아직 남아있는 학교 과제와 시험이 있어 하루가 또 한 달이 너무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난 수요모임에서 놀이시기를 주제로 한 모임 후 저 스스로를 잘 몰라 문밖에서 서성이던 제가 문 안으로 쑥 들어온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의 놀이시기를 되돌아보고 정리하면서 당시 저의 행동, 느낌, 생각들이 떠올랐습니다. 그렇게 저의 어린시절을 들여다보니 지금의 제가 조금은 이해되고 편안해졌습니다. 그리고 그 날 문선생님이 아우들을 바라보는 마음과 알트루사 모임의 지속성을 말씀하실 때의 어떤 간절함이 제게 다가와 저는 무엇을 함께 할 수 있을지를 고민했지요.
작년 모람들과 기후위기 공부 이후로, 어떻게 다시 함께 할 수 있을지에대한 고민을 한문순선생님과 나누다가 핵없세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알트루사 모람들과 모임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을요. 그런데 그 모임이 오늘이었네요~ ^^
오전 10시 30분까지 밭일을 하기로 계획했는데, 서둘러 정리하고 들어와 컴퓨터 앞에 앉았지요. 홍혜경샘, 김지은쌤, 한문순쌤 그리고 저까지 4명의 얼굴을 컴퓨터 너머로 보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코로나로 제가 누리는 혜택입니다. 화상회의를 하지 않았다면, 이렇게 함께 하지 못했을 테니까요.
제가 모람들과 하고 싶은 내용을 공유하고, 우리는 경향신문에 실린 이종필선생님의 글을 함께 읽었지요. 저에게도 쉽지 않은 방사능, 방사선과 같은 용어들이 많이 나열된 글이었습니다. 하지만, 글은 그 용어들이 어떻게 우리 일상에 연결되어있는지, 최근 뉴스로 나온 일본의 방사능오염수방류가 우리 사회적 어떤 문제를 야기하는지 다루고 있었습니다. 이 글을 함께 읽고,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이야기했지요. 함께 설문을 만들어 공유하고, 사람들의 의견을 받아보자 했습니다. 설문문항을 만드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즐거웠습니다.
핵없세 모임 2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습니다. 관심있는 내용의 기사를 함께 읽고, 소감을 나누고, 또 함께 할 수 있는 것을 찾는 이 과정이 참 즐거웠습니다. 문제는 문제야~라고 그냥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이 문제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이고, 우리는 이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며 해석하고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함께 논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행복했지요. 든든하기도 하고요. 설문을 읽는 모람들은 마음이 어떨지, 설문의 결과가 또 우리모임에서 어떤 파장을 만들지 설레고 기대도 됩니다. 더불어 저도 모람들과 함께 하고 싶은 내용들을 쉽고 간결하게 잘 정리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요즘 수요모임 등 알트루사의 활동에 참여하면서 “서로 돌보며 살아가는 것”이 아주 조금씩 이해가 되어가는 것 같아요~ 그래서 함께 하는 시간이 참 좋았습니다.
첫댓글 선생님의 컴백을 많이 기다렸어요^^ 저도 설문지 만드는 과정이 재미있었어요.
선생님 덕분에 저도 좀 빨리 움직이게 되었어요. ^^;;;;;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는 건 저늘 신나게 하더라고요~~
참여하고 놓친 것 없나 살펴보게 되는 그런 설문이 이런 과정을 통해 생겼군요. 참여의 과정을 적어주시니 동행하는 느낌이에요. 감사해요.
아이고 감사합니다. 알트루사 활동을 참여하면서 눈에 보이든 보이지 않든 함께하는 사람들을 생각하게 되네요. 여전히 많이 서툴지만 함께하면서 제 시야도 더 넓어지길 바라요~~~
희정님의 존재, 참여 활동, 같이 사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감사!
와~~~~~~~ 행복해라 행복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