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캔버스 아래>
부드러운 윤기 검은 벨벳 망토가 펼쳐지면
아직도 채우지 못한 그림을 그린다.
노란 달빛에 의지하여 그려나간
점 하나마다 숨겨있는 사연
별들이 자유롭게 춤추는 그곳
그곳엔 달빛만이 비밀을 감추어 주고
못다한 이야긴 밝은 여명에 스러져 간다.
짙은 밤색 머릿결에 사이사이
회색 날실이 끼어들고
언제부턴가 밤바람이 뱉어내는 한숨에
시선이 머무는 그곳
그곳엔 아직도 내 이야기가 있다.
첫사랑의 허상이 깨어지고
돌아서던 그 날 그밤에
상처입은 영혼을 달래는 따뜻한 숨결
부드럽게 감도는 바람의 향기는
내게 다가오는 또 하나의 사랑
남 몰래 눈물 훔치던 그 뺨에 담기는 참사랑의 흔적은
밤하늘에 새겨지는 또 하나의 이야기
달빛 실은 밤바람은 춤을 추고
우주를 향한 시간의 엇갈림은
주름 잡힌 골 사이로 별이 흘러내린다.
밤하늘에 쓰여진 무수한 이야기
밤의 쓰개치마 덧대어 펼쳐 놓으니
어느새 63개
시간에 갈린 별들이 빛을 찾아갈 때
63년의 여정, 밤의 벨벳 아래에서
못다한 그림을 그려나간다
-2024년 1월 22일
<시작 노트>
자욱했던 안개가 걷히며 드러나는 윤기 흐르는 밤하늘을 바라보며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가 쏟아지다가
그 마음을 흘려 보내기 싫어서 담은 시입니다.
첫사랑의 허상은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예수님의 참사랑에 치료가 되어
사랑하는 그분 곁으로 가는 날까지 주님의 사랑을 전하겠다는 다짐하던 밤에….
첫댓글 다시
읽으니 더 와 닿습니다.
태평양을 건너는 하늘 길에서 좋은 시를 읽는
이 호사를 누립니다.
대부분 비행기 안에서
인터넷이 되니
이런 좋은 시간을 갖게
되네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자명 선생님,
이렇게라도 인사를 나눌 수 있음에 반갑고 기쁘고 또 감사합니다.
게다가 좋은 말씀까지... 지금 제 입꼬리 올라가는 것 보이시나요? ^^
덕분에 새로이 깨닫습니다.
칭찬은 또 다른 씨앗을 마음 밭에 심어 준다는 것을 요. ^^
건강에 유의하시고 문협 모임 때 자주 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