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향(本郷, original hometown):
본디의 고향, 시조가 태어난 곳
네이버 사전
"늦뫼인"의 본향은 어디일까?"라는 물음에 난 주저 없이 "도봉산 선인봉"이라 말한다.
그 이유는 20여 년 전 "늦뫼산악회"가 결성되기 이전부터 우리의 선배들은 주 등반 대상지가 "도봉산 선인봉"이었고, 그곳을 통해 "기쁨", "아픔", "희열", "쓰라림" 등의 추억을 마음속에 새기며 등반을 해왔다.
나 또한 2013년부터 "늦뫼"에서 활동을 하면서 주 등반지는 선인봉이었다.
그래서 선인봉은 "늦뫼산안회"의 본향인 동시에 과거, 현재는 물론, 미래의 늦뫼인 또한 본향은 "도봉산 선인봉"인 것이다.
"늦뫼인"이라면 이 본향은 선택할 수 없는, 받아들여야 하는 숙명인 것이다.
이 본향을 지난 4월 9일에 다녀왔다.
올해 들어 처음 늦뫼의 본향, 선인봉 등반을 나서기 위해 12명이 모였다.
삼삼오오 무리 지어 어프로치를 시작하여 "푸른샘" 못 미친, 늘 그 장소에서 다리 쉼을 위해 배낭을 내려놓는다.
뒤처진 일행을 기다리며 충분한 휴식을 취한 우린 "푸른샘"을 거쳐 표범길 앞을 향해 간다.
오늘의 B/C는 표범길 앞에 자리 잡는다.
장비를 착용하고 4팀으로 나누어 오전 등반은 "청암", "알피니즘" 2팀, "막내길"을 등반한다.
올해 첫 선인봉 등반 코스로는 다소 난이도가 있어 보이지만, 그래도 다들 지난겨울 관리된 몸을 과시라도 하듯 몸 놀림들이 가벼워 보인다.
좌 청암길 하옥,현길,승호, 우 막낵길의 재철
올해 첫 선인봉 등반인 것을 고려하여 무리하지 않고 적절한 난이도 조절로 무사히 오전 등반을 마친다.
선인봉 등반 코스가 모두 처음인 "민지"가 "막내길" 등반이 쉽진 않았겠지만, 선배들의 리드에 잘 호흡을 맞추는 모습이 대견스럽다.
그렇게 우린 오전 등반을 마치고 간단히 점심 식사를 하고 오후 등반을 이어간다.
"유신"이가 개인 일이 있어 오전 등반 후 하산하고, 남은 우리(11명)는 오후엔 3팀으로 나누어 "표범길" 5명, "요델버트래스" 2팀(6명)을 등반을 이어간다.
예상된 날씨는 예상을 빗나가지 않는다.
"요델버트레스"는 오후엔 햇빛이 들지 않는 음지가 된다.
거기에 더해 바람은 등반가의 몸을 움츠리게 하는 지경에 이른다.
"요델버트레스"를 등반한 팀은 2피치에서 아쉬움의 미련을 버리고 하강을 한다.
"표범길"을 등반한 5명은 어떻게 됐을까?
"요델버트레스" 를 마치고 B/C로 돌아와 보니 "표범길" 팀은 등반 중이다.
무전을 통해 등반의 위치를 파악하니 마지막 등반자인 "재철" 이가 등반을 하고 있고, 바로 하강한다는 답을 듣는다.
우린 그렇게 안전한하게 하강한 "표범길"팀을 끝으로 오늘의 등반을 마무리하고, 장비를 정리한 후, 하산길에 나선다.
늦뫼의 본향인 "선인봉"에서 올 해 첫 등반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단체 촬영을 마친다.
우리가 사는 이 땅엔 엄연히 "본향"이 존재하고, 그 "본향"은 우리의 등반에 직, 간접적으로 영향을 주고, 받는다.
고향은 제2, 제3의 고향이 있을 수 있지만, "본향"은 바뀔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늦뫼인의 "본향"은 "도봉산 선인봉"인 것이다.
늦뫼가 계속해서 존재하던, 과거의 고유 명사(名詞)로 남든 간에 그 "본향"은 문신처럼 지워지지 않음을 알고 있어야 하고, 미래의 후배들도 알아야 하기에 이 산행기를 통해서 다시 한번 확인해 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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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본향의 기억을 인지시키는 좋은글 감사합니다.
계속 기행 수필 올려주세요..
생각이 번뜩일 때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봄향이 솔솔~ 나네요😄
1박 2일 다닌 산도 아니 것만....
꼬랑지 잘 보고 다녀요^&^
본향!! 선인봉🫶🏻
잊지 않겠지...^^
우리의 본은 "선인" 근데 자주 안 가서 본이 어딘지 모르겠네!
앞으로 자주 가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