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첫주 연휴를 맞이하여 지리산 단풍마중 다녀왔다.
이른아침 시원한 바람을 가르고 하동,청학동삼거리를 돌고돌아 거림에 도착한다.
조금 이른시각인지라 입구주차장엔 내게도 한칸의 주차공간이 주어졌다.
포장도로를 따라오르다 길상암을 스치고 선을 넘어 도장골로 스며든다.
이길(?)을 오르면 촛대봉,연하봉,세석대피소까지도 연결되나 오늘은 시루봉,청학연못에서
지리의 초가을을 느껴보기로 목표를 삼는다.
길상암에서 조금지나 우측능선을 오르면 연하봉으로 오르는 등로가 있으나 통제구간....
도장골을 오르는 구간은 비탐구간이긴 하나 그런데로 등로가 선명하다.
산죽밭을 헤치고 1시간여를 오르면 연하봉으로 연결되는 갈림길이 나오는데 계곡쪽으로 진행하면 아랫용소가 나온다.
여기서 부터가 본격적인 도장골의 계곡치기가 시작된다.
아랫용소에 살짝 눈을 흘기고 호기롭게 도장골을 정복해 나아간다.
윗용소에서 잠깐의 휴식,
와룡폭포에서의 맛난점심과 여유로운 휴식...
충분한 휴식후 짐을 꾸려 갈채비를 한다.
폭포에 표식리본이 하나 달려 있는데 오른쪽은 연하봉으로 오르는 등로인듯 하다.
우리는 계곡을 계속 치고오르다 합수점에서 좌골을 따르다 능선을 오른다.
시루봉까지 제법 된비알을 치고 오르니 숨은 깔딱깔딱...
다리는 천근만근이다.
시루봉 정상 표식은 없다.
커다란 기암절벽이 있고 바위덩이가 군데군데 널부러져 있다.
시루봉정상부에서 잠깐의 휴식과 주변경관 조망으로 안구정화...
시원한 바람이 땀에 젖은 몸을 이내 싸늘하게 식힌다.
시루봉정상에서 내려와 촛대봉남릉으로 오르다 전망이 좋은 무명봉 아래에 박터를 잡았다.
무명봉에서 좌측으로 조금 들어가면 구상나무숲이 나오는데 여기 또한 하룻밤 유하기 좋은곳...
식수를 조달하기 위해 구상나무숲에 들럿는데 옛박터 부근엔 멧돼지가 난장판을 만들어 놓았고,
희미하게 흐르던 실개천은 돼지들의 목욕장으로 변해 있었다.
식수는 가져온 물로 아껴쓰기로 하고,
개울을 훑어 어렵게 허드렛물을 조달하여 박지로 돌아와 지리에서의 첫날밤을 준비한다.
산행코스: 거림 - 길상암 - 도장골 - 와룡폭포- 시루봉- 무명봉(1박) -청학연못 - 지계곡하산 - 세석교 - 거림계곡 - 거림
바람은 조금 있었으나 조용한 밤을 보냈다.
늦은 기상으로 촛대봉은 오르지 못하고 간단히 아참밥을 먹고 청학연못으로 길을 잡았다.
촛대봉남릉을 따라오르다 좌측 갈림하여 10여분을 내려오면 청학연못이 나온다.
청학연못은 인공연못이라고 하는데...
그리 크지는 않지만 아담한 조선정원을 연상케 하는 연못이다.
연못속의 수초는 수줍게 몸을 담그고,
주변의 수목들은 고운색을 입히고 초가을의 아름다움을 양껏 발산하고 있다.
파아란 하늘과 고운 가을색이 내려앉은 연못은 보기드문 비경이다.
청학연못의 비경을 가슴에 담고,
좁은 너덜길 지계곡을 따라 계속 아래로 내려간다.
혹시나 하는 마음가짐으로 좌우를 살피고 1시간여 내려왔을까?
거림계곡의 세석교에서 주등산로와 합류된다.
거림계곡의 상부쪽 당단풍은 엺은 파스텔톤으로 붉게 물들어 있다.
단풍의 계절이 멀지 않은듯 하다.
북해도교를 건너고 거림까지 내려오는 동안 등로정비가 한참이다.
고마운 마음에 가볍게 인사를 건네고 거림탐방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