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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강 쌀-스피치와 시낭송 문학의 집‧구로 2015. 3. 2. 월
쌀
민문자
지금부터 쌀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이 먹거리입니다. 그 먹거리 가운데 주식과 부식이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예로부터 밥을 주식으로 하는데 쌀을 제일로 쳤습니다. 그다음에 보리 밀 수수 콩 조 옥수수 등 잡곡이지요. 쌀은 자연의 영향을 크게 받는 작물이라 가뭄이 심하게 들거나 홍수가 나면 그해 수확량이 크게 떨어져 1년 농사가 하늘에 달렸다고 했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은 대개는 식량이 모자라 주로 잡곡밥 아니면 나물죽을 쑤어 먹었습니다.
과거에는 쌀밥에 고깃국을 부잣집에서나 마음대로 먹을 수 있었지, 보통사람들은 제삿날이나 명절에나 맛볼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정부의 지속적인 농지정리와 수리시설의 투자로 물관리와 농업의 과학화가 이루어져 생산량이 획기적으로 늘어서 전체 식량자급률이 26%이지만 쌀 자급률은 100%를 넘어선 지 오래되었습니다.
지금은 소득이 2만 달러가 넘어가고 옛날처럼 '이밥에 고깃국' 시대가 아니고 오히려 다이어트나 건강에 신경을 많이 쓰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양보다는 질, 몸에 좋은 친환경 유기농 농산물에 대한 욕구로 쌀대신 현미와 잡곡밥 빵과 채소와 과일로 배를 채우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1인당 쌀 소비량이 가장 많았던 지난 1970년의 136.4㎏에 비해 지난 2014년 기준 1인당 쌀 소비량은 연간 평균 65.1㎏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고 합니다.
정말로 우리 집에서도 과거에는 쌀 4~5가마가 있어야 했는데 근래에는 1가마 반밖에 못 먹고 있습니다. 쌀 소비량이 줄었기 때문에 쌀이 남아도는 것이지요.
현대사회는 사람이 혼자서는 살 수 없듯이 나라도 여러 나라와 무역을 하지 않고는 생존이 어려운 시대입니다.
우리나라는 1995년과 2005년 우루과이라운드에서 10년간 두 차례 관세화 예외를 인정받고 의무 수입쌀을 들여왔습니다. 그래서 정부가 수입 쌀 처리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올해부터는 예외 조치가 끝남에 따라 시장을 개방해야 하는 상황에 몰리고 있습니다. 쌀 시장이 개방되면 쌀이 주식이므로 모든 수입 품목 중 가장 민감하고도 어려운 문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혹시 식량 안보 문제가 올지도 모르고 농민 피해 등과 직결되기 때문이지요.
요즈음 우리나라는 역사이래 가장 풍요로운 시대를 맞이했다고 합니다. 음식물이 넘쳐나 아깝게 쓰레기로 나가는 경우가 다반사이지요.
이럴 때 아직도 고깃국에 이밥을 제일 꿈꾸는 이북 동포들 생각을 아니 할 수가 없습니다.
통일이 어서 와 흰 쌀밥에 고깃국을 북한동포들도 실컷 먹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쌀에 대하여 말씀드렸습니다. <임창덕 경영지도사의 쌀 소비 문제 해결책 2015. 2. 1 충청일보 기고문 참조>
김종문 시인 약력
김종문(金宗文)평양 출생 1919년 4월 22일 ~ 1981년 1월 17일)
1942년 도쿄[東京] 아테네 프랑세 졸업. 시《Resistance》《두 유령의 대화》등 모더니티를 중시한 작품을 발표. 1952년 《문예》에 <신천지> 등을 발표 등문. 《벽(壁)》《불안한 토요일》《시사시대(詩史時代)》,《인간조형(人間造型)》,《자유문학(自由文學)》등의 작품이 있다.
한국현대시인협회 회장, 한국문협 이사, 국제펜클럽대회 한국대표
아시아작가대회 한국대표, 자유문학 주간
1965년 한국문학상, 1978년 한국펜클럽 문학상 수상 <네이버 인물정보 참조>
샤보뎅 / 김종문
하늘에서 모래알이 쏟아지고 있었다.
인간은 바람결에 소리를 내며
이루고 있었다. 평원과 산을.
생각하는 모래알처럼.
인간이 죽어 간 폐허 위에
집을 지으며 정원을 가꾸며 살고 있었다.
행복하다는 생각을 생각하며.
사막에서 떠나 살 수 없는 체념에서 해골바가지를 들고
오아시스를 찾는 여정을 더듬어 가고 있었다.
태양이 흘리며 간 적은 피자국들은
뉘의 눈에도 띄지 않았다.
태양의 유형처럼
하늘에서 모래알이 쏟아지고 있었다.
하늘도, 땅도, 사막
저 멀리 사막 사이를 가고 있었다.
검은 스카프로 얼굴을 가리운 여인이.
(샤보뎅 : 선인장의 일종)
첼로를 켜는 여인 /김종문
무대는 여인의 차지다.
부푼 유방, 파인 허리, 부푼 만삭,
긴 머리채로 가리우고, 긴 팔로 가리우고
진동하는 저음, 아가의 고성을 묻고,
비트는 긴 모가지, 꼬아 붙이는 두 다리,
객석은 남자의 차지다
의자 / 김 종 문 --
내가 서양 문명의 혜택을 입었다면
그것은 단 한 가지, 의자이다.
그렇지만 나의 의자는
바로크 풍이나 로마네스크 풍과는 거리가 멀고
더욱이 대감들이 즐기던 교의 따위도 아니다.
나의 의자는
강원도산 박달나무로
튼튼한 네 다리와 두터운 엉덩판과 가파른 등이
나의 계산에 의해 손수 만들어졌고
칠이라고는 나의 손때 뿐이다.
나의 의자는
나의 무게를 저울보다는 잘 알고 있고
나의 동작 하나에 대해 민감하며
나의 거칠어지는 피부를 어루만질 줄 안다.
나의 고독은 나의 의자와의 교감이기에 고독이 아니고
나의 독백은 나의 의자와의 대화이기에 독백이 아니다.
낮을 밤에 이어 시를 쓰노라면
나의 의자에서 시가 우러나며
나의 다리, 나의 엉덩이, 나의 등이 되어
때로는 지하 팔척 아래로, 때로는 구중의 탑 위로
나를 운반하지만
나의 의자는 항시 제 자리에 있다.
나의 의자는 세계의 축(軸), 나의 만세반석이다.
세상에는 빈 것이 하도 많지만
나의 의자는
비록 공석 중이라도 비어 있지 않다
첫댓글 선생님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자주 들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