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 아이들에게 전두엽 성장은 극도의 고난을 동반하게 됩니다. 우리가 흔히 경험하게 되는 아이들의 극심한 감정기복, 공격적이고 난폭한 행동들, 강박과 집착, 실행증적 요소들, 타인의 고통이나 수고에의 무심함 등등 모두 전두엽 기능의 취약 혹은 미성숙으로 인한 행동특성들입니다.
전두엽 성장에 문제를 보이는 것은 발달장애 영역에 있어 원인이라기보다 결국 귀착되는 결과입니다. 최근에 국내연구진들이 자폐스펙트럼의 원인을 전두엽 유전자의 변이라고 발표하며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고 대대적 보도를 했지만, 제가 보기에 이건 틀린 가정입니다.
전두엽 Frontal lobe을 만드는 유전자의 변이로 인해 자폐증이 발생되는 것이 아니라, 5세 후에도 꾸준히 성장해야 하는 전두엽은 다른 영역의 발달을 기본으로 해서 성장하게 되어있습니다. 즉 전두엽 외 다른 영역 (후두엽 Occipital lobe, 두정엽 Partietal lobe, 측두엽 Temporal lobe)들은 6세 전에 거의 완성되게 되는데, 이들의 미발달, 미성숙이 전두엽 성장을 방해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전두엽의 문제는 자폐증의 결과일 뿐, 원인으로 보면 안됩니다.
아래 그림에서 설명하듯 파란색으로 표시된 뇌 전체의 90% 발달은 5세 전에 끝나야하고 이를 바탕으로 나머지 10%는 계속 성장을 해나가게 되어있습니다.
자폐스펙트럼은 감각뇌신경에 문제가 생긴 감각처리장애이고, ADHD/ADD나 기타 고기능성 자폐스펙트럼은 감각통합장애이니 결국 5세 전에 끝내야 하는 90%의 영역발달에 상당한 지연이 발생할 수 밖에 없으며 어떤 경우에는 아예 기능을 회복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감각처리장애, 즉 특정감각 정보가 뇌로 들어가는 통로가 만들어지지 않는 현상은 보통 뇌의 발달단계를 24개월 이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게 합니다. 감각통합장애, 즉 각 감각별 정보가 일시에 뇌에서 처리되지 못하는 현상 (시각-청각-전정감각-고유수용 감각의 통합)은 결국 인지 감정 정신적 성장의 지연을 야기하므로 전두엽 성장이 때로 5세 미만 상태에 머물게 하기도 합니다.
어찌어찌하여 5~10세를 넘겨도 이미 신체적으로는 20-30대에 가있는 경우도 허다하니 여기서 수많은 사회적 문제가 야기되기도 합니다. 신체는 성인이지만 뇌의 상태는 유아단계인 경우는 현대 문명사회에서 너무 허다하므로, 우리가 자주 접하는 분노조절장애, 결정장애, 의존장애, 성노출장애, 지적장애 등의 사회적 일탈행위의 근본원인들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일반사람들에게도 전두엽 성장이란 과제는 발달장애만큼은 아니지만 큰 홍역을 치루는 과정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5~7세에 만나게 되는 1차 사춘기 (독립에의 욕구에 따른 뭐든 부정하려는 행위돌출시기), 12~18세에 만나게 되는 2차 사춘기 (성적 성숙과 폭발적 성에너지를 겪게되는 성인으로 가는 질풍노도 시기) 라는 험란한 성장과정에서 많은 아이들의 운명이 바뀌게 됩니다.
질풍노도의 시기에는 주변사람들의 인내와 도움이 꼭 필요하고, 그 시기를 잘 보낼 수 있도록 평소의 안정적 양육환경 조성이 아주 중요합니다. 양육환경이 험란할수록 질풍노도 시기에 아이들이 그야말로 험란하게 갈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집니다. 아이들의 성장에 있어서 평소에 꾸준하게 제공된 안정된 환경이란 것이 참으로 중요합니다.
일반아이들도 이럴진데, 발달장애 영역의 아이들은 훨씬 더 험란하게 끝없는 전쟁상태가 됩니다. 전두엽 성장을 자극해가려는 아이의 뇌는 전두엽과 의사소통해야 하는 뇌신경망이 취약하기 이를 데 없으니 여기서 불꽃들이 튀어오를 수 밖에 없습니다.
뇌신경망 속에서 얌전히 잘 흘러다녀야 하는 전기신호들이, 마치 혈관을 지나가려는 혈액들이 혈전이 쌓여 좁아진 구역을 통과하려다가 결국 터져버리는 것처럼, 똑같은 원리로 뇌신경망 사이에서 터지는 것이 경기현상이며 이게 반복되면 간질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행동 모두는 뇌의 지배를 받으니 뇌의 가동원리상 뇌신경망 사이를 끊임없이 왔다갔다하는 전기신호는 혈관 속 혈액과 마찬가지 쉴 새없이 안정적으로 흘러다녀야만 합니다. 혈관이 막히거나 부족하면 결국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기는 것처럼 뇌신경망이 약하면 전기신호는 터지거나 엉뚱한 곳을 자극하니 여기서 온갖 문제들이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아래 그림에서 잘 설명해주듯이, 뇌의 각 영역별 전기신호가 터져 나오는 경기현상에 따른 행동변화는 우리가 반드시 인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두정엽경기 : 멍때림, 불에 데인듯 놀라는 현상, 몸의 움직임이 얼어붙는 듯한 현상
-후두엽경기 : 색색깔이 섬광처럼 나타나는 환시현상, 일시적 시각기능의 정지
-측두엽경기 : 이상한 냄새와 맛을 느끼거나 집착, 귀이명, 공포나 극심한 불안상태, 복부내장의 불편함
-전두엽경기 : 동작성 상실, 행동이나 인성의 변화, 언어구사에의 변화
일반사람들이 순조롭게 발달하게 되는 전두엽 성장이 누누히 강조한 것처럼 발달장애에서는 혹독한 과정을 요구하게 되는 것이 자폐증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경기현상을 동반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전두엽을 자극하기 위한 경기는 상당히 폭력적이고 난폭하며 공격성을 갖기도 해서 이 시기의 아이들은 두려워지기도 합니다.
7세 때 혹독한 강박과 전두엽자극 경기행위를 거친 아이는 일찍 치루기에 그나마 희망이 많다고 보았습니다. 태균이나 준이처럼 10대 말에 보여주는 경기전조 현상들은 참으로 다스리기 어려운 부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일반아이들이 사춘기라는 질풍노도 시기를 겪는 것처럼 경기는 우리 아이들이 뇌를 좀더 높은 차원으로 발달하려는 몸부림입니다. 문제는 이 현상이 상당히 오래 갈 수도 있고 그 정도가 감당하기에 너무 힘든 지경일 수도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걸 다 감당하고 버텨내는데 엄청난 에너지와 고통이 수반되기에 일단 부모가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건강해야 된다는 것을 꼭 새겨야 합니다. 무작정 낙천적일 필요도 있습니다. 정말 잘 견뎌내면 생각보다 큰 발달들이 주어지기 때문입니다.
경기완화와 예방에 가장 큰 도움을 주는 태도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감각처리문제는 어떻게하든 좀더 어릴 때 해결해 나간다!
2. 매일 감통운동과 보충제는 빼먹지 않는다!
3. 정신과 약물에 의존하지 않는다!
전두엽 성장자극을 위해서는 감각문제 해결이 필수이고 그리고 세로토닌 도파민이 반드시 풍족해야 합니다. 비록 일반사람들의 20세에 해당되는 전두엽 발달은 이루지 못할지라도 5세 정도의 기능만 회복해도 아이는 참 많이 달라집니다.
첫댓글 오늘도 공부 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