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풍성한 맛으로 온다.
산해진미가 전국에 펼쳐지고 바야흐로 미식가의 세상이 된다.
요즘 세상 널린 게 음식이라 어디서나 원하는 음식을 맛볼 수 있다.
하지만 역시 현지에서 먹어야 제 맛인 법.
전국의 가을 대표 음식. 놓치면 후회한다.
■아삭아삭, 고소하고 달콤한 가을 별미
제철 먹을 거리는 잘 지은 보약 한 첩에 버금간다. 가을의 초입인 9월은 여름철 무더위에 잃어버렸던 입맛을 되찾는 계절이다. 특히 바닷가에서 나오는 음식이 제철이다. '봄 도다리, 가을 전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가을에 먹는 전어의 맛이 일품이란 뜻이다. 봄에 산란한 전어는 여름을 관통하면서 토실토실 살을 찌워 가을에 절정을 이룬다. 이 때문에 씹을 때 고소하고 감칠맛이 감도는 것이 특징이다.
■가을 식탁의 귀족
'본초강목'에 대하는 신장을 좋게 하고 혈액 순환을 도와 양기를 왕성하게 돋워주는 1등급 정력제라 치켜세우고 있다. 이로 인해 '총각은 먹지 말라'는 말까지 생겼다고 한다. 대하는 큰새우라는 뜻이지 특정한 종류를 가리키는 말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나는 대하는 검은새우·고려새우·차새우 등 세 종류가 있다. 서해안에서 가장 많이 잡히는 고려새우는 껍데기에 세로 줄이 없고 몸빛이 붉은및이 도는 회색으로 큰 것은 25㎝나 되는 것도 있다.
■가을의 미인
소나무 그늘 아래 봉긋 솟은 송이버섯의 자태는 맛있는 보양 재료를 넘어 아름답기까지 하다. 자연의 미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송이축제는 전국 먹거리축제 중에서 으뜸에 속한다. 자연산 송이를 직접 따러 나선다는 매력적인 체험 행사와 더불어 값비싼 송이 가격이 축제 시즌에는 떨어지기 때문에 이 때 저렴하게 사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송이축제로 가장 유명한 곳은 봉화와 울진이다. 봉화는 오는 9월 28일부터 4일간 축제를 연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 해도 삼림욕을 즐기면서 직접 송이를 따보는 송이캐기 체험. 참가비는 없지만 사전 예약은 필수다. 읍내에는 먹을거리장터가 선다.
■지느러미에서 다리까지 영양 덩어리
예로부터 감기에 걸렸을 때 오징어 굽는 냄새와 연기만 들이마셔도 낫는다는 민간요법이 전해진다.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되는 타우린이 육류보다 20배 이상 함유되어 있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해준다. 성인병 예방은 물론, 노화를 늦추는 효과도 있다. 오징어는 콜레스테롤을 함유하고 있지만 육류와 달리 이롭다.
오징어는 날로 먹거나, 삶아 먹거나 다채로운 조리법으로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는 가장 쉽고 편한 대중적인 식재료다. 오징어 주산지인 속초 일대에서는 오징어순대·오징어 식해 등 다양한 요리로 즐겨먹는다.
울릉도와 동해 속초 근해는 오징어 천국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먹는 오징어는 9월부터 성어기에 접어든다. 5~6월에는 10㎝ 전후의 일명 '총알오징어'라 불리는 작은 햇물 오징어가 주를 이룬다. 9~12월에는 오징어 몸통이 가장 크고 살집이 두터워 쫀득한 식감도 최고에 이른다. 또 가장 많이 잡히는 시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