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온의 명상정원 14
모든 미생물에 감사
코로나가 막 시작될 무렵 발효연구가이자 도반인 지샘이 저희 집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지샘은 면역기능 향상에 도움이 될 거라며, 좋은 발효액을 나눔하고 돌아갔습니다. 저는 지샘이 알려준 대로, 쌀 뜨물 1리터에 설탕 5스푼과 약간의 소금, 그리고 발효액 소주잔 한잔 분량을 섞어 만든 발효액을 죽이지 않고 잘 배양해 몇 년째 계속 이용하고 있습니다. 저는 주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이 발효액으로 목과 입안을 가글하고 있습니다. 그 덕분인지 코로나나 독감, 흔한 감기 한 번 안 걸리고, 항암 과정에서 흔히 나타난다는 구내염도 전혀 없었습니다.
좋은 유익균을 만들어 나누어 준 지샘에게 깊이 감사하고, 눈에 보이지않지만 발효액에 들어있는 수많은 좋은 미생물에게도 감사하는 마음이 우러나옵니다.
우리 몸 안에는 많은 미생물이 살아가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우리 몸에서 유익균은 몸에 해로운 세균들을 물리치고 장을 비롯해 몸을 튼튼하게 만드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장내 미생물의 종류가 우리의 두뇌나, 기분, 기질에도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고 하니, 참으로 놀랍기 그지없습니다. 종국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이 미생물이 바로 나 자신을 이루는 중요한 한 요소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현타가 옵니다. 너와 내가 구분되지 않는다는!
흙 속에도 공기 중에도, 그리고 생물들과 우리 몸 안에 수많은 미생물들이 살고 있습니다. 이 미생물들 덕에 지구 생태계가 조화를 이루며 생명을 이어갑니다.
이 눈에 보이지 않는 모든 미생물들에게 마음에서 우러나는 깊은 감사를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