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토"는 놀라운 기능과 환경 친화적인 장점을 지니고 있어 생활 속으로 깊숙이 침투되고 있는 것이다. 예로부터 흙은 주거생활 뿐만 아니라 식생활, 건강요법 등에 두루 활용되어 왔다.
배탈, 빈혈, 종기 등의 치료에 쓰이 기도 했던 이 흙은 새마을 운동으로 흙집과 토담이 헐리고 산업화에 따라 도로가 아스팔트로 포장되면서 점차 우리 곁에서 멀어져 갔다.
그러나 최근 `황토`의 뛰어난 효능이 입증되면서 다시 우리 생활과 가까워지고 있다. 특히 건강과 환경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아파트, 전원주택 등의 건축 재료는 물론 침대, 이불, 베개, 화장품 등 생활용품의 일부원료로 사용되고 있는 황토의 인기가 급부상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황토 한 스푼에는 약 2억 마리의 미생물이 들어 있다. 흔히들 황토를 일컬어 `살아 있는 생명체`라고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황토 속에 있는 이끼, 곰팡이, 방사 균, 세균 등의 미생물은 유기물을 분해하는 역할을 한다. 미생물에 의해 분해된 유기물은 인간의 질병을 치료하는 약품으로 활용된다.
특히 흙 속에는 다양한 효소들이 들어 있어서 순환작용을 해주고 있는데 그 몇 가지를 살펴보면 황토가 인간에게 미치는 다양한 영향을 이해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카탈리아제는 현재 흙의 효소 가운데 가장 높은 활성을 보여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효소는 생물에게 독소를 제공하는 과산화수소를 제거하여 생물이 살아갈 적절한 토양 환경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인체 내에서 대사작용 과정 중 과산화지질이라는 독소가 발생하면 노화현상 이 온다. 그런데 양질의 황토 속에 몸을 넣고 있으면 흙의 강한 흡수력으로 체내 독소인 과산화지질이 중화, 희석될 수 있다.
즉 황토는 인간에게 노화를 억제하고 젊음을 유지시켜 주는 효능을 발휘한다.
한편 디페놀 옥시다아제는 흙의 산화력, 분해력을 강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프로테아제는 단백질 속의 질소가 무기화 할 때 단백질을 아미노산으로 가수분해시켜는 효소 이다.
일종의 분해 작용으로 흙 속을 정화시키는 기능을 하는 것이다. 이 밖 에도 황토속에는 여러 효소가 있어 스스로 활동을 하며 그 결과 인간에게 이로운 작용을 한다.
흙은 우리가 먹고 마시는 음식의 원천이요, 약이었다.
지금은 그만큼은 아니라 하더라도 여전히 우리의 먹거리는 흙에서 생산되는 것들이다. 이런 점에서도 흙은 생명의 원천이다.
따라서 우리 생명을 보존하기 위해서라도 흙을 건강하게 보존하고 아껴야 한다. 그러니까 생명 존중 사상은 곧 경외사상과 통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한편 흙은 주생활에서도 절대적인 요소였다. 우리 조상들은 흙을 이겨 방의 바닥을 깔고 천장을 이고 벽을 쳤다. 그것은 결코 원시적인 주거 형태가 아 니었다. 나름대로 경험에서 나온 지혜의 결정체였다.
흙이야말로 우리의 기후 풍토에서 가장 알 맞는 건축재였다. 흙은 여름에는 남태평양의 뜨거운 열대 더위를 막아주고 겨울에는 시베리아의 차가운 한대 추위를 막아주는 이상적인 건축 자재였다.
흙은 사계절 쾌적한 온도를 유지하고 여름철의 습기 를 흡수했다가 건조한 계절에 뿜어내 준다. 또 흙 미립자 틈 속으로 바람도 들여 환풍도 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