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장비에서 텐트의 과거 의미
텐트는 가장 중요한 장비중에서는 끼지 않고 후순위로 밀리는 것으로 배웠습니다.
그 이유는 침낭때문입니다. 침낭이 좋으면 텐트는 없어도 잘 수 있기 때문이고, 더욱이 등산장비 중
텐트가 대표적으로 무게와 부피를 많이 차지하는 장비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비가 안온다는 예보가 거의 확실하면 텐트를 안가지고 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5명이 간다고 하는데 3인용텐트 만 가지고 가셔 포게 자는 경우도 있었죠.
이러 저런 이유로 텐트는 있으면 편하고 좋고, 가지고 가기는 힘들고 없어도 그만인 장비였다고 생각합니다.
비박과 야영
한참 비박이란 용어가 유행하기 전에는 산에서 자는 모든 행위를 야영이라고 했습니다.
비박을 했다고 하면 텐트, 침낭없이 꼬박 밤샜다고 하는 경우 인데 거의 그럴 경우는 드물었습니다.
다나매니아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비비, 침낭커버, 경량 타프, 경량 쉘터가 유행이였습니다.
한참 비박이란 용어가 뜰 때였습니다.
잘 친 타프 밑에 비비를 써서 야영을 하는 것이 참으로 멋져 보였던 때였습니다.
그리고 타프와 비비를 써서 경량으로 야영을 다닐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설치, 거주성이 턴트만 못해서인 지 요사이는 텐트가 대세인 것 같습니다.
무진재님의 사진을 빌려 왔습니다.
텐트에 대한 생각의 변화
요즈음 텐트에 대한 생각이 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야영, 특히 산행중에 야영은 산행을 하기위한 중간 기점 정도의 의미가 있었습니다.
야영이 목적이 아니고 어딘가를 가기위한 수단 비슷한 의미였다고 생각합니다.
요사이는 야영의 의미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야영이 산행의 목적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야영이 목적인 만큼 목적한 바를 최대한 즐기기 위해서 여러가지가 변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에는 생각할 수도 없는 압력밥솥이 등장하고 개인용 식탁, 간이의자 등이 산행장비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전에는 싼침낭에 비싼 텐트는 뭔가 바뀌었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그렇지 않습니다.
텐트는 야영에서의 개성의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침낭, 등산화등은 개성을 표현하기가 어렵습니다.
배낭, 텐트는 그렇지 않습니다.
가끔 텐트를 추천해달라고 하시는 분이 계십니다.
참으로 어려운 주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완벽한 텐트가 없을 뿐만아니라 가장 좋은 텐트도 여쭤보신 분의 취향이 아닐 수 있기 때문입니다.
텐트는 집과 같아서 전적으로 개인의 취향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2년 전에 연인산에서 다나매니아 소모임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한 20분이 모이셨는데, 똑같은 텐트가 한동도 없을 정도였습니다. 같은 종류의 텐트가 있어도 하다 못해 색깔이라도 틀렸습니다.
우리들의 산행에서 단체로 야영을 한 경우 텐트를 친 사진을 잘 보시면 같은 텐트가 거의 없는 것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저는 특별한 수집취미가 없지만 텐트를 수집하는 것은 어떨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금전적인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 눈치보며 하고 있습니다.ㅎㅎ
여러 브랜드의 텐트를 보다 보니까 텐트의 구조에 대해서 약간 보이는 것이 있더군요.
지금까지 본 것을 올려 볼까 합니다.
좋은 텐트에서 많은 추억 남기시고 다른 장비와 마찬가지로 너무 집착하지 않는 것이 어떻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