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고창 반암리서 벽돌가마 또 발견 초기 청자 중심지 확인하였다.
국민일보, 김용권 기자, 2022. 7. 18
전북 고창군 아산면 반암리 가마터에서 벽돌가마가 또 발견됐다.
고창군은 ‘반암리 청자요지’ 2차 발굴조사에서 새로운 벽돌가마 1기와 진흙가마 5기, 건물지, 공방지 등이 추가로 확인됐다고 18일 밝혔다.
이로써 고창 반암리 청자요지에서는 벽돌가마 2기, 진흙가마 9기 등 총 11기의 초기청자 가마가 확인됐다. 앞서 지난해 실시된 1차 발굴조사에서는 벽돌가마(전축요) 1기, 진흙가마(토축요) 4기, 건물지 2동 등이 나왔다.
고창군은 반암지 청자요지가 초기 청자 생산의 중심지였음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적은 고려시대 10세기 후반부터 운영되어 벽돌가마에서 진흙가마로 변화되는 과정이 층위별로 잘 나타나 있다.
우리나라 벽돌가마는 시흥 방산동, 용인 서리, 진안 도통리 유적 등에서 확인됐으나 같은 장소에서 2기 이상 발견된 곳은 고창 반암리 청자요지가 처음이다.
진흙가마는 잔존상태가 매우 양호했다. 특히 3호 가마는 잔존높이가 최대 1.2m에 이르고 5차례 이상 보수되며 사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2호 가마에서는 천정을 쌓아 올리기 위한 원형의 보조목(나무 구조물)이 확인됐고, 5호 가마에서는 청자의 초벌칸이 나왔다.
벽돌가마 상층에 3호 진흙가마가 위치하고 그 위로 4호 진흙가마가 들어서 있는 중첩양상은 ‘아파트형 가마터’로 불리기도 한다. 또 길이 9m, 높이 1.2m가 넘는 석벽 건물은 다른 유적에서는 보고된 바 없다고 고창군은 덧붙였다.
유물은 청자류, 갑발류, 기와류, 도기류가 출토됐다. 또 명문이 새겨진 기와편과 갑발 등이 확인됨에 따라 추후 이 청자요지의 운영시기와 성격 등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종민 충북대교수(문화재청 문화재위원)는 “우리나라 초기 청자의 지방확산과 기술이전을 알 수 있는 의미와 함께 벽돌가마에서 진흙가마로 이행하는 과정을 잘 보여준다”며 “잔존 상태가 좋아 학술적 가치가 지대하므로 국가 사적으로 지정하여 관리돼야 한다”고 전했다.
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기사 내용 정리하여 게재합니다.