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땐 항상 엄마가 귓밥을 파주었습니다...
엄마 무릎에 누워서 귓밥을 팔땐 무섭기보단 전 좋았던것 같습니다...
정수처럼 저도 엄마한테 귓밥을 보여달라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던 어느날 엄마는 잘 보이시지 않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제가 훌쩍 커버린 탓이겠지요...
이젠 제가 엄마의 귓밥을 파드립니다...
옛날에 저희 엄마가 저를 귀를 파주셨던것처럼요^^
그래서 전 귓밥파는거 독립한지 오래됐습니다...
이제 저도 옛날처럼 누군가의 무릎을 베고 누웠으면 좋겠습니다...
--------------------- [원본 메세지] ---------------------
어제는 정수하고 침대에서 박치기 하면서 노는데..
(우린 노는 것이 좀 과격함)
우연히 귀를 쳐다보았어.
나 원..기가 막혀서...정말 귀가 막힌거야.
얼마나 정수 귓밥이 많던지..
"정수야..귓밥 파자."
"싫어..싫어."
정수가 가장 싫어하는 것중에 하나가 바로 이거다.
벌써부터 울음을 터뜨린다.
귓밥을 파려면 아내와 나 2인 1조의 협조체제가 필요하다.
나는 정수 발과 팔을 꽉 잡고, 아내는 머리를 붙들고
귀를 파야하거든...발버둥치면 위험하잖아.
무슨 수술 들어가는 것처럼 정수얼굴은 초조하다.
그리고 신신당부한다.
"아빠..발하고, 손하고 꼭 잡아야 되."
어째튼 수술(?)은 1초면 끝난다.
"으-으-윽"
와--귓밥이 무진장 크다.
"아빠 나 좀 보여줘.."
그리고 그 큰 것이 자기 귀에서 나온 것이 자랑스러운가 보다.
엄마의 한마디..
"빨리 쓰레기통에 버려.."
"정수야 이제 아빠소리 잘 들리지."
귀를 쫑곳거리며
"응..더 잘 들려."
"정수는 착하네..몸도 안 움직이고.."
"아빠..나 아파서 조금 움직였어."
아까 움찔한것 말하는 거구만...그래 착하다.
카페 게시글
정수와 성수 이야기
Re:귓밥
여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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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1.07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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