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도 지지 않고
바람에도 지지 않고
눈에도 여름의 더위에도 지지 않는
튼튼한 몸을 갖고
욕심은 없이
결코 성내지 않고
언제나 조용히 웃고 있고
하루에 현미 4홉과
된장국과 조금 야채를 먹고
모든 일에
자신을 계산에 넣지 않고
잘 보고 들어 이해하고
그리고 잊지 않고
들판의 소나무 숲 그늘
작은 초가집에 살며
동쪽에 병든 아이 있으면
가서 간호해 주고
서쪽에 지친 어머니 있으면
가서 그 볏짚을 져 주고
남쪽에 죽어가는 사람 있으면
가서 두려워하지 않아도 좋다고 말해 주고
북쪽에 싸움과 소송 있으면
부질없는 일이니 그만두라고 말하고
가뭄 때에는 눈물을 흘리고
추운 여름은 허둥지둥 걸어
사람들에게 데구노보(바보)라고 불리고
칭찬받지도 않고
걱정시키지도 않는
그런 사람이
나는
되고 싶다
미야자와 겐지의 <비에도 지지 않고>
며칠 전부터 입속에 맴돌았던 Donna Donna~~
그리고 한 귀절 한 귀절 가슴에 쿵쿵 박혀 들어왔던 미야자와 겐지의 싯귀절.
산으로 둘러쌓인 외딴 시골집에 살지만
몸과 마음이 그리 살지 못해서
바보라고 불리지 못해서
그런 사람이 되려면 참으로 갈 길이 머네.... 그러면서.... Donna Donna Donna Donna
![](https://t1.daumcdn.net/cfile/cafe/1741191F4C59783D78)
오전 내 윗다랭이 밭에서 나무를 휘감고 오르는 덩쿨풀 낫질.
먼 산 바라보며 나도 모르게 읊조리게 되는
Donna Donna Donna Donna
첫댓글 비에도 지지 않고... 한참을 보고 또 보고...몇 귀절은 이미 암송이 된 듯도..합니다. 님이여~ 그랬었나보군요. 님께서는 이미 가슴에 쿵쿵 박혀 들어왔던 싯귀절들이었군요~ 지기님께서는 지금 바보라고 불리어도 되는 부분 충분히 있으세요~
주변분들에게 걱정끼치는 않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네요.
동서남북, 넓게 살펴보지 못하고 한 곳만 보고 달려가는 것만 같아
늘 부끄럽답니다.
작은 체구에 ? 세상을 바라보는 넓은 귀틀님? 잘 지내신다니 참으로 다행입니다..목소리도 반가웠구요..
소나무님, 휴가는 잘 다녀오셨는지요?
귀틀이네 카페가 막힌 곳 뚫린 양 이렇게 흐르게 해주신 것...
모두 님의 덕분입니다.
님의 목소리에 그런 힘이 있다는 거 아시는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