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회 도민체전 종합 2위
우리고장 볼링 선수들을 만나다
제58회 충북도민체전에서 종합 2위의 성적을 거둔 우리고장 볼링 선수들. 이번 대회에서 남자 단체전 금메달, 여자 개인전 은메달을 차지했다. 사진 오른쪽에서 두번째가 우수진 선수.
우리 고장 볼링 동호인들의 저력은 제58회 충북도민체전에서도 이어졌다. 이번 대회에서 우리 선수들은 남자 단체전 금메달, 여자 개인전 은메달(우수진)을 따 종합 2위의 성적을 거뒀다. 2014년 도민체전부터 올해 대회까지 한 번을 제외하고 모두 종합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1점 차이로 우승을 놓쳤다. 그들이 좋은 성적을 내는 비결은 무엇일까. 볼링과 사랑에 빠진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95년도부터 취미생활로 볼링을 시작한 김세환(43)씨. 이번 대회, 남자 단체전 우승의 주역이자 도민체전 고정멤버이기도 하다. 지공(볼링공에 손가락 구멍을 뚫는 작업)사 자격증까지 가지고 있을 정도니, 그의 볼링 사랑은 대단하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2~3일에 한 번씩 강습을 끊어 수업을 들었다. 일과 대회 준비를 병행하다 보니 힘든 점이 많았다는 김세환씨. 그래도 옥천 대표 선수로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대회에 임했다고 한다.
이번 대회 결승전 초반에는 경기가 잘 안 풀려 어려움이 있었다고 그는 설명했다. "2번째 게임까지는 좀 어려웠어요. 다행히 3번째 게임 성적이 좋았죠. 1200점 만점에 927점을 땄으니까요. 바로 상위권으로 올라갈 수 있었죠."
'볼링소녀수진' 그가 인터넷에서 사용하는 닉네임이다. 주인공은 여자 개인전 은메달을 차지한 우수진(37) 선수. 닉네임을 보면 알 수 있듯 그는 항상 볼링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하다. 체육선생님이었던 아버지의 피를 이어받은 걸까. 어릴 적 우연히 방문한 볼링장에서 그는 볼링의 알 수 없는 매력에 흠뻑 빠졌다. 초등학생 때부터 볼링장에서 밥을 먹으며 볼링을 연구했다. 딸의 재능을 알아본 어머니는 계속해서 운동하는 것을 권유했다.
중학생 때부터 볼링 대회에 나가 상을 휩쓸었다.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선수 출신으로 활동했다. 대전시청 실업팀에서도 1년간 활동했지만, 손목 부상 탓에 선수 생활을 이어나갈 수 없었다. 국가 대표 선발전도 부상 탓에 떨어지고 말았던 우수진 선수. 그래도 그는 계속해서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그의 꿈은 시니어 국가대표가 되는 것이다.
이번 대회의 성적은 모두 가족들과 볼링협회, 동호인들 덕분이라고 그는 말한다. "부모님들께 감사하고, 남편하고 애들한테도 정말 고마워요. 시어머니·시아버지도 뒷받침해주시고 격려를 많이 해주세요. 남편도 항상 매니저 역할을 하며 고생 많이 했죠."
회장직을 10년째 맡고 있는 옥천군볼링협회 김순수 회장과 볼링 선수 출신 김현경 사무국장은 우리 고장 선수들이 항상 좋은 성적을 거두는 비결로 단합심을 꼽았다. 팀워크가 중요한 운동인 만큼 연습할 때도 협동심을 일부러 강조한다고.
"저희가 9~10등 할 때도 있었어요. 근데 선수들 간에 단합도 좋고 이사진들 열정도 대단해서 이렇게 좋은 성적을 계속 유지하고 있죠. 이번 도민체전은 3개월 전부터 매일 연습했어요. 협회에서 선수 관리도 하고 훈련량도 체크했죠. 옥천에서 볼링 인기도 대단해요. 동호인들이 1000명 정도 되거든요" (옥천군볼링협회 김순수 회장)
김순수 회장과 김현경 사무국장은 인터뷰 말미에 군의 지원이 조금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냈다. "이건 뭐 다른 종목 협회 사람들도 같은 마음이겠지만요. 군의 지원액으론 턱없이 모자라요. 선수들 대부분 사비를 쓰면서 운동하거든요. 볼링용품 정도라도 군이 지원해주면 더 좋을 거 같아요." (옥천군볼링협회 김현경 사무국장)
출처 :
옥천신문(http://www.o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