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배낭 여행기 =
2. 쿠스코(Cuzco) 인근의 유적(遺蹟)
<1> 삭사이와망(Sacsayhuaman)
삭사이와망(Sacsayhuaman) 유적
쿠스코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언덕(해발 3.700m)에 조성된 거대한 3겹의 석축물(성곽형식)인 삭사이와망(Sacsayhuaman)은 케추아어로 ‘배부르게 먹은 새’라는 뜻이라고 하는데 뭔 소린지... ㅎ
수십 톤이 나갈 것 같은 거대한 바위를 정교하게 다듬어 안쪽으로 약간 비스듬히 쌓았는데 쿠스코시 전체로 보면 퓨마의 머리 부분에 해당한다고 하며 3겹의 성곽 맨 위쪽에서 태양신에게 바치는 의식이 행해졌던 것으로 추측된다고 한다.
스페인 정복자들은 쿠스코에 성당을 건축하기 위해 이곳의 석조물들도 훼손하였다고 하는데, 현재 남아 있는 성곽(城廓)은 길이가 400m, 높이가 6m 정도로, 일직선이 아니고 들쭉날쭉 쌓아서 퓨마의 털을 상징하였단다.
이 석축(성곽) 앞의 광장은 넓은 풀밭인데 새해의 시작인 동지(冬至/6월 24일)에는 남미 3대 축제 중 하나로 꼽히는 잉카축제가 열려 매년 인디오들이 모여 축제를 즐긴다고 한다.
<2> 지하 신전 켄코(Qenko)
켄코(Qenko) 입구 / 동굴 속 돌 제단
삭사이와망에서 5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켄코(Qenko)는 케추아어로 ‘미로(迷路)’라는 뜻이라는데 제(祭)를 지내던 신전이 있던 장소라고 한다. 거대한 바위는 전체 모양이 퓨마 형상인데 바위 밑으로 들어가면 구불구불 동굴길이 사방팔방으로 이어져 있고 작은 방도 몇 개 있다.
동굴 밖과 속에는 건물도 있었다는데 지금은 없어졌고, 거대한 석회암 바위 밑 자그마한 방에는 살아있는 어린아이를 희생물로 바쳤다는 돌 제단도 있다. 가까운 곳 붉게 보이는 산 위에 석축으로 쌓은 성(城)인 푸카푸카라(Puca Pucara)도 지나가며 차 속에서 건너다보였는데 스페인 정복자들과 맞서 싸우던 요새였다고 하며 웅장하고 아름답게 보인다.
<3> 신성한 물 탐보 마챠이(Tambo Machay)
탐보 마챠이(Tambo Machay) / 실 잣는 잉카 여인과 알파카
탐보 마챠이는 ‘성스러운 잉카의 물’이라는 뜻이라는데 신관들이 제사를 드리기 전 몸을 씻던 장소라고 한다. 정교하게 깎아 멋을 낸 석조물 사이로 맑은 두 줄기 물이 시원스럽게 흘러내리는데 어디서부터 끌어온 것인지, 혹은 샘으로 지하수인지 밝혀지지 않았다고 하며, 손을 씻었는데 신비한 느낌이 사로잡혔다.
이 탐보 마챠이 샘물 건너편에는 태양신께 제사를 드리던 자그마한 신전 터도 있다.
이곳은 해발고도가 3,750m로, 차에서 내려 20여 분 걸어서 올라오는데 숨이 차고 속이 메스꺼운 고산병 증세가 나타난다.
내려오다 보니 길옆에 화려한 원색의 전통 복장을 한 새까만 얼굴의 잉카여인이 알파카(Alphaka)를 옆에 매어놓고 실을 뽑으며 사진을 찍으라고 하여 1달러를 주고 서너 장의 사진으로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