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묵중默重한 바위 하나가 앉아 있다. 경천동지驚天動地에도 흔들리지 않는 자세가 오붓하다. 이리저리 전신을 달리고 있는 흠이며 줄이며가 세월감을 나타내고 있는데다 힘에 넘쳐 있어 바위로서의 기백氣魄이 완성하다. 또 화살표 ① 말고도 두세 군데에 보이는 맞구멍이 바위의 표정을 풍부하게 하고 있다. 제멋대로 살고 싶어 산야山野에 묻혀 산다 설움을 푸는 여울 순정마저 금이 가도 긴 세월 다스린 그 마음 지금 해는 뜨는가 金月埈 시 「바위」에서 ● 산바위로 보고 싶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느낌이다. 이끼 낀 듯한 색상에서 산바위로서의 고태古態를 맛본다. 화살표 ②의 처마가 묘스럽게 생긴 데다 천 길 낭떠러지를 연상시킨다. 그 처마 위 공간과 바위 등에도 묘미가 넘치고 있다. 무위자연無爲自然의 세계를 본다. 뒷면이 살아 있고 밑자리의 안정감이 그 것을 뒷받침하고 있
다. 추광공산(秋光空山) 남한강 소장자: 張東均, 석명; 추광공산秋光空山, 산지: 남한강, 크기: 21x7x9, ● 전형적典型的인 쌍봉원산석雙峰遠山石으로 너무나 시원스러워 황홀감이 있을 뿐이다. 주봉主峯과 부봉副奉의 위치가 알맞은 데다 두 봉우리를 이은 능선이 유연하다. 양쪽 산기슭의 마무리도 잘 되어 있고 특히 주봉으로부터 왼쪽으로 흐른 능선이 기막힌 형태를 보여주어서 할 말을 잃는다.
● 무엇보다도 이 돌의 가장 특징적인 점은 주봉으로부터 앞으로 뻗어내린 능선(화살표 ①)에 있다. 여느 원산형 돌은 약간의 굴곡이야 있겠지만 대개 앞면이 평면 상태를 보이는데 이 돌은 전산前山으로 능선이 이어지고 또 앞으로 흐르고 있는 점이 돋보이는 것이다. 또 화살표 ② 부위의 굴곡이 더욱 돌의 격조格調를 높이고 있다. 단단한 석질이며 기름 흐르는 피질, 밑자리와 뒷면도 완벽해 경취景趣를 고일高逸한 것으로 만들고 있다. 다만 색상이 통일되지 않고 전산前山 부위가 황갈색을 띠고 있는 점이 아쉽지만 지금 막 단풍이 물들어가고 있는 정경으로 이해한다면 납득할만 하다. 무주공산無主空山에 추광秋光이 완연하니 기러기 날아올 소식도 머지 않을 듯..., 간운보월看雲步月 (고향생각)의 시정詩情도 사무치는가. 소장자의 고향이 북녘이라 이렇게 덧붙여 보았다. [자료출처 : 참수석 카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