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자장면을 먹으러 가는 날이다. 자장면이 있는줄은 까맣게 모르고 그들이 즐겨먹는 라멘을 시켰다가(앞엣글 사진) 보기엔 뜨끈한 우동처럼 아주 맛나 보였는데... 자장면은 또 그렇게 엉뚱하게 나오질 않을까 하는 불안이...
* 한국 자장면의 유래
한국의 자장면 역사는 한국속의 중국, 인천연안부두에 자리잡은 중국교민들이 교역을 이루던 곳이다. 그 40여명이 2년 뒤엔 무려 1000여명으로 불어났고 1923년엔 인천에만도 6000여명이 화교민이 있었다는 그들의 90%는 산동성출신이다.
아직도 인천 차이나 타운에 가면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드디어 자장면을 만나게 되는 날이다. 차오멘은 (볶음짜장) 쟁반에 내오는데 어찌나 그 양이 많은지 곱배기 수준이다. 아무리 짠맛을 감하고 그 맛을 음미해려도 무리다.(산동성 음식은 대체로 다 짜다) 짜장멘을 뒤적거리는 내게 아주머니가 뭐라 묻는다. '오마이갓!' "아줌마 저게 뭐야요?" 날 끌고 가서 보여주는 건 살아있는 낙지다. 이젠 음식에 든 향신채 고수쯤은 아무렇지도 않게 먹는데...도대체 짠 음식은... 짜장면, 중국식 발음으로도 짜장면을 굳이 자장면으로 부르는 이유를 알긋따. 짜니까...짜장면
글:사진/이요조
그 다음 다음날인가 그 중국음식점을 으슬렁거리며 또 찾아 들었다. "아줌마 짜장멘....근데...엔(염)은 싫어(손으로 X자를 만들며 인상을 찌푸림) 그리고 저기서 음식 시키던 거 18윈엔짜리..." 그러니...잘 알겠다며 끄덕거린다.
이번에 내어온 짜장은 휠씬 덜짜다 그러나 아직은 짜장멘 맞다.
낙지가 없다고 좀 기다리라더니 모이청(부근 수산센터)에 가서 .... 쭈꾸미를 사왔다. 이런...
그럭저럭 괜찮은 짜장을 이번에는 쟁반이 아니라...제대로 된 그릇에 내왔고 양도 현저히 반으로 줄었다. 그 덕에 잘 먹고나니...
쭈꾸미 볶음을 당체 먹을 수가 있나? 재료가 방금 말라온 것이라 맛은 신선하다. 고수도 넣지 않았고, 삶은 콩나물과 함께 먹으니 먹을만했다.
아줌마더리 콩나물을 조금더 넣고 집에 가서 먹겠다고 사달랬더니 날 콩나물을 많이 넣었다. 집에 와서 콩나물을 익히다가 고추장을 한스푼 넣고 쭈꾸미와 찹쌀가루 마늘을 넣고 참기름을 둘러내었더니 멋진 찜요리가 탄생되었다.
역시... 무슨 요리든 약간의 변형만 가져오면 우리네 것이 되는 것이야~~ 먹는 음식이고 그 재료는 세계 어디를 가나 거기서 거기다.
소스와 향신료나 야채등만 바뀌면 향토음식으로 얼마든지 거듭날 수 있는 게 요리라는 것을.....
'콩나물쭈꾸미고추장찜'요리, 그날 저녁 참으로 간만에 포식하였다.
*** click~ 자장면을 찾아서...(1)
![]() 2006.12.15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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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나비야 청산가자 원문보기 글쓴이: 이요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