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게시판을 통해 악기에 관련한 여러가지 지식 정보를 공유하려 합니다. 또한 이론적인 부분도 가끔 다루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번에 전통적인 악기분류에 대해 소개하였고, 특히 관악기에 대한 구별법을 제시해 봤는데요, 마치 애매한 것을 정해주는 "애정남" 같은 느낌입니다.
관악기의 종류 (목관, 금관, 토관이나 석관 등등) 를 나열하고 보니 무슨 고고학 발굴 얘기 같습니다.
신라 고분을 발굴하니 "석관" 이 나오고 (백제 같으면 토관이겠네) 석관안에 "목관" 또 그안의 각종 유물중에 "금관" 이 가장 으뜸이더라...
각설하고 또 다른 악기 분류법을 소개하는데요, 먼저번 언급한 것처럼 기존의 분류법에 모순이 있고 애매한 사례도 있으며, 근래에 새로 등장한 악기는 분류가 안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20세기 중반 독일의 쿠르트 작스 (Curt Sachs) 가 제안한 것입니다.
악기의 소리 (또는 진동) 을 발생하는 원천의 재질이나 구조에 따른 음향학적인 분류법인데,
체명악기, 현명악기, 기명악기, 막명악기, 전명악기 등의 명칭을 붙여 구분합니다.
이것들을 간단히 소개하면
체명악기 (體鳴樂器 : Idophone) : 단단한 물체 자체가 진동하는 것으로서,
실로폰(마림바), 글로켄슈필, 우드블록, 징, 꽹과리, 종, 심벌즈, 연주톱 등등 (연주톱의경우 종래 분류법에는 불가능)
현명악기 (絃鳴樂器 : Chordophone) : 글자 그대로 현악기
기타, 바이올린족, 피아노, 가야금, 해금, 우크렐레 등
기명악기 (氣鳴樂器 : Aerophone) : 공기의 진동으로 소리내는 관악기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각종 관악기 및 파이프오르간, 하모니움 (풍금), 멜로디언, 아코디언 등
막명악기 (膜鳴樂器 : Membrainophone) : 얇은 막의 진동으로 소리내는 악기류
각종 드럼, 콩가, 북, 장구 등의 타악기
전명악기 (電鳴樂器 : Electrophone) : 전자회로의 작용으로 음원을 만드는 악기
전자오르간, 신디사이저, 마르트노, 키보드, MIDI, 자동반주기, 테레민 (나중에 소개) 등
(일렉 기타, 베이스 등은 현의 진동이므로 전명악기가 아님)
물론 이러한 분류법에도 모순이 전혀 없지는 않을텐데, 작은 병에 음정에 맞게 물을 적절히 채우고,
두드리면 체명악기, 입으로 불면 기명악기가 됩니다. (물론 이런 것들은 악기 축에도 못들겠지만...)
다음에는 또 다른 악기 분류법이 있는데 그다지 공식적인 건 아니지만 한번 소개 올릴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