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군 지도읍 태천리 율도. 밤 모양을 닮아 일명 밤섬이라 불리는 이곳은 면적 0.52㎢, 해안선길이 2.5km로, 이미
유명한 거제도나 외도보다도 넓은 면적을 자랑한다. 하지만 그런 사실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을 만큼 아직까지 섬은 일
반 관광객들에게 미지의 장소로 통한다.
기차역 광주 송정역 혹은 목포역에서 내려 송도나루터나 증도선착장에서 30분가량 배를 타고 찾아가는 섬. 2010년 10
월 처음으로 관광객을 받기 시작한 율도는 ‘비파랜드’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난 휴양형 생태공원이다.
어서오세요!
여기는 ‘율도 공화국’입니다
“바나나 하나 먹기도 귀한 시절, 열대 과일과 나무들을 실컷 구경할 수 있는 것은 어린시절 저의 꿈이었습니다.”
어릴 적, 작은 소망을 훗날 관광사업이란 큰 꿈으로 실현시킨 이명중 율도개발 대표.
그는 10년 전 섬을 매입한 뒤 꾸준한 투자와 애정을 쏟아 부으며, 우리나라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유일무이한 생태
섬을 조성해오고 있다.
이국적인 섬의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있는 열대식물들
“이 섬은 그야말로 천혜의 생태공원이죠. 특히나 우리나라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희귀한 식물들의 살아있는 온실이며,
건강한 동물들이 자유롭게 뛰놀 수 있는 자연의 숲 그대로를 보전하고 있습니다.”
이 대표의 말처럼 율도에는 국내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비파나무와 구아바나무, 커피나무, 올리브나무, 아몬드나무, 나
무딸기, 코코아나무 등 다양한 온․열대 종들과 아토피에 좋다는 꾸지뽕, 신장과 방광을 다스리는 까마중, 말이 필요 없
는 장뇌삼 등 갖가지 산야초가 지천에 자라고 있다. 한마디로 7만 여 희귀식물의 천국이다. 뿐만 아니라 타조, 원숭이, 염
소를 제외한 토끼, 소, 당나귀, 꿩, 닭, 미니돼지, 꽃사슴 등이 자생하며, 때 묻지 않은 야생을 만끽하고 있다.
율도입구의 돌 장식들
배에서 내려, 섬으로 들어가는 길. 인도네시아에서 수입해왔다는 기둥 모양의 돌들이 양 옆으로 늘어서 방문자들의 이목
을 이끈다. 섬은 들어가는 길부터 어쩐지 예사롭지가 않다. 우리나라에 있는 여느 섬들과는 퍽이나 다른 모습니다. 몹시
이국적이다. 혹자들은 이곳을 가리켜 ‘율도 공화국’이라고도 부른다. 그만큼 섬만이 가진 환경이 개성 있고, 독특하다는
뜻이다.
돌기둥 길을 지나 가을 정취가 물씬 풍기는 저수지 옆 오솔길을 얼마간 걸어 들어간다. 그리고 섬을 한 바퀴 돌아볼 요량
으로 오르락 내리락하는 산책로를 따라갔다.
“우와~ 여기는 정말 우리나라가 아니라 꼭 동남아에 온 거 같네.”
같은 날 방문했던 한 관광객은 이국적인 정취에 취해 연신 감탄사를 터트렸다.
세계최대 크기의 나무화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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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어린왕자'에도 등장한 나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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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게의 수목원이나 휴양림이 봄에서
가을까지의 볼거리들만이 가득하고,
겨울이면 쓸쓸한 모습인데 반해 이
곳은 가을에서 겨울이 되면 오히려
예쁜 꽃나무들이 절정을 이룬다고
한다. 다시 말해 국내에서는 유일하
게 사계절 내내 자연 그대로의 아름
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특히 5
억원 가치의 세계적 희귀종 바오밥
나무와 세계 최대 크기의 나무화석
등은 오직 율도에만 있기에 더욱더
보는 가치가 있다. 사방이 탁 트인 평
화로운 섬. 다양한 식물들을 보며, 숲
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도 물론 좋
았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율도에
서 베스트 포인트는 바로 식당이 위
치해 있는 언덕이다. | |
섬 전체와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 그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어쩐지 모든 걱정근심이 정화되는 듯 마음이 평온해졌다. 사실 율도는 일제강점기 때에 강제로 쇠말뚝(혈침)을 박아두기도 했을 만큼 풍수지리적으로도 좋은 위치에 자
리하고 있다. 그리고 섬에 방문한 사람들은 하나 같이 진심으로 심신의 평화를 느꼈다는 말을 전했단다.
