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 주님의 평화를 빕니다.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않으면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는 것처럼,
너희도 내 안에 머무르지 않으면 열매를 맺지 못한다.
예수님의 말씀을 들여다 보면,
우리가 예수님께 ‘열매를 맺게 해달라’고 매달리기보다,
우리가 열매를 맺도록,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더 매달리시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만큼, 예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증거가 되겠지요.
우리의 행복을, 우리보다 더 바라시는 예수님께서,
우리가 행복해질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조건에 대하여 말씀하십니다.
그것은,
우리가 예수님 안에 머무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강제로, 우리를 당신 안에 머물도록 감금하시지 않습니다.
따라서, 예수님 안에 머문다는 것은,
나의 자발적인 선택으로 예수님 안에 머문다는 것인데,
그것은, 내가 스스로, 그분께서 원하시는 일을 하는 것 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늘 그 자리에 계시고,
원하시는 것과 원치 않으시는 것, 싫어하시는 것이
늘 변치 않으십니다.
그래서, 예수님 안에 머문다는 것은,
늘 그 자리에 계시고,
원하시는 것과 원치 않으시는 것, 싫어하시는 것이
한결 같으신 그분께로
그분께서 원하시는 것을 하며,
다가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분께서 원하시는 것은 무엇입니까?
그분께서 원하시는 것은,
그분께서 무엇을 하시는지? 어떻게 움직이시는지?
왜 그 일을 하시는지? 를 살펴보면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 안에 머문다는 것은,
예수님께서 하시는 일을, 예수님께서 하시는 방식대로,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목적에 따라
나도 따라 하는 것입니다.
너희도 내 안에 머무르지 않으면 열매를 맺지 못한다.
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예수님께서 단순히 우리에게 모범을 보여주신다 는 차원을 넘어섭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온 삶을 통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보여주셨을 뿐 아니라,
지금은, 성령을 보내시어,
그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우리를 이끄시고, 함께 하십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가, 예수님께서 하시는 모든 일들을 알고, 또 그렇게 하시는 이유까지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성령님의 도움이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녀 여러분, 말과 혀로 사랑하지 말고 행동으로 진리 안에서 사랑합시다.
라는 말씀처럼,
우리는 성령님의 도움이 없으면,
말과 혀 로는 사랑할 수 있을지 몰라도,
행동으로 진리 안에서 사랑할 수는 없습니다.
그 이유는,
행동으로 진리 안에서 사랑한다는 것은,
내가 원치 않는 일이라고 하더라도,
내 자신을 포기하고,
예수님께서 하시는 일을,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일을
기꺼이 따라야 하는 것을 포함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제 1독서에서, 사울이
사도들과 함께 예루살렘을 드나들며
주님의 이름으로 담대히 설교했다는 것에서
잘 드러납니다.
사울은, 주위 사람들이, 자신을 진심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에게 적개심을 품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주님께서 허락하시는 안에서,
기꺼이 주님께서 바라시는 것처럼, 그들과 함께, 그들에게도
복음을 선포하였던 것입니다.
신앙 생활을 살아가는 가운데,
알면서도 피하고 싶고, 포기하고 싶은 일들이 무엇인지
돌아봅시다. 그리고,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나에게 무엇을 원하시는 지를 떠올려봅시다. 그리고,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보내신, 내 안에 계신 성령님을 바라봅시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