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더워지면서 점점 찬 음식으로 손이 자꾸만 가는 계절이 되었네요. 그런데 찬 음식을 먹으면 배탈 나기 쉽다고 하죠? 왜 그럴까요?
찬 음식 먹으면 배탈 나는 이유
찬 음식을 먹으면 배탈이 나는 정확한 의학적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만, 여러 가지 이유가 될 만한 원인들이 있습니다.
우선, 찬 음식을 먹을 경우에 소화 효소의 작용이 감소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소화 효소의 작용은 35~40℃에서 가장 원활하게 이루어집니다. 따라서 찬 음식을 먹으면 소화기관의 온도가 감소하여 음식물의 소화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덜 소화된 음식이 소장에서 장시간 머무를 경우, 삼투압 현상으로 인해 설사가 발생할 수 있고, 미생물 과증식으로 복부팽만 및 방귀 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소화관 운동의 변화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찬 액체를 섭취할 경우, 광범위식도연축 환자에서 증상 유발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과민성장증후군 환자에서도 찬 음식의 섭취로 인해 장운동의 변화가 생겨 배탈이 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흔한 원인으로 대장균등에 의한 음식물의 오염입니다. 찬 음식의 경우, 가열에 의한 멸균이 되지 않았거나, 더운 곳에서 오랫동안 보관을 하게 되어 미생물의 증식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음식은 장염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찬 음식 섭취 후 배탈 증상
찬 음식 섭취 후 장염이 발생하면 복통, 구토, 설사 등이 일어날 수 있으며, 심할 경우 혈변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장염이 발생하지 않는 경우에도 복통, 복부 팽만감, 과도한 방귀 등이 흔하게 일어납니다.
여름철에 자주 발생하는 소화장애
1) 냉방병 : 찬 음식이나 장염으로 인한 소화장애 외에도 냉방병으로 인해 소화장애가 나타 날 수 있습니다. 냉방병은 실내외의 급작스러운 온도차에 따른 스트레스가 원인이 되어 발생합니다. 주로 두통이나 코막힘 등의 감기 증상이 나타나나 소화불량 및 복부의 불쾌감, 설사 등의 위장 장애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는 아마도 급격한 온도 변화가 장기의 운동을 조절하는 자율신경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2) 식중독 : 장염의 심한 형태인 식중독도 여름철에 자주 발생합니다. 대부분 비위생적으로 조리된 식품이나 불량한 개인위생으로 인해 발생하며 복통, 구토, 설사, 발열, 혈변 등이 흔하게 나타나고, 심할 경우 저혈압이나 패혈증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3) 콜레라 : 콜레라의 경우도 여름철에 흔하게 발생합니다. 콜레라균에 의해 발생하며 분변이나 구토물 등으로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통해 감염되며, 오염된 손으로 음식을 조리하거나 식사해도 감염됩니다. 주 증상으로 구토와 설사 등이 있습니다.
4) 비브리오 패혈증 : 비브리오 균에 의해 오염된 어패류를 복용하거나 비브리오균이 증식하는 해수에 상처가 노출될 경우에 발생할 수 있습니다. 면역력이 저하된 환자에게 발병할 수 있으며 특히 만성 간질환자나 과도음주자에게 흔히 발생합니다. 오한과 발열 등이 나타나며 구토, 복통 및 설사가 발생 할 수 있고, 피부 증상이 대부분의 환자에게서 보입니다. 피부 증상은 특히 하지에 흔하며 피부의 반상출혈, 수포, 궤양, 괴사가 생길 수 있습니다.
건강하게 여름나기 노하우
1) 손을 자주 씻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특히 음식물을 조리하기 전후, 화장실을 이용한 후, 기저귀를 간 후 혹은 설사를 하는 사람을 돌 본 직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합니다. 설사로 오염된 벽이나 옷은 세제와 표백제로 반드시 씻도록 합니다.
2) 모든 육류는 먹기 전에 충분히 조리하도록 하며, 남은 음식은 2시간 이내에 냉장 보관합니다. 날육류가 놓였던 씻지 않은 접시에 조리된 음식을 올리지 않도록 합니다. 또한 날육류를 자르는데 사용한 칼을 야채를 써는데 사용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고기를 준비하는데 사용한 도구와 주방 표면은 깨끗이 씻어야 합니다.
3) 멸균되지 않은 유제품이나 음료는 절대로 섭취해서는 안 됩니다. 모든 음식은 충분히 익혀서 먹도록 하며 남은 음식과 음식물 쓰레기는 최대한 빠르게 버리도록 합니다. 개봉된 음식물의 섭취는 피하고 될 수 있으면 가정에서 조리된 음식을 먹도록 합니다.
4) 구토, 설사 등이 발생할 경우, 충분한 액체를 섭취하고 호전되면 점차적으로 고형식으로 식사를 바꿔가도록 하고, 증상이 호전될 때까지 안정을 취하도록 합니다.
5) 매우 덥고 습한 날씨에 장기간 햇빛에 노출되는 것을 피해야 하며 충분한 액체를 섭취하도록 합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김상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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