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관리가 일상으로 스며들면서, 즐겁게 건강을 관리한다는 뜻의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가 트렌드가 됐다. 운동도 건강 관리를 위해 빼놓을 수 없는 요소로, 남녀노소 관계없이 운동을 즐기는 인구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김포 연세더바른병원 박성필(대한정형외과학회 정회원) 병원장은 “하지만 과도한 운동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팔은 운동을 할 때는 물론 일상생활 속에서도 자주 쓰이는 부위로 무리한 사용으로 인해 통증이 나타나기 쉽다.”라고 말했다.
팔꿈치 통증을 일으키는 테니스 엘보가 대표적이다.
◆ 테니스 엘보 팔꿈치 통증을 일으키는 테니스 엘보가 대표적이다. 테니스 엘보라 불리는 외측 상과염은 팔꿈치 바깥쪽에서 통증이 나타난다. 상과염은 팔꿈치 관절의 상과 기시부, 즉 손목을 굴곡 또는 신전하는 근육이 시작되는 지점에 동통이나 국소 압통이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손목 관절 폄 근육의 문제에 따른 외측 상과염을 테니스 엘보, 손목 관절 굽힘 근육 문제에 따른 내측 상과염을 골프 엘보라고 부른다.
박성필 원장은 “이름 탓에 테니스, 골프를 즐기는 이들에게서만 발생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는 손목과 주관절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이들에게서 발생한다고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운동선수나 스포츠 활동을 즐기는 사람, 주부 등에서 주로 발병한다.”라고 밝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상과염 진료 인원은 5년간(2018~2022년) 약 2.3% 증가했으며, 2022년 기준 테니스 엘보 진료 인원이 골프 엘보보다 약 3.3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40~50대 중년층이 전체 환자의 약 61.5%를 차지했다.
◆ 팔꿈치 상과염 팔꿈치 상과염은 미미한 통증부터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줄 정도의 통증까지 통증 양상이 다양하다. 대부분 증상이 서서히 진행돼 정확한 발병 시점을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급성으로 발병할 수도 있다. 주로 팔꿈치 내측 또는 외측 상과에서 시작되는 통증이 팔 아래로 뻗어 나가는 양상을 보이며, 물건을 잡거나 들어 올리는 동작에서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박성필 원장은 “팔꿈치 관절이 붓거나 점점 굳는 듯하거나, 팔꿈치 부분의 근육이 땅기는 듯한 느낌이 나타날 수 있다. 손목과 손가락을 굽히는 동작이 평소보다 어려워지고, 야간통으로 인해 숙면을 취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 상과염 진단 시…휴식 중요 진단은 문진을 비롯해 단순 방사선 사진, 초음파 검사, MRI 등을 통해 이뤄진다. 상과염을 진단받으면 먼저 과하게 근육을 사용하는 행위를 지양하며, 휴식을 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보조기 착용이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등의 약물치료, 표재열과 심부열을 사용하는 물리치료, 증식치료, 체외충격파 치료 등의 보존적/비수술적 치료가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 스테로이드 국소 주사 다만, 통증 조절을 위해 사용하는 스테로이드 국소 주사의 경우 단기적 효과는 크지만, 재발률이 높고 부작용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 박성필 원장은 “이에 주치의와 충분한 상담을 거쳐 치료를 결정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6개월 이상 보존적/비수술적 치료에도 통증이 지속하거나, 심한 통증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운 경우, 증상이 호전됐다가 재발하는 경우 등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상과염 수술은 일반적으로 통증을 유발하는 힘줄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진행되며, 당일 수술 및 퇴원도 가능하다.
박성필 원장은 “상과염의 가장 중요한 치료는 휴식이다.”라며, “증상을 방치하면 만성통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증상 초기 병원에 내원해 알맞은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라고 밝혔다. 이어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팔의 과도하고 반복적인 사용을 자제하고, 통증이 느껴지면 충분한 휴식을 통해 손상된 힘줄이 회복할 수 있게 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