사실 율도는 그동안에 잘 닦아 놓은 관광지 위주의 여행을 했던 이들에게는 다소 낯선 섬일 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연스
러움, 그리고 조용한 사색의 시간에 대한 갈증을 느꼈던 이들이라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곳으로써 섬을 기억할 것이다.
언덕 위에서 바라다 본 바다풍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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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 위의 하얀집을 연상케하는 펜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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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배 위에서 식사를 하는 듯한 기분이 들게하는 식당 | |
3無 3多의 섬
뱀과 쥐 모기는 없고, 새와 개구리 그리고 자연산 수산물은 많다.
한 마디로 인간에게 해로운 것들은 없고, 이로운 것만 넘쳐나는 섬이 바로 율도인 셈이다.
섬은 현재 생태 친환경적 로하스 개념으로 개발되고 있다. 따라서 인공적이거나 콘크리트, 아스팔트, 방부목, 플라스틱
재료 같은 공해물질들은 최대한 제한하고 있다. 또한, 에코 휴양지를 고수하는 섬의 컨셉에 따라 음식물 반입과 흡연도
엄격히 금하고 있다.
물론 섬에서 살고 있는 동물들을 만나게 되면 그들이 놀라지 않도록 최대한 부드럽게 다뤄주는 것도 잊으면 안 되겠다.
뿐만 아니라, 자연 그대로를 되도록 여러 사람들과 나눌 수 있게 식물을 함부로 채집하는 행위는 절대 삼가야 한다고 이
명중 대표는 당부했다.
평화롭게 살아가는 율도의 동물 친구들
이로써 섬에서는 육지에서의 스트레스와 욕심, 근심 등은 모두 잊어버리고, 오롯이 평안함 만을 얻고 가는 공간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율도에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다. 대신 태양열 에너지를 충전해 꼭 필요한 때에만 사용하는 방법
으로 불필요한 빛공해도 최소화하고 있다. 물론 오는 2011년 2월경에는 전기 시스템도 갖추어 펜션(300여명 동시에 수
용 가능한 숙소 건설예정)에 머무는 관광객들의 불편을 최소화 한다고 하니, ‘그 섬 전기도 없다니 너무 불편한 거 아
니야?’하는 걱정은 따로 하지 않아도 되겠다.
몸에 좋은 꾸지뽕 열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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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으로 자란 까마중 열매 | |
한편, 율도개발은 관광객들이 섬에 서식중인 꽃사슴의 사진을 찍어오면 소정의 선물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
다. 따라서 섬에 방문하기 전, 미리 사슴이 좋아하는 풀이나 장소를 조사해 섬 안에서 행운의 꽃사슴을 만나는 행운을 노
려보길 바란다. 또한, 섬에서는 계절에 따라 낙지잡기, 고동줍기, 농게잡기, 해수욕 등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 방문 전
가능한 체험을 미리 문의 및 예약해 즐겨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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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팁>
송도나루터에서 오전 6시 50분, 증도에서 오후 1시와 오
후 5시 30분. 이렇게 세 번 율도에 가는 뱃길을 이용할 수
있다. 물론 비공식적으로는 개인적으로 낚싯배를 가지
고 있는 선장님들께 뱃삯을 얹어주고 섬에 들어가는 방법
도 있긴 하다. 하지만 가격 차이는 상당하기 때문에 웬만
하면 훼리를 이용해 율도를 가는 방법을 권한다. 율도에
들어가는 대형 훼리에는 분명 자동차를 싣고 이동할 수
가 있다. 하지만 섬 안에는 자동차 출입이 불가하기 때문
에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아니면 선착장에 차를 주차하
고 율도를 들르는 것이 좋겠다.
율도 (비파랜드)
신안군 지도읍 태천리 율도
문의: 010-7682-7080
<가는 길>
기차: 광주 송정역 or 목포
-> 송도나루터or 증도버지선착장
-> 율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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