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본 게시판이 휴면상태를 면치 못했는데, 이제 조금씩 잠에서 깨워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주제는 악기의 분류에 대해서인데, 우리가 예전부터 전통적으로 알고있던 분류법 즉 관악기, 타악기, 현악기, 건반악기 등등이 있습니다.
근래에는 좀더 다른 시각에서 분류하는 방식이 있는데, 차츰 소개하도록 하고 이번은 전통적인 분류법과 문제점에 대해 논해보려 합니다.
누구나 잘 알듯이 현악기는 줄을 진동시켜 음을 내는 것으로 그 종류가 상당히 많고 음을 내는 방식에따라 활로 문지르는 찰현악기, 손가락이나 피크 등의 기구로 줄을 뜯거나 둥기는 발현악기, 간단힌 도구로 줄을 때리는 타현악기로 세분됩니다.
관악기는 파이프속으로 바람을 불어넣어 소리를 내는 것인데, 금관 또는 목관악기로 세분되고 근래에는 (아니 아주 옛날부터) 흙이나 돌을 재료로 하는 토관 (아님 석관?) 악기도 사용되며, 저가형으로 플라스틱 재질의 것도 무수히 존재하는 상황입니다.
타악기는 글자그대로 두들겨 소리내는 것이고, 건반악기는 연주하기 편리하도록 기계적 인터페이스 장치를 갖춘 것입니다.
타악기도 선율 표현이 가능한것과 아닌것을 세분하여 유율 타악기, 무율 타악기 등으로 국악에서는 분류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분류상으로 아주 헷갈리고 모순되는 점이 있습니다.
현, 관악기는 악기의 발음원리에 따른 것인데, 타악기는 연주 방식에 의해 구분되고, 건반악기는 외형적 구조에 따른 분류이므로 애매모호한 경우가 생깁니다.
대표적인 것이 피아노로서 발음원리상 현악기이지만 현을 때리는 구조이므로 타악기의 범주에도 속할 수 있습니다.
또한 역시 건반을 가지고 있으므로 당연히 건반악기로 분류되죠.
이걸 억지로 표현하자면 "유건 타현악기" 라고 해야될텐데, 괜히 복잡해지죠.
그래서 20세기 후반부터는 좀 다른 구분방법으로 (약간의 과학적인 개념) 발음의 원천이되는 구조 (또는 소재) 에 따라 분류하는 방법이 생겼습니다.
현명악기, 기명악기, 막명악기, 체명악기, 전명악기 등인데, 이건 다음번에 설명합니다.
그리고 그 외에 외관이나 연주 자세에 따른 분류법, 음색 종류에 따른 분류법이 있는데, 차츰 비교설명 예정입니다.
우리가 다루는 관악기에도 다양한 분류가 있는데, 발음체의 재료에 따른 분류 (금관, 목관 등) 발음체 구조에 따른 분류 (윈드, 리드) 가 있습니다.
그 중에 보통 사람들이 가장 혼동하는 것이 금관과 목관의 구별입니다.
외관만 보고 금속재로 된 것이면 (더우기 번쩍이는 금빛) 금관악기로 오해하기 쉽습니다.
클라리넷은 바디가 목재이므로 (저가형은 ABS수지) 당연히 목관이지만, 은빛 금속재인 플룻은 금관 아닌가요?
초기의 플룻은 회양목으로 우리의 대금처럼 만들어졌으므로 물론 목관이죠. (현대에 와서 금속재로 개량)
그럼 개발 애초부터 금속재인 (더우기 금빛 찬란한) 색소폰은 왜 목관으로 분류될까요?
그건 발음체의 재료 (리드) 가 목재이기 때문이랍니다.
그렇지만 자세히 들여다보기 전에는 알 수 없고 멀리서 보면 금덩어리밖에 안보이니 어쩌먼 당연하겠습니다.
그럼 여기서 농담삼아 목, 금관 구별법을 알려 드립니다.
악기를 분해해 봤을때 나무 재료가 조금이라도 있으면 목관입니다 (대나무, 코르크 등)
다만 소리를 내는데 중요한 부분이어야 하며, 그 외의 장식이나 악세서리 부위는 해당 안됩니다.
따라서 금관악기는 아무리 잘게 분해해도 목재는 전혀 없습니다.(All Metal, 겨우 침구멍에 고무조각 1개?)
또 한가지 구별법은 연주자세입니다.
손가락을 6개 이상 쓴다 ! 이건 목관입니다. 즉 연주시 두손의 손가락을 바쁘게 놀리면 틀림없는 목관입니다.
금관은 한손 (오른손) 의 손가락만 씁니다. 심지어 손가락을 전혀 안쓰는 것도 있습니다 (트롬본)
이것만 알면 멀리서 보아도 금관인지 목관인지 압니다.
또 한가지 농담. 목관악기는 목요일, 금관악기는 금요일, 오카리나 같은 토관악기는 토요일 연습하면 잘 됩디다.
<다음에 계속>
첫댓글 손가락을 6개 이상 쓰는 금관악기 = 현대적으로 생산된 "F" Key Tuba 중에는 오른손 4개, 왼손 2~3개(왼손 3개 중1개는 피치-미세한 음정 보정-를 맟춰주는 특정 음관 슬라이딩 키 임)의 로터리식 키를 갖춘 튜바가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