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해 늦겨울 어느 공일날 토계 예배당에서 아득히 들려오는 천사의 노래소리가 분강촌에서 희미하게 멎어질 무렵, 예수 할머니는 하느님 곁으로 가셨다. 토계 예배당 사람들이 몰려와서 손수 꽃봉오리를 만들어 상여에 걸쳤다. 꽃상여가 되었다. 우리집 삽지껄 바깥 우릉골 할매네 청보리밭에 멍석을 여러 개 펴고 꽃상여를 올려 놓고 "요단강 건너가 만나리~"를 부를 때는 소년도 따라 부르며 울었다.
먼 옛날 할머니를 떠나보낼 때 불렀던 그 노래를 아내 앤의 연주에 맞춰 다시 불러 보았다. 할머니를 그리워 하며~
"햇빛보다 더 밝은 그곳 그곳에는 어둠도 없어라. 우리 그곳에서 함께 기뻐하며 만날 때 이별의 눈물도 없어라~~~"
♧이종구교수의 문학산책/ 아카시아 꽃이 필 때면
https://m.cafe.daum.net/andongdosan/s6wr/101?svc=cafeapp
첫